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文霞 鄭永仁
한국 근무를 마치고 돌아가는 유럽 특파원이 한국은 ‘3광 1무 1유(三狂 一無 一有)’의 나라라고 충고하고 갔다. 3광은 세 가지에 미쳐 있고, 일무는 한 가지가 없으며, 일유는 한 가지가 있다는 것이다.
3광(三狂)은 삼광은 삼팔 광땡이 아니라 세 가지에 미쳐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스마트 , 공짜 돈, 트로트에 미쳐 있다는 것이다. 일무(一無)는 생각이 없고, 일유(一有)는 말로만 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어디를 가나 남녀노소 구분 없이 스마트 삼매경이 빠져 있다. 지하철을 타도, 버스를 타도, 대개는 스마트 폰의 저두족(低頭族)에 빠져 있다. 남녀노소가 구분 없다. 그저 한국인은 앉으나 서나 십중팔구는 스마트 폰에 빠져 있다. 이렇게 스마트 폰에 미친 나라는 드물 것이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미친다고 하지만, 하여간에 디지털 강국임은 여지가 없다. 엊그제 전철에서 책을 읽는 아줌마 한 분을 보았다. 무슨 천연기념물 존재 같았다. 전국민에게 스마트 폰을 못 쓰게 한다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다. 하기야 어떤 부부는 같은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도 스마트 폰으로 대화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하니…. 그 바람에 대화보다는 sns로 주고받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한다.
두 번째는 한국인은 공짜 돈을 엄청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뒤집어 보면 한국에는 공짜 돈이 흔하다는 논리와 같다. 하기야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있다. 공짜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만큼 한국 사회는 눈 먼 돈이 많다는 것이다. 공짜돈은 부정부패의 온상이다. 공짜 돈의 그 대표적인 것이 뇌물이다. 한국 사회는 공짜 돈을 못 먹는 사람은 바보로 취급되는 사회이다. 그러나 아무리 공짜라고 하지만 반드시 대가가 있게 마련이다. 그 천문학적인 공짜 돈 때문에 야당 대표가 정부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셋째, 한국인은 트로트에 미쳐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모든 방송에서는 트로트 경연대회가 벌어지고 있다. 노래방 수가 세계에서 제일 많다고 한다. 그 바람에 전국민의 가수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흥이 많은 민족이라고는 하지만 놀러 가면 음주가무가 일상화가 되어 있다. 노래자랑, 트로트 대회, 무슨 축제에도 트로트가 열풍이다. 너도나도 가수가 되 보겠다는 광풍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많은 젊은이들이 트로트에 목을 맨다. 미쳐도 너무 마쳐 가고 있는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국가 문화의 균형과 조화가 깨지게 마련이다.
일무(一無)라는 것이다. 한국인은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시비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땡비 같은 떼거리들을 보더라도 마치 무뇌인(無腦人) 같이 달려든다. 무조건 찬성에 무조건 반대다. 유행가의 한 가사처럼 ‘무조건 무조건이야’ 이념이나 진영의 갈라치기 팬덤 현상은 결국 국론 분열의 주범이 되고 정치 모리배들은 그걸 교묘히 이용한다. 일본인은 생각하고 뛰고, 중국인은 뛰고서 생각하고, 미국인은 뛰면서 생각하고, 한국인은 뛰면서 잊어버린다는 말이 있다. 결국 한국인은 별 생각 없이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태원 참사도 좀 생각을 했으면 그런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무사고(無思考)이기에 무사고(無事故)가 있기 어렵다. 한국의 모든 사고(事故)의 대부분은 무사고(無思考)에 있을 것이다.
마지막 1有는 무엇인가? 그것은 ‘말은 한다.는 것이다. 전부 말로만 하지 행동이나 실행은 거의 없다. 개선의 실행이 없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모두 말은 번지르르하게 많지만 전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오죽 했으면 한국인을 ‘나토(NATO)족’이라 했을까. 나토족은 ‘No Action Talking Only’, 즉 “행동은 하지 않고 말만 한다.”는 뜻이다. 특히 인기인이란 자들, 사이비 언론인, 사기꾼 같은 조작 교수란 것들이 배설한 더러운 말들이 사람들의 영혼을 파괴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게 한국인의 모습이지만 자신들은 잘 모른다. 그 대표적인 부류가 한국 국회의원이다. 오죽 했으면 국회위원을 국개(狗)의원이라 할까, 아니면 말고 식으로 내 뱉고 책임을 지지 않는 무책임한 그들의 언사를 보면 존재 가치를 부정하게 만든다. 그렇게 제 할 일 못하면서 국회의원의 수를 늘리자고 한다. 참으로 몰염치하다. 그러니 한국인은 나토족(NATO)족으로, 카페인(KaFaIn)(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족으로 중독되어 가고 있다.
(옮긴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