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마당에 늘어져 있던
누렁이 생각이 난다.
사지를 늘어 떨이고
의자에
벗어논 빨래처럼 걸쳐져 있다가
철쑤세미 머리를 한웅큼 잡아본다.
.
.
부엌으로 허느적 거리고 가서
순식간에 파도 잘 안썰어 지는 가위로
머리(머리카락)를 썰어 내다 시피 했다.
푸실푸실 날리면서 한웅큼 썰어져 나온 머리가(머리카락)
시원하다.
달이 몇개월 지나도록 5월에 머물러 있는 달력 한 장 뜯어 내고
거울 앞에 앉았다.
뒷머리(머리카락)를 썰어내고 옆머리(머리카락)를 썰어내고
균형을 맞춰보고...
참 신기해.
그렇게 대충 손감으로 끊어 내는 머린데도
모양이 잡혀가는것이...
아까보다 훨 가벼워지고
정돈이 된듯해.
난 당신이 보고 싶었어.
내내 보고 싶었어.
웃기는 일이지만
그렇더라고...
비적비적 엉뚱한 소리를 해도
나는 늘 당신이 보고 싶더라고...
머리(머리카락)를 끊어내고 나니
당신이 더 보고 싶었어.
그래서 가끔은 당신이 미워.
너무 보고싶을때는 미워서
머리(머리카락)를 끊어 내듯
당신을 끊어 내고 싶을때도 종종 있어.
ㅎㅎㅎㅎㅎ
종일 한마디도 안해 봤네.
배도 고파서
냉장고를 뒤적여 봐도
그냥 문을 도로 닫고 말고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은데...
몸땡이 끌고 다니기 귀찮어
도로 의자에 널부러지고 말어.
창가에
간헐적으로 들리는 탁한 새소리
오늘은 울고 낼은 죽어버리리라
온몸으로 울다 지치는 매미소리.
나도 저렇게
한계절을 울더래도
영혼까지 울어 주는 매미 처럼
하루를 사랑하더래도
타버리는 사랑을 하고 싶어.
그러는게 좋을 거라고 생각이 들거던...
온 내장까지도 내것이 아닌거 처럼
사랑하다가
다 타버리고 나면
훌훌 떠나 버려도
기억에도 남지 않을 사랑을 하고 싶어.
모르지...
늙고 스러질때까지 다 못태우고
당신을 보고 있을지도...
만일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된다는 건 참 슬픈일이야.
ㅎㅎㅎ
내겐 참 많은 이야기가 있어.
내가슴은
소설책 같아.
아직도
누군가의 그리움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잊혀진 사람이고 싶어.
내가 잊듯이 나를 잊어 주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도 가끔은 있더라고
그래도
난 당신이
내 이야기책 속의
또 하나의 이야기로 건너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마지막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어.
내가
늙어서 죽을때
그냥 당신을 사랑했다고
말할수 있음 좋겠어.
그게 내 지금 소원이야.
근데...
나도 그건 믿을 수가 없어.
ㅎㅎㅎㅎㅎㅎ
난 늘
떠돌이 거던.....
그렇지만
알지? 당신은?
내가
당신 가슴 속에서
쉬고 싶어 하는 것을....
이런 사랑을 했었어.
그때의 내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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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도순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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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왜 이렇게 절절해...
그런 사랑 눈물 나네😓
그땐 절절 .
이젠 부스러기만 남은 가슴이 아쉽고 서운하고..기타등등.ㅎㅎ
노란.
굿모닝.
오늘도 너의 개나리 처럼 노랗던 모습 떠올리며 안부 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