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주)
* 시작 기도
(사 2:22)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홉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
주님...
우리 인생들은 코에 호흡이 있어 그것으로 들숨과 날숨을 쉬어 목숨을 부지합니다.
이렇게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인생들이온데 어찌하여 온전하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사람의 눈치를 보고 인생들을 의지하려 하는지요?
하나님을 의지하면 지금 당장 그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사람을 의지하면 그 결과물이 바로 바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결코 이 땅에서 바로 바로 나오는 것에 있지 않음을 알지 못하는 우매한 인간들의 어리석음임을 고백합니다.
그런 자가 바로 나입니다.
셈할 가치가 없는 코, 몽둥이로 한 대 맞으면 코뼈가 부러지고 피가 철철 흘러서 오히려 붙어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코입니다.
이제는 그 코에 나의 인생을 맡기지 않기 원합니다.
나는 주의 것이오니 나를 붙드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무상성의 것들에 마음을 쏟지 않고 항상성으로 존재하시는 존재이신 우리 주님과 늘 연합하여 동행하는 자로 서게 하소서.
오늘은 주님의 날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잘 하려 하지 말게 하시고 겸손함과 낮아짐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주를 뵈옵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왕상 13:11-24
제목 : 이는 그 사람을 속임이라.
11 벧엘에 한 늙은 선지자가 살더니 그의 아들들이 와서 이 날에 하나님의 사람이 벧엘에서 행한 모든 일을 그에게 말하고 또 그가 왕에게 드린 말씀도 그들이 그들의 아버지에게 말한지라.
12 그들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이르되 그가 어느 길로 가더냐 하니 그의 아들들이 유다에서부터 온 하나님의 사람의 간 길을 보았음이라.
13 그가 그의 아들들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나귀에 안장을 지우라. 그들이 나귀에 안장을 지우니 그가 타고
14 하나님의 사람을 뒤따라가서 상수리나무 아래에 앉은 것을 보고 이르되 그대가 유다에서 온 하나님의 사람이냐? 대답하되 그러하다.
15 그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나와 함께 집으로 가서 떡을 먹으라.
16 대답하되 나는 그대와 함께 돌아가지도 못하겠고 그대와 함께 들어가지도 못하겠으며 내가 이 곳에서 그대와 함께 떡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리니
17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이르시기를 네가 거기서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며 또 네가 오던 길로 되돌아가지도 말라 하셨음이로다.
18 그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나도 그대와 같은 선지잘. 천사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내게 이르기를 그를 네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서 그에게 떡을 먹이고 물을 마시게 하라 하였느니라 하니 이는 그 사람을 속임이라.
19 이에 그 사람이 그와 함께 돌아가서 그의 집에서 떡을 먹으며 물을 마시니라.
20 그들이 상 앞에 앉아 있을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 사람을 데려온 선지자에게 임하니
21 그가 유다에서부터 온 하나님의 사람을 향하여 외쳐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며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고
22 돌아와서 여호와가 너더러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라 하신 곳에서 떡을 먹고 물을 마셨으니 네 시체가 네 조상들의 묘실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니라.
23 그리고 자기가 데리고 온 선지자가 떡을 먹고 물을 마신 후에 그를 위하여 나귀에 안장을 지우니라.
24 이에 그 사람이 가더니 사자가 길에서 그를 만나 물어 죽이매 그의 시체가 길에 버린 바 되니 나귀는 그 곁에 서 있고 사자도 그 시체 곁에 서 있더라.
* 나의 묵상
벧엘에 살고 있는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패역한 자이다.
그 이유가 여러 가지 정황상 나타나는데 먼저, 여로보암이 북이스라엘을 통치하면서 레위 사람들이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지 못하도록 해임하고 일반 백성들 중에서 자원하는 자로 하여금 제사장 역할을 하게 하였다.
그때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 여호와를 찾는 신실한 자들이 레위 사람들을 따라 남유다의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고자 남하하였다.
(대하 11:13-16) 온 이스라엘의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그들의 모든 지방에서부터 르호보암에게 돌아오되 레위 사람들이 자기들의 마을들과 산업을 떠나 유다와 예루살렘에 이르렀으니 이는 여로보암과 그의 아들들이 그들을 해임하여 여호와께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지 못하게 하고 여로보암이 여러 산당과 숫염소 우상과 자기가 만든 송아지 우상을 위하여 친히 제사장들을 세움이라.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 마음을 굳게 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는 자들이 레위 사람들을 따라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고 한지라.
그런데 이 늙은 선지자는 여전히 북이스라엘의 벧엘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가 직접 벧엘에서 행해진 여로보암의 종교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았을지라도 자신의 아들들을 그 자리에 참석케 하는 등 여로보암의 우상숭배 정책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선지자가 아님을 보여 준다.
또한 그는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서 자기 집으로 초청할 때 하나님의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는 처사를 하였다.
즉 하나님의 사람이 말하기를 이곳에서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도 말라고 하나님이 명령하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늙은 선지자는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귓등으로 듣고 무시하였다.
게다가 자기도 선지자라고 하면서 받지도 않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양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모든 정황들이 그의 안중에는 모두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거짓 선지자임을 방증한다.
이런 늙은 선지자와 하나님의 사람을 보면서 거짓 선지자 발람이 생각난다.
그는 모압 왕 발락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라고 요청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먼저 듣고 말하겠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저주하지 말라고 하시므로 발락에게 그들을 저주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발락이 포기하지 않고 더 많은 재물과 더 높은 관리들을 보내어 회유하자 다시금 하나님의 음성을 듣겠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했으면 그것으로 선을 긋고 끊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발락이 다시 요청해 오면 하나님께 묻겠다고 하는 것은 그 마음에 이미 재물에 대한 욕심이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임을 보여준다.
