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덥다.장마가 온다는 예보가 빗나간 모양이다.구름만 잔뜩 끼어있고 비는 오지 않는다.
장전역에는 산행꾼들이 벌써 다와있다.양숙 게이트볼 시합차 결,봄내는 영도장,길용,용주,진석,
세환,기상,재안,인태 모두 8명이다.
본인은 모임이 공교로게도 제자들 (교사 첫 부임지 화양 6년 담임 )과의 약속이 있어 산꾼들과의
2부에 참석하겠다는 인사를 나누고 도시철도 남산역으로 향한다.
도시철도 남산역에는 본인 합쳐 모두 9명이다.마산에서 2명이 왔다.두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사이다.
간단한 걷기,여행 등으로 교분을 쌓고 있다.
오늘은 부산에서도 이런 좋은 산행길이 있음에 새로움을 느낀다.남산역 뒷편 공영 주차장 쪽에서
바로 산허리를 도는 코스다.
황산도 금정 장원길이다.조선 시대 부산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도로인 영남 대로 중 동래 ~밀양 구간
으로 황산도라 불렀는데 이 길을 따라 선비들이 과거를 치르러 떠났다.황산도를 따라가다 보면 소산
역터와 황산도 금정쉼터 및 비석 2기가 있다.
소산역은 영남대로 황산도에 위치하였으며 조선시대 역참 驛站 이다. 역참이란, '말을 바꾸어 타는 곳' 으로
오늘 날의 기차역,우체국,숙박시설 등을 합친 역할을 한다.
당시의 역에는 역마가 배치되어 국가의 공문서 전달, 진상 공납들의 수송,공무 여행자를 지원한다.암행어사가 제시하는
마패에 따른 말도 역에서 제공한다.현재 하정마을 경로당 자리가 과거 역참 자리다.
황산도 주요 역참인 황산역을 중심으로 금정 소산역,동래 휴산역 등 조선 후기 16개의 역 중 현재 하전 마을 경로당
자리가 소산역참이다.
보통 역이라 하면 국가의 명령과 공문서 전달,변방의 긴밀한 군사 정보 및 사신 접대,공공 문서의 운송 등을 위하여
설치된 것으로, 군사적 및 외교적,교육적,행정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는 왼편에는 '동래 컨트리 클럽'이 있다.주변의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다.큰 대나무 숲,울울창창 나무들,
숲을 지날 수 있는 작은 길도 있어 산책하는 이들을 도와주고 있는 길이다.
돌아서니 바로 회동 수원지 가 눈 앞이다.산행꾼들이 많이 다녔던 눈익은 장소가 나타난다.정겨웠다.자연은 변함이
없고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박카스 아주머니'댁이 멀리 보인다.마침 아주머니가 집에서 나가고 있다.큰소리로 '아주머니' 하고 불렀다.가든 길을
멈추고 돌아선다.너무 반갑다.'우리 산행꾼들의 안부도 묻는다.'박카스 9개를 사서 제자들에게 나누어 준다.,'누구냐고
묻는다.'
'우리들은 초등학교 졸업생 제자들입니다' 라고 제자들이 말하니 아주머니는 시큰둥 말이 없다.아마도 본인 얼굴을 보고
제자들 얼굴을 보니 도저히 믿음이 가지않는 모양이다.결국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해도 믿지 못하고 말문을 닫는다.
나이가 70중반을 넘어선 제자들을 보니 모두가 비스비슷하여 믿기지 않는 모양이다.
'서울 식당'에서 점심 후 본인은 2부에 열중인 '영도장'으로 다시온다.역시 우리는 산행꾼들과의 만남이 최고의 선이다.
" 즐겁고 뜻깊은 바쁜 하루였다. 그러나 역시 산행꾼들과의 만남이 최고의 뜻깊은 시간이였다."
사진기가 없어 이곳의 좋은 장면을 찍지 못했으나 다음 이곳의 장면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온천천의 여러 모습들,특히
물고기 들의 유영하는 모습과 그 주변의 장면들을 여러가지 포즈를 잡아 재미있게 올린 송학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드린다.
★다음 산행 안내 ; 27일 목요일 10시 30분 도시철도 장전역 2번 출구에 모입니다.
오늘의 그림을 올린다.
첫댓글 언제나 산행일기를 소상히 쓰는 대장 인태 친구야 오늘은 어찌도 잘 썻는지 ...역사 공부 잘 했다 참 대단하다 그리고 사진 찍느라 더운 날씨에 수고한 송학 친구 우리들의 보배들이다 아무튼 수고많았고 무덥고 장마철에 우리 모두 건강 잘 챙기고 또 다음주에 만나자 .....파이팅.....
첫 제자들과 아직도 만남을 갖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참으로 소중한 모임이다.
건강하고 오래오래 이어가길 바란다.
수고했다.
오늘의 글 중 세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하나는 옛 제자들과 모임을 한다는 일, 언젠가 언급했지만 이는 실로 어려운 일이다. 참스승의 의미를 되뇌어 본다.
둘째는 황산길 이야기, 87세인 향토사학자 주영택 님은 황산길 등 부산의 뿌리찾기를 하며 말과 글로 부산을 널리
알려 달라며 이따금 나와 자리를 같이한다. 그분의 향토애, 국토애를 다시금 떠올린다.
끝으로 바커스(박카스) 아줌마 이야기, 그의 도타운 정 잊을 수 없구나. 이별한(?) 지 몇 년 세월, 초콜릿 과자 하나 손에 꼭
쥐어 주던 일, 세월 속에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오늘은 두 친구의 해박한 지식과 얘기로 뜻깊은 하루가 되었다
내 80평생 살아가면서 나름 수천명의 사람들과 교분을 나누었건만 이렇게 우리친구들과같이 허물없고 정다운 친구들이 어디있을까 그리고 해박한 지식하며~~~
그래서 결론은 죽지말고 영원히 같이 살아가자
명쾌한 산행스케치 감동으로 잘 읽었다.
슬기롭고 참되게 살아가는 친구의 모습이 참좋다. 건강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