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9일 오전 11시, 국내 한 언론이 삼성전자가 LGD에 TV용 OLED패널 구매(~500만개)를 타진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6시간 후 삼성전자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무근으로 루머로 일축하였다. 그리고 오늘(4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 참석한 삼성전자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최근 불거진 LG디스플레이의 OLED TV용 패널 도입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LG 올레드 패널 도입 계획은 없다"라고 재차 밝혔다.
다만, 분명한 것은 삼성전자는 2020년에도 LGD에 OLED패널에 대한 구매를 타진하였다는 점에서, 이번 구매 타진도 큰 의미가 없다고 보기는 좀 그렇다고 본다. 특히 최근에 LCD패널 가격이 전년에 비해 2배이상 올라, 루머는 사실처럼 포장되어, 삼성이 빠르면 하반기에, 늦으면 2022년에는 OLED TV를 출시할 것이라는 심증의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삼성 QLED TV에 대응하기 위해, QLED TV를 출시한 것처럼, 삼성도 LGD로부터 TV용 OLED패널을 받아, OLED TV를 출시하여, 그 OLED TV를 삼성D가 생산한 QD-OLED TV보다 낮은 TV로 출시하면, 삼성으로서는 LG OLED TV를 무너뜨리면서, QD-OLED TV를 부각 시킬 수 있기에 전략적 차원에서, OLED TV를 출시할 수도 있다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유야 어찌돠었든, 같은 시간(4월 21일), LGD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 OLED 증설 계획을 발표하였다. LGD가 TV용 OLED패널 증설을 할 경우, 연간 1,000만개의 TV용 OLED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LGD는 2020년에 TV용 OLED패널을 적게는 354만개에서 많게는 486만개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2배나 늘어난 TV용 OLED패널 수요를 채울만한 곳은 없다. 해서 이번 LGD의 TV용 OLED패널 증설이, 삼성전자 납품에 대비해서 증설하는 것이라면, 이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삼성전자가 LGD로부터 TV용 OLED패널을 받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LGD의 OLED 증설은 위험요소가 크다고 본다. 우선 당장 LGD의 TV용 OLED패널은 현재의 시설로도 800만깨까지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삼성이 구매의사를 타진한 400~500만개 추가 수요 없이는, OLED 증설은 상당한 위험부담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전자의 구매의사는 실질적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D가 최근 QD-OLED 생산에 대한 일정을 공개하고, 추가 라인 투자에 대한 일정까지 공개함으로서, 삼성전자가 LGD로부터 TV용 OLED패널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삼성전자가 2022년에는 OLED TV는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가 2022년에 OLED TV를 출시한다고 해도, 그것이 얼마나 지속 될지는 미지수이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로 LED TV 공장 증설 추진"을 언급하였기 때문이다. 즉, 삼성전자가 가려는 자발광TV는 OLED TV가 아닌, Micro LED TV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천명하였기 떄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Micro LED TV를 주력TV로 내세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기술적으로도 아직은 대중적TV로서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해서 삼성전자가 진짜 주력으로 갈 자발광TV는, Micro LED TV가 아닌, "Blue Nano LED+QD-RGB컬러필터"로 구현되는 'QNED TV'(2023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QNED TV는 OLED TV의 단점과 한계를 모두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Micro LED TV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8K TV의 특성상 100인치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LCD(LED/Mini LED)를 기반으로한 LCD TV를 가면서, 준프리미엄 TV는 QNED TV로 가고, 초프리미엄 TV는 Micro LED TV로 끌고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LG가 주도하는 OLED TV는, 2022년까지는 그런대로(4K OLED TV) 가겠지만(2021년 8K TV 100만대), 2022년부터는 8K TV가 본격화(400만대) 되면, 8K OLED TV가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4K OLED TV중심인 OLED TV는 급격한 퇴조를 보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삼성이 2022년에 출시한다는 OLED TV든 QD-OLED TV는 한시적인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즉, 8K TV는 사실상 LCD(LED/Mini LED)밖에 없다. LG가 제한적으로 77"/88"를 내 놓고 있지만, 가격과 소비전력에서 경쟁력이 되지 않아, 4K OLED TV보다 저렴한 8K LCD TV의 성장은 4K OLED TV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022년 400만대의 8K LCD TV수요는, 결국 2022년 400만대의 4K OLED TV 수요를 잠식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