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병
유옹 송창재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은
있어도
백수가 직업병에 걸린다는 허무맹랑한 역설은 없었는데.
직업은 생계를 위해서 돈을버는 수단일텐데
경제적 덕이없어
돈쓰며 일하는 것은 취미이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고상한 줄임말로 광취(미친 취미)라 해보자.
광취를 사랑하는 광분한 백수는
직업병으로 백수증이 생긴다.
백수는 과로사하고
나 백수는 백수증이 생겼다.
글 적을 핸드폰이 있고
글이 떠오르는 머리가 있고
머리를 떠받치고 있는
굵은 목이
협동 선전포고를 했다.
하필이면 U.N.인 병원이 쉬는 날
뒷목이 당기고 머리끝까지 울린다.
이틀전부터 그렇기는 했지만
나는 강하니까!
글쓰는 백수는 어깨와 목과
손가락과
지휘부인 뇌가 제일의 미사일인데
지금도 고물이 된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으니
광백수이다.
이건 분명 백수의 골로가는 백수증임에 틀림없나 보다.
백수는 분명 과로사할 수 있겠다.
당분간 과로는 금지란다.
주름살이 많은 뇌와
손가락과
뻐뻣해진 목의 사용금지이다.
완전 백수가 되었다.
글 쓰고
글씨쓰는 것이 삶의 낙이었는데!
다 빼앗아 갔으니
이것만은 남겨주길 바랐는데!
하모니카 연습이나 해야 하려나 보다.
그러면
글이 쓰고 싶어질텐데!
이제 점점 더 주어야 하나?
(잠재적으로 글쓰는 쾌락의 양을 줄이겠습니다.
답신이 없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얼마 안남은 더위 잘 견디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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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치유 ᆢ 잘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