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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도입한 온누리상품권이 일부 상인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지난 2009년 기존 지자체에만 통용되던 기존의 광역단위의 재래시장 상품권이 가지는 불편을 해소하고 전국 어디서나 사용가능한 전통시장 상품권을 발행하고자 추진됐다.
군산시에 따르면 올 들어 14일 현재까지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3억7900여 만원이며, 지난해에는 약 3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도입 2년이 지난 현재 일부 상인들은 환전 등의 불편을 이유로 온누리상품권을 외면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이번 추석 명절 지인으로부터 선물로 온누리상품권 10만원을 받은 주부 A씨(40)는 시내 시장을 찾아 평소 필요하던 물품을 사기로 했다.
비닐봉투를 사기 위해 상점에 들어선 A씨는 업주로부터 황당한 말을 듣게 된다.
1700원짜리 두 묶음을 사려던 A씨에게 업주는 온누리상품권으로 팔아받자 과자값도 안 남는다며 노골적으로 현금구매를 유도했다는 것.
또 다른 시장의 이불점을 찾은 A씨는 당초 선택한 베개를 온누리상품권으로 계산하려했지만 업주의 표정이 바뀌면서 환전금액이 적은 고가의 베개제품의 구매를 유도, 결국 찜찔한 기분으로 가게문을 나섰다.
이처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민은 물론 각계각층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일부 상인들의 고객서비스는 제자리를 걷고 있어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으로부터 발길을 돌리고 있다.
전모씨(50)는 “공설시장 현대화사업을 비롯 온누리상품권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하드웨어에 발맞춰 상인들의 소프트웨어도 변화되야 한다”며, “대형마트의 경쟁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통시장도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온누리상품권 환전의 경우 상인회에서 일괄 취급해 해당금융기관 계좌를 개설하거나 상인회를 거치지 않고 상인이 계좌를 개설해 환전받는 시스템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 상인은 “은행에 가도 바로 현금으로 바꿔주는 것도 아니고 처리과정이 불편하다”며, “무엇보다 온누리상품권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가맹점 확대 및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각급 기관?단체의 대량구매가 아닌 개인구매를 늘려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산지역 온누리상품권 구매는 신협, 전북은행, 우체국, 중소기업은행, 새마을금고 등 5개 금융기관에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