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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 호수 - 화성현장 다녀오는길에 5.18
오월.... 오월의 비
버걱, 버걱....버걱,버걱.....
윈도우브러쉬가 연신 빗물을 훑어 냅니다.
오월의 비는 농삿일에 당연 단비가 됨은 물론이고요
흥분으로 다소 설레였던 봄마음을 차분하고 촉촉하게 적셔주네요.
오월비는 또한 그런 맛입니다^^
푸른 오월의 빗줄기는 후덥지근하고 뿌연 시야를 말끔하게 가셔주네요
현장이 도심을 벗어나 있는 관계로 출장길은 대체로 목가적인 풍경입니다.
오늘은 화성 양감 현장에서 저희 회사에서 납품한 관(수도관)이 삽입시 잘 안들어 간다는
컴프레인이 발생하여 긴급히 공장에 들려 응급복구용 부속을 챙겨서 현장을 방문 하였습니다.
관의 변형이나 기타 어떤 사유로 발생한것인지 체크를 하였습니다만 뚜렷하게 어떻다 하는
원인은 애매하였습니다. 다만 시공하시는 분들에게 작업 원칙과 함께 주의 사항을 당부하고
간식을 좀 챙겨 드린후 되돌아 왔습니다.
계속 발생시 품질관리 기술진과 다시 방문을 하겠노라는 약속을 하고요.
(다행히 잘 마무리 되었는지 연락이 없네요^^)
오후 5시가 넘어서 되돌아 옵니다.
되돌아오는 고속도로(화성, 수원길)은 금요일 퇴근시간에 많이 막히는 터라
일반도로를 따라서 올라오다가 그래도 정체가 심하여 의왕 백운호수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백운 호수
백운호수 제방
취수탑
벤치 그늘
앞에 철망펜스가 있어서 쫌 그렇지만 이곳을 지나면서 다들 잠시 쉬어 머문다.
평일 오후라 한산한 편이다. 자판기 커피 한잔을 뽑아서, 한개피 사루는 늦은 오후나절의 쉼이다.
순환도로 안내도
(3) 번과 (4)번 사이에 간이 주차장이 2곳 있으며 산책과 호수로 내려가는 숲길이 있슴
백운호수 순환길(도로) 를 한바퀴 돌아냅니다
예전보다도 말끔해진 도로에 길섶에 레스또랑 카페가 많이 들어서 있네요.
순환로엔 간이 주차장이 있네요
잠시 차를 주차하고 거닐어 봅니다
(3)번 간이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호수로 내려가는 산책로 따라 천천히....저만치 호수가 보이네요
호젓하고 조용한 오솔길 입니다.
노을이......
마주 보이는데가 제방과 취수탑이 있는 백운호수 입구
건너편 경치 좋고 전망좋은곳엔 .....카페가....
(이양하님의 신록예찬 중에서)
오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노란 숲 햇살
(이양하님의 신록예찬 중에서)
나의 모든 욕망과 굴욕과 고통과 곤란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다음 순간,
별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이 들어앉는다.
무념무상, 무장무애, 이러한 때 나는 모든 것을 잊고, 모든 것을 가진 듯이 행복스럽고, 또 이러한 때 나에게는
아무런 감각의 혼란도 없고, 심정의 고갈도 없고, 다만 무한한 풍부의 유열과 평화가 있을 따름이다.
(이양하님의 신록예찬 중에서)
신록에 있어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역시 이즈음과 같은 그의 청춘 시대 - 움 가운데 숨어 있던 잎의 하나하나가
모두 형태를 갖추어 완전한 잎이 되는 동시에, 처음 태양의 세례를 받아 청신하고 발랄한 담록을 띠는 시절이라 하겠다.
이 시대는 신록에 있어서 불행히 짧다. 어떤 나무에 있어서는 2, 3주일을 셀 수 있으나,
어떤 나무에 있어서는 불과 3, 4일이 되지 못하여, 그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지나가 버린다.
그러나 이 짧은 동안의 신록의 아름다움이야말로 참으로 비할 데가 없다.
신록 예찬 / 이양하 (1904 - 1963)
영문 학자, 수필가, 평남 강서 출생. 일본 도쿄 제대 영문과 졸업.
