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LG생건 상대로 첫 특허침해 소송…법정공방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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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페 '에어쿠션 선블록' |
국내 화장품 시장 1,2위 기업이 특허 문제로 첫 송사에 휘말리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1,245,000원 5000 0.4%)이 자사 히트 상품인 '에어쿠션 선블록' 관련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LG생활건강 (646,000원 1000 0.2%)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특허 분쟁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법조 및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LG생활건강을 상대로 '특허침해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중지하고 완제품 등을 폐기하라'는 취지의 특허권침해금지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8년 업계 최초 스탬프 타입의 자외선차단제인 에어쿠션 선블록을 출시한 이후 '헤라 미스트쿠션' 등 관련 제품 6개를 판매해 왔다. 주차 확인 스탬프에서 착안해 흐르지 않고 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액체 기술을 제품에 담아낸 것.
덧발라도 밀리지 않는 에어펌프 기술, 공기를 함유한 차가운 에센스 액체를 스폰지에 담는 기술, 액체가 날아가지 않게 한 이중용기 디자인 등 에어쿠션의 핵심기술은 국내특허출원 21건, 국내특허등록 5건, PCT 특허출원 3건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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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숨37°모이스트 쿠션 파운데이션' |
아모레퍼시픽 측은 "점도를 조절한 자외선 차단 화장품을 피부에 효율적으로 바를 수 있는 기술을 2008년 3월 특허 출원했다"며 "LG생활건강은 올해 8월 이 기술을 응용한 '숨37°모이스트 쿠션 파운데이션' 등 2개 제품을 출시해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조성물의 끈적임이나 제품에 사용된 우레탄폼의 굳기 등으로 미뤄 특허를 침해당했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의 공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아직 소장이 도착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법무팀이 관련 내용을 검토해 본 후 공식 입장을 밝히겠지만 오해가 있다면 풀고, 가급적 원만히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어쿠션 선블록은 자외선 차단은 물론 메이크업베이스, 미백, 쿨링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출시 이후 현재까지 30초에 1개씩 판매될 정도로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010년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7월 매출 500억원을 넘기면서 연말에 1000억원 돌파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