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차전 경기도 연장까지 갔지만,
분위기상 이기기가 힘든 느낌이었습니다.
박상원, 주현상을 아끼면서, 나머지 투수들이 버티면 좋고 못버티면 져도 된다는 운용을 했죠.
1차전은 이겨놨고, 다음 경기는 선발매치가 유리한 류현진 경기였으니, 무리안하겠다는 선택이었던거 같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젊었을때랑 바뀐것 같습니다.
김성근 감독을 볼때는 '성공을 맛봤던 60,70대의 고집'은 그 누구도 꺾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김경문 감독은 참 괜찮은 사람같네요.
젊었을때 자신이 했던 야구에서, 고칠건 고치고 가져갈건 가져가는 멋지게 나이들어가고 있는 사람같습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속에 보여주는 유연함.
예전같으면, 기아 2차전에서도 어떻게든 잡으려고 3연투 시켰을지도 모르죠.
그러고도 졌으면, 오늘 경기까지 타격을 입었을건데.
기아전 잘 참고, 엘지전 잘 이겨냈습니다.
버릴 경기는 과감히 버리고, 이길 경기는 안뒤집히는게 잘하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승리는 류현진의 호투도 있었지만, 감독이 기아전에 투수를 아낀것도 있었다고 봅니다. 5회 무사 1.3루에 클린업 고액 타자들의 헛발질로 무득점으로 끝났을때 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경기를 이겨내는군요.
오늘 승리의 감독지분은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첫댓글 시즌초가 두고두고 아쉽습니다..ㅜㅜ
일단 김성근보다는 100배났네요
두산펜들이 이승엽감독에 열받는 부분을 우리 감독님은 잘 해주고 계신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