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신(특용작물학과 13기, 경기도 여주시) 졸업생 "혼자서 소규모로 영농을 시작했기 때문에 양보다는 품질로 승부했죠. 서울 가락시장에서 표고버섯 가격이 kg당 평균 6,000원이라면 제가 출하하는 표고버섯은 수확 첫해부터 평균 10,000원 이상 받았습니다. 버섯 출하 첫해 경매부터 현재까지 거의 최고가 순위권을 유지합니다. 만족할 만한 수확량은 아니지만, 최고의 가격을 받았을 때 기분은 짱이었죠. 가락시장에서 좋은 성적이 나와 SNS에도 올렸는데 뜻밖에 소비자의 반응도 아주 좋아 직거래까지 활성화됐습니다. 최고의 자리를 지켜나간다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1등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도록 무지무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약 한 첩만큼 몸에 좋은 표고버섯은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먹을거리이다. 씹는 맛이 좋아 고기처럼 먹거나 조림, 볶음 등 반찬 재료로 또 는 국물을 우려내는 천연조미료로도 활용한다. 표고버섯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촉각, 청각, 후각, 미각, 시각 등 오감 만족을 느끼며 허기진 속을 채워 봤을 것이다. 맛과 영양으로 우리 몸에 충성하는 표고버섯, 오동통한 보드라운 촉감과 하트모양을 가진 최고의 상품은 어디서 생산 되는 것일까? "갓 모양도 야무지고 통통하네요!", "버섯도 하트모양이라. 더 맛있는 거 아닌가요?" "표고버섯에 꽃이 피었어요?" 동신명가의 표고버섯을 보면서 소비자들이 탄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하트 모양의 표고버섯을 생산하기도 하고 맛깔스러운 다양한 꽃무늬 표고버섯을 생산하는 박동신(특용작물학과 13기) 대표는 표고버섯을 키우는 것은 팔 할이 자연이고 자신은 거들어 주는 일밖에 없다고 말한다. 서울 가락시장 공판장에서 최고가를 달리는 그는 첫 출하부터 좋은 성적을 받아 SNS에도 올렸다. 매년 소비층이 늘어나서 너무 좋다. 1등 농부라는 부담감은 있지만, 최고의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동신명가'의 스토리는 2012년부터 출발했다. 물론 아버지와 함께한 농사를 제외하면 전문적인 버섯농사 기간은 짧지만 표고버섯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누리는 청년 농부이다. 동신명가는 회사명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소비자에게 신뢰성을 주고, 명가라는 것으로 전문성을 키워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표고, 건표고, 분말표고 등 생산부터 유통, 판매, 농촌체험 교육농장까지 운영하는 동신명가(www.동신명가.kr)의 박 대표는 작지만 강한 농업, 경쟁력 있는 대한민국 표고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혼자만의 농업 부농이 아니라 지역 버섯 농민들에게 무농약 표고버섯 생산을 유도하며 함께하는 농업, 희망농업을 시종일관 재미나게 이끌고 있다. 훤칠한 키에 뽀얀 피부를 가진 꽃미남 농부의 버섯 농사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그는 유년기 때부터 시골 할머니 댁에서 주말과 방학을 보냈다.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에 다니거나 게임방 등에서 오락을 즐기지 않았다. 할머니와 손수레를 끌고 밭에 나가 일손을 도와드리며 흙을 만지고 자연과 함께 뛰놀았다. 자전거를 타고 행복한 여행길을 떠나기도 했다. 어디든지 가고 싶어 작은 시골 마을의 산길, 오솔길, 길이란 길은 다 찾아다니며 하루를 보냈던 아이였다. 그에게 농촌과 농업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성장하면서도 농사의 심기 차례를 시나브로 알게 되었다. 또 농기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경운기부터 기타 농기계도 접하게 됐고 다루는 방법도 익숙해졌다. 특히 아버지가 혼자 농사짓는 모습을 볼 때면 도와드리고 싶었고 힘이 되어 드리고 싶었다. TV나 가까운 농경지만 봐도 부부가 함께 웃으며 농사짓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그의 밭은 그렇지 않았다. 어머니가 편찮아서 집안일을 돌보는 것도 힘드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업을 선택하여 아버지를 도와드리자!' 그 생각 하나로 농업을 선택했다. 지난 2009년 특용작물학과에 입학했지만 처음 접하는 버섯균이라는 것도, 다양한 버섯 등도 생소했다. 매번 강의를 들을 때마다 부족한 점이 많아 강의 내용의 기초가 되는 고등학교 '생물2' 교과서를 탐독하며 강의를 따라갔다. 일본 현장실습을 목표로 방과 후에는 일본어 수업에 참여했다. 그리고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일본의 유명 버섯농장 및 연구소를 견학하며 견문을 넓혔다. 특히 실습농장이었던 키노코노사토에서도 일본 버섯재배 자동화 및 설비, 재배법 등을 익혔고 생소한 버섯들도 접해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 일본에서 현장실습은 고품질 표고버섯 재배기술 노하우를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됐고, 대학 시절 사례를 발표하여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그곳의 일본 농장 사람들과 교류하며 신기술 및 시장 흐름 등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창업 영농 계획을 세웠다. 표고버섯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지만, 자신이 판단하기에도 '이것 되겠다'라고 생각했다. 표고버섯 시설재배를 시작하려니 초기 투자비용이 부담됐다. 그래서 임차를 택해 최소 투자로 영농을 시작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원목 재배하우스를 임차, 약간의 개보수 작업을 하면 표고버섯 톱밥봉지재배가 가능해졌다. 