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구하는 것, 곧 하느님께 청원하는 것은 반드시 선한 것이어 하기 때문에, 선하다면 그것은 반드시 주어질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 그것은 하느님, 곧 자연이 진행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자기 존재를 강화사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갈등과 투쟁의 근본 원인은 선(=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사물과 사물이 충돌할 때 그것이 가진 성질과 힘의 강약에 의하여 한쪽이 파괴되기도 하고 포용되기도 하며 또 다른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것은 자기 존재를 강화시키려는 작용으로 설명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가장 이익이 되는 쪽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익을 단지 순간적이거나 단편적인 이익이 아니라, 전체적이고 영구한 이익으로 생각한다면 일시적 갈등과 투쟁의 결과는 그것을 일으키는 당사자 모두를 조화시키는 방향이 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만일 무언가 불만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어떤 환경 아래서 그 불만이 다시 표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사물의 이익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을 통하여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자연은 진화하는 것이다. 진화는 결코 우연히 원인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갈등과 투쟁 속에서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변증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것이 존재의 특성이며, 하느님 곧 자연이 진행하는 방향인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께 구한다는 것은 이러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에 촉매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기도는 우리가 필요한 것을 하느님 곧 자연에게 청하는 것이며, 모든 자연물이 우리의 필요에 따라 응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생과 이익 관계로 존재하는 사물들은 우리의 요청이 자기들에게도 이익이 되는지 시간을 두고 검토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가 응답이 되려면 관련된 사물에게도 이익이 될 때이다. 이것은 우리의 기도가 왜 선해야 하는지, 다른 말로 왜 하느님의 뜻과 목적에 맞아야 하는 가를 합리적으로 납득시켜 준다. 우리는 결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호 간의 이익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최고의 선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 모두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이며 그 지고의 선은 시간을 통하여 결국 달성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가 반드시 도래할 것을 확신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그것의 촉매제로서 그것을 위하여 기도하며,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