계속해서 묻는 발람에게 하나님은 ‘네 마음대로 하라’고 하신다.
이 말씀의 진의는, 따라 가지 말라고 하시는 것인데, 재물에 눈이 먼 발람은 모압 고관들과 함께 간다.
하나님이 내 마음대로 하라고 허락하셨다는 것이다.
나귀를 타고 가는 발람의 앞에 여호와의 군대 장관이 나타나 막아서는 것을 나귀는 보는데 재물에는 눈이 밝으나 영적 눈은 멀어버린 발람은 보지 못한다.
나귀가 물러서서 담벼락에 발람의 발을 비벼대면서 멈추자 발람은 나귀를 때린다.
하나님께서는 나귀의 입을 여시사 발람을 일깨우기를 원하셨지만 발람은 끝내 깨닫지 못한다.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하지는 못했지만 결국 모압 왕 발락에게 이스라엘을 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나중에 그 방법으로 인하여 이스라엘 진중에 그 화가 임하게 된다.
이와 같이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본문의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비웃듯이 나도 선지자라고 하면서 패역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하는 이 역시 그가 분명하게 하나님으로부터 명령을 받았고 여로보암에게 행할 때 하나님의 역사를 분명히 보았다면 늙은 선지자가 회유해도 넘어가지 말아야 하는데 그는 ‘나도 선지자라’는 말에 쉽게 넘어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불순종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결과 그는 결국 돌아가는 길에 사자에게 찢겨 죽는다.
이런 것을 보면서 한 사람이든 한 국가든 그의 운명은 과거의 신분이나 행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하나님의 말씀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 즉 말씀에 쉐마하는지 안 하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나는 이들 선지자들과 똑같은 자이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사람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며 살려고 몸부림치며 애쓰는 자였다.
그러다가 기존에 배워왔던 목회 패러다임이 나의 목회 스타일이 되면서 결국 하나님의 뜻과 목적보다 지극히 세상적 가치관이 나를 이끌어가게 되었다.
물론 목적은 하나님을 위하여 사역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과 패러다임은 육적이요 세상적인 것을 넘지 못하였다.
주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일을 하면서 내가 영광을 다 가로챈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발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행한다고 하면서 그 속에 재물에 대한 시커먼 탐욕이 자리했던 것처럼, 나는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심지어 설교를 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설교자가 되기를 원했었다.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복음을 깨닫고 생명을 알고 나니까 설교를 잘 하고 못하고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지 나는 하나님의 나팔수가 되어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말씀 곧 생명이 있는 복음을 전하는 입이 되기만 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진리를 모르니까 하나님은 안 보이고 사람만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그렇게도 인정받고 싶어하였다.
나에게 하나님은 바로 사람들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늙은 선지자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내 맘대로 적용하고 ‘나도 목사요’ 하면서 하나님 노릇을 얼마나 해댔는지 모른다.
때로는 하나님의 사람처럼 내가 가는 길에 확신이 없을 때 선배 목사들이 ‘그렇게 하면 안 돼’라는 말 한 마디에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사역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리기도 하였다.
그전에 내가 하던 방식이 맞았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우매하고 하나님을 대적하기도 하고 무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렇게 오래 참고 기다려 주셨다.
만약 하나님의 사람을 치신 것처럼 하셨다면 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는 죽고 사는 것이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그러나 그렇게 죽을 때 얼마나 부끄럽고 죄송스러운가?
참아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복음을 깨닫고 이제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 않고 잘 하든 못 하든 상관없이 하나님의 말씀에 쉐마하여 날마다 말씀 앞으로 나아가며 또한 복음을 가감 없이 전할 뿐이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오랜 세월 무덤에서 지냈으나 그것을 하나님이 주신 인생 채찍과 사람 막대기인줄도 모르고 그저 그 상황을 해결하려고 몸부림쳤던 내가 부끄러울 뿐이다.
허나 그런 내가 있었기에 또한 겸손함으로 말씀 앞에 서는 내가 있으리라.
말씀 앞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지고 부끄러우며 정말 죽기에만 합당한 자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나를 살리시고 이처럼 사랑하사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주의 종으로 세우셨으니 나중에 변화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한 늙은 선지자가 바로 내가 아니고 누구이랴?
오늘도 그런 주님의 은혜 앞에서 속으로 감격의 눈물을 삼키며 감사의 노래를 부른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주님의 은혜 앞에 두 손으로 입을 가릴 뿐입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나를 살리사 자녀 삼아주시고 이처럼 말씀의 종으로 써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전에는 잘못하는 줄도 모르고 행했던, 아니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잘하는 일인 줄로 착각하고 행하였던 지난날의 패역을 용서하여 주시고 이제는 오직 주의 말씀에 귀 기울여 잘 듣게 하옵소서.
그저 죽기에만 합당한 자이오나 나를 살리신 주님의 뜻을 온전히 깨닫게 하셔서 그 뜻대로 살게 하소서.
말씀이 아니고서는 입을 닫게 하시고 오직 신실하신 주님만 증거하게 하소서.
사람의 영광을 취하는 자가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이 가졌던 그 영광을 날마다 보게 하소서.
오늘도 말씀 안에서 영원을 잇대어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늘의 기쁨으로 나의 모든 상황을 삼키는 은혜가 여기 있나이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