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를 보면 이런 말이 있다.
늙는 것을 재촉하는 네 가지가 있다.
그것은 첫째: 두려움, 둘째: 노여움,
셋째: 아이, 넷째: 악처(惡妻)이다.
좀 더 젊게 살려면 이런 부정적인 것들을
마음속에서 몰아내야 하는 것 아닐까.
마음이 늙으면 몸도 더 빨리 늙기 마련이다
"남자는 마음으로 늙고, 여자는 얼굴로 늙는다."
라는 영국 속담이 있다.
우리는 이를 부정하거나 두려워해서도
안 되지만 젊은 날을 아쉬워해서도 안 될 일이다.
젊은이들이 누리고 있는 젊음을 우리는 이미
누렸으며 그런 시절을 모두 겪었다는 사실에
만족해하며 대견스러움을 가져야 한다.
나이가 든 만큼, 살아온 날들이 남보다 많은
사람일수록 더 오랜 경륜을 쌓아 왔으므로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배려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이웃을 아랫사람들을 포용함으로써 나이
듦이 얼마나 멋진지를 보여주는 삶이어야 하지 않을까?
"주름살과 함께 품위가 갖추어지면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는 위고의 말처럼
마음의 향기와 인품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어느덧 칠순 고개를 넘기고 나면 시간의 흐름은
급류를 탄다. 일주일이 하루 같다고 할까?
아무런 하는 일도 없이 문안전화도 가끔
걸려오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뚝 끊기고 만다.
이럴 때 내가 영락없는 노인임을 깨닫게 된다.
노인이 돼봐야 노인 세계를 확연히 볼 수 있다고 할까?
노인들의 삶도 가지가지이다. 노선(老仙)이
있는가 하면, 노학(老鶴)이 있고,
노동(老童)이 있는가 하면, 노옹(老翁)이 있고,
노광(老狂)이 있는가 하면, 노고(老孤)가 있고,
노궁(老窮)이 있는가 하면, 노추(老醜)도 있다.
1. 노선(老仙)
늙어 가면서 신선처럼 사는 사람이다.
이들은 사랑도 미움도 놓아버렸다. 성냄도
탐욕도 벗어 버렸다. 선도 악도 털어버렸다.
삶에 아무런 걸림이 없다. 건너야 할 피안도 없고
올라야 할 천당도 없고 빠져버릴 지옥도 없다.
무심히 자연 따라 돌아갈 뿐이다.
2. 노학(老鶴)
늙어서 학(鶴)처럼 사는 것이다.
이들은 심신이 건강하고 여유가 있어 나라
안팎을 수시로 돌아다니며 산천경계를 유람한다.
그러면서도 검소하여 천박하질 않다.
많은 벗들과 어울려 노닐며 베풀 줄 안다.
그래서 친구들로부터 아낌을 받는다.
3. 노동(老童)
늙어서 동심으로 돌아가 청소년처럼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학의 평생 교육원이나
학원 아니면 서원이나 노인 대학에
적(籍)을 걸어두고 못다 한 공부를 한다.
시경(詩經), 주역(周易) 등 한문이며 서예며
정치, 경제, 상식이며 컴퓨터를 열심히 배운다.
수시로 여성 학우들과 어울려 여행도 하고
노래며 춤도 추고 즐거운 여생을 보낸다.
4. 노옹(老翁)
문자 그대로 늙은이로 사는 사람이다. 집에서
손주들이나 봐주고 텅 빈집이나 지켜준다.
어쩌다 동네 노인정에 나가서 노인들과 화투나
치고 장기를 두기도 한다. 형편만 되면 따로 나와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늘 머릿속에 맴돈다.
5. 노광(老狂)
미친 사람처럼 사는 노인이다. 함량 미달에
능력은 부족하고 주변에서 존경도 못 받는 처지에
감투 욕심은 많아서 온갖 장(長)을 도맡아 한다.
돈이 생기는 곳이라면 체면 불사하고 파리처럼
달라붙는다. 권력의 끄나풀이라도 잡아 보려고
늙은 몸을 이끌고 끊임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6. 노고(老孤 )
늙어가면서 아내를 잃고 외로운 삶을 보내는
사람이다. 이십 대의 아내는 애완동물들 같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삼십 대의 아내는 기호식품 같다고 할까?
사십 대의 아내는 어느덧 없어서는 안 될
가재도구가 돼버렸다.
오십 대가 되면 아내는 가보(家寶)의 자리를
차지한다.
육십 대의 아내는 지방문화재라고나 할까?
그런데 칠십 대가 되면 아내는 국보(國寶)의
위치에 올라 존중을 받게 된다. 그런 귀하고도
귀한 보물을 잃었으니 외롭고 쓸쓸할 수밖에..
국립공원에 웬 대포!? 대형 눈사태 예방
목적으로 포를 쏘아 미리 정상부의 눈을 훑어냄
7. 노궁(老窮)
늙어서 수중(手中)에 돈 한 푼 없는 사람이다.
아침 한술 뜨고 나면 집을 나와야 한다.
갈 곳이라면 공원 광장뿐이다.
점심은 무료 급식소에서 해결한다.
석양이 되면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들어간다. 며느리 눈치 슬슬 보며 밥술 좀 떠 넣고
골방에 들어가 한숨 잔다. 사는 게 괴롭다.
8. 노추(老醜)
늙어서 추한 모습으로 사는 사람이다.
어쩌다 불치의 병을 얻어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 못 죽어 생존하는 가련한 노인이다.
사 진 <캐나다 록키의 여름 / 경복궁> / 이 우 성
<잠자는 공주 - 신유>
첫댓글 1978년에 구입하여 47년 동안을 애지중지하던 독일제 로라이후렉스(Rolleiflex) 카메라를 며칠 전에 황학동 풍물시장 앞에 있는 중고카메라 가게에서 처분했습니다.
딩시 줌 렌즈까지 한 세트로 해서 갖추고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극히 드물었으며 나는 그것을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2010년 경에 등장한 무필름카메라(흔히 DSLR로 통칭)가 나오기 전에는 이 카메라를 메고 폼도 많이 잡았던 추억이 깃든 카메라였는데 -지금은 오랫동안 사용치 않아 사용 불가능하지만- 막상 없애고 나니까 무척 서운하기도 하면서
내가 나이 듦을 또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아래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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