서울대 문리대학장 역임.
신록新緑 - 늦봄이나 초여름에 새로 나온 잎의 연한 초록빛
숲내음이 너무 상큼하고 맑아서....문득 이양하님의 "신록예찬"을 떠올려지게 합니다.
이제 갓 연록색으로 해맑은 모습으로 여릿한 그 이파리들이 영낙없이 수줍은 새악씨 같아요^^
저 연하디 연한 신록이 광합성을 통해 씩씩해진다면 어엿한 녹음으로 수풀을 우거지게 할테지요.
가만히 바라보면서.....
이땅에 어른들, 웃물이 뿜어놓은 매연과 오염으로부터 변종이 되어지는것을 안스러워 하면서.....
신록의 넝쿨 노란 애기똥풀
찔레꽃
신록에 겨워서....신록에 취하여.....
암도 없는 숲에서 혼자서 쇼^^를 합니다. 거닐다 뒤돌아 보곤
왼손으로도 찍어보고 오른손으로도 찍어보고.....참, 디게 힐일 없지요^^
제가 생각해도 우스워서.... 헤헤헤헤 웃습니다
신록속에 잠시나마 머물어 공유되어지고픈 바램이라고나 할까요.
흐드러진 아카시아와 하얀 찔레꽃이 또한 그리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헛허허허, 그렇다는게지요.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고즈넉함이 좋은....한참을 바라본다. 그냥 편안하고 차분한,
해가 저문뒤라 호숫바람이 선선해 진다.
화성 출장 다녀오는길에.....
다소 날씨가 무더웁기도 하고 급작스레 다녀 오느라 다소 긴장했던것 같습니다.
얼굴도 까맣게 그을리고, 기름땀이 번지르르 하고.....
오는길에 백운호수에서 호숫바람에 잠시 머무른 일기 입니다.
2012. 5. 22.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첫댓글 까망가방하양필통에서 꺼낸 몽당연필로 차근차근 적어내려간
백운호수의 일기에는 시인이 숨어 계시네요.
호호홋... 백운호수에서 신록을 담으셨군요..
제가 까방님 흉내 내느라 인증샷을 찍으니 얼굴이 우째 이상케 나요드만요.
그래 몇 번이나 찍어도 원판불변의 법칙이 적용되는듯 해서 걍 말아버렸습니다.
아카시아 늘어진 신록이 싱그러운 느낌을 갖게 합니다.
백운호수에서 찍은 인증샷 ...핸폰으로 이케 잘찍으시네요 ㅎ
아마 소설가로 데뷔하셨어도 한몫 하셨겠어요 ...아카시아 향기가 안방까지 전해져옵니다 .^^~~~
복 받으신 분이예요. 일 하시면서도 이토록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그런 짜투리 시간을 알뜰하게 이용하실 줄 아는 감성이 부럽습니다...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백운호수를 사진으로나마 보게 해 주셔서....
밑에서 두번째...그림은요~........."화면"처리 해야겄써유~....요즘엔...텔레비화면에두....."담박귀"로 불질하는 모습은........."화면처리"하거등유~~~~.....ㅎㅎㅎㅎㅎ
셀카의 지존~~ 까방님. 이제 담배까지 피우시며 여유로운 모습을 담으셨네요. 낙화의 이름이 어찌 되는지요?
영산홍 같습니다
셀카의 지존 맞습니다. 전매 특허 미소까지.
낙화는 붉은병꽃나무의 꽃인 듯합니다.
출장길의 여유로움이 듬뿍묻어 납니다.
운치있는 숲속길도 거니시고
맑은 호수곁에 사유함도 좋으셨으리라~ 나름 생각해 봅니다.
5/29 카페가입하고 첫인사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숲속길이 참 좋습니다. 까망가방님의 숲속길을 보면서 그길속을 거닐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셀카를 즐기시는 모습이 프로같습니다.ㅎㅎ
시간 활용을 멋지게 잘하십니다~
호수에 지는 아카시아 꽃길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언제 마음에 여유 생기면 저길 한번 걷고 싶고
저녁노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고도 싶네
늘~~~`` 그러시듯 아름다운 출장 길이 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