991㎡(300평) 규모의 버섯사에서 표고버섯 배지 2만 봉을 재배했다. 첫 농사를 5월에 시작했으니 다른 농가에 비하면 늦은 편이었다. 하지만 첫해 배지 1.5kg에서 6,000kg을 수확했고 2,0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시설 투자비를 회수할 정도의 성적을 올려 스스로 만족했다. 그는 하트모양 버섯부터 갓의 꽃무늬가 각각 다른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재배하여 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버섯재배사에서 봉지 배지를 개봉한 후 1주일 정도 관리하면서 자연스럽게 키우고 있다. 이것은 그의 재배노하우이다. 노하우 전부 공개는 노코멘트라고 미소를 지었다. 다만, 평균적으로 15일 주기로 고품질 표고버섯을 수확·출하하고 있다. 재배 기술이 안정되면 10일 만에도 출하할 수 있다. 그는 혼자서 소규모로 영농을 시작했기 때문에 양보다는 품질로 승부했다. 그 결과 수확 첫해부터 서울 가락시장에서 최고가를 받았다. 가락시장에서 표고버섯이 kg당 평균 6,000원이라면 그는 평균 10,000원 이상 나왔다. 버섯 출하 첫해 경매부터 현재까지 최고가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좋은 가격이 나오니까 SNS에도 올렸는데 소비자의 반응도 아주 좋았다. 최고의 자리를 지켜나간다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1등의 자리를 지켜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또 박 대표는 가락시장에서 최고가를 받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바로 소비자와의 직거래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고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을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만나겠다는 승산이 섰다. 소비자들의 자녀 또는 가족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주고받은 선물이바로 표고버섯이다. 선물용 표고버섯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키워드 광고를 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하고 SNS 사용자가 많아지게 되면서 Facebook,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농산물을 홍보했다. 표고버섯은 역시 동신명가라는 인식 전환을 꾀하는 계기가 될 만큼 잘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직거래가 활성화되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동신명가의 표고버섯 선물 세트는 1kg, 2kg, 4kg 등으로 상품화하고 있다. 또한, 분말가루는 100g 선물 세트로 판매한다. 특히 소비자들은 표고버섯 구매 후 상품에 대한 댓글이나 상품평을 게재하는 등 아이템을 제공하고 소비자와 피드백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표고버섯 출하량에보다 시장과 소비자들의 반응이 워낙 좋다 보니 5만 봉까지 재배 규모를 늘리고 싶은 욕심도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표고버섯 분말 가루 가공식품을 생산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생표고버섯의 하품 시장가격이 너무 낮아 버섯 수확 후 꼭지를 분리하고 톱밥부분도 깨끗하게 제거한다. 햇볕에 1주일 정도 말리는 작업을 마치면 열풍 건조 후 위탁 분말 가공한다. 표고버섯 분말 가루를 비닐이나 유리병 포장보다 햇볕도 막아주는 건강식품 밀폐 용기에 포장한다. 원터치 포장이다 보니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용기도 예쁘다. 100g 기준이 4인 가족 한 달 정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1.2kg 하품 생표고버섯 가격이 6,000원이라면 이것을 가공하여 분말 가루 100g 단위로 판매할 때 가격은 10,000원이다. 이처럼 생표고버섯을 가공 분말 상품화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국내 표고버섯의 가격은 어느 정도 좋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영농현장은 자동화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았다. 그는 버섯재배사에 이러한 자동컨트롤시스템을 도입했다. 온·습도, 시간에 따른 살수 및 강제 배기(환기)가 가능하다. 특히 스프링클러 낙수방지기를 설치하여 균일한 품질의 표고버섯 생산이 가능해졌다. "최상품 표고버섯은 갓이 너무 크지 않으면서 완전히 펴지지 않은 약간 오므라든 모양을 가졌죠. 색깔이 선명하고 표고버섯을 눌러봤을 때 탄력이 좋고 두껍습니다. 주름이 없고 팽팽하잖아요. 이렇게 멋지고 싱싱한 표고버섯이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죠. 재배사 자동화 시설 도입 후 좋은 표고버섯의 생산량은 증가시키고 소득도 높일 수 있다는 것에 아주 만족합니다. 무엇보다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 아주 좋죠. 자동화 시설이 없었다면 온종일 버섯관리 하는 데만 매달려야 합니다. 젊은 사람이 교육도 받아야 하고 취미생활도 해야 하는데 온종일 재배사에서 물을 줘야 한다면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하지만 이젠 굳이 시간을 보지 않아도 되고 여가를 즐길 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사실 낙수 방지기가 없을 때는 새벽부터 물을 줘야 했고, 살수하면 찔끔찔끔 나오거나 한꺼번에 쏟아져 버섯 품질의 균일화가 어려웠다. 고품질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최악의 걸림돌이 바로 물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물이 고루 분사되지 않아 품질이 떨어졌다. 그러나 자동컨트롤시스템 시설을 설치한 후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 물 관리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루 살수되어 표고버섯의 품질이 균일해졌고 상품성도 향상되어 출하의 기쁨을 즐기고 있다. 그의 고품질 표고버섯을 생산하는 시설 포인트는 첫째, 재배사에 낙수방지시설을 설치해 표고버섯의 품질과 수확량을 높였다. 특품 생산량이 3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은 소득도 탁월하다는 증좌이다. 둘째, 여름 고온기에 적정 온도 관리이다. 온도를 낮추는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자동화시스템 시설 덕분에 적정 온도관리가 가능하다. 박 대표는 여기에 환풍기 8대와 95%짜리 3겹 차광망을 설치하여 표고버섯의 자연생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셋째, 지면 재배다. 이 방법은 온도를 낮출 수 있고 균상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 물론 지면 재배는 작업이 엄청 힘들고 작업 시간도 길지만, 생산량은 증가시켰다. 그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친환경농산물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반면 주변 농가들은 친환경 인증 절차를 몰랐고, 지원사업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가 지역 버섯 농가들에 무농약 재배를 권유했을 때 모두 꺼렸다. 하지만 표고버섯 생산 시기가 아닌데도 버섯을 출하하니까 박 대표의 농장에 구경도 오고 무농약 재배도 따라줬다. 그가 다른 농가들의 인증 절차를 도와줘서 지역 내 모든 표고버섯 재배 농가들은 친환경 무농약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대학 시절 배운 지식을 실전에 적용하는 데에도 남다른 노력을 쏟았을 텐데도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어른들의 풍부한 경험을 서로 교류했다. 지역 농민들과 함께하는 표고버섯 농사는 즐겁고 재밌다. 자신의 성장과 발전의 계기가 됐고 표고버섯 재배 농가들도 그를 좋아했다. 더 나아가 지역 내 농업 선배들과 함께 4-H 활동을 하면서 많은 교류와 정보를 얻고 있다. 또 관내에 있는 산림버섯 연구소와의 교류를 통해 고품질 표고버섯 재배기술 데이터를 얻기도 하는 등 접목할 재배기술을 넓혀 나가고 있다. 그는 다양한 모임을 통해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찾는다.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야 내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더 나아가 스마트한 농업을 경영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또한 농업인들과 협업하는 것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며 농장 경영의 소득도 올린다는 몇 가지 예를 박동신 대표는 잘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들이 "어쩌면 이렇게 예쁜 버섯을 재배하세요? 비법이 뭐에요?"라고 물으면 그의 대답은 하나였다. "자연이 이렇게 예쁘게 키워주네요. 저는 거들 뿐이에요." 라고. 영농현장에 정착한 청년 농부는 예쁘게 자라는 표고버섯을 볼 때마다 흐뭇하고 농업을 선택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그는 사랑을 주면 줄수록 아름답게 자라나는 표고버섯들을 보면 정말 대견하고 고맙기도 하다. 아버지께서는 거짓 없는 생산, 안전한 먹을거리를 강조했다. 그리고 물건에 자신 없으면 팔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 역시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물건이 없다고 설명해주며 팔지 않는다. 또한, 직접 재배한 모습을 소비자에게 핸드폰으로 보여주며 상품을 보내고 있다 하우스 사이 공간의 풀들을 예초기나 낫으로 제거하고 버섯 위에 쉬어가는 청개구리 사진도 소비자에게 보여준다. 표고버섯의 최대 천적인 민달팽이도 표고버섯을 먹으며 함께 재배사 안에서 살고 있다. 견학 오는 사람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고 질문한다. "표고버섯이 괜찮나요?" "민달팽이 피해를 방제하기 위해 농약 방제를 해도 되겠지만 달팽이가 먹으면 얼마나 먹겠어요? 개구리가 뛰어놀아도 버섯의 품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서로 어울려 사는 거죠" 그는 작물보호제 등을 사용하기보다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책임감을 버릴 수 없다.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 안심하고 먹을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것은 자존심이다. 소비자에게 좋은 농산물을 재배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 박 대표는 표고버섯 교육뿐 아니라 마케팅, 농촌관광 등으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의 교육참여가 농산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긍정적인 변화를 꾀하며 향후 표고버섯 소비층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소비자 맞춤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다양한 맞춤형 표고버섯 상품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출처: 한국농수산대학 원문보기 글쓴이: 한국농수산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