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 마로니에극장
공연기간 : 2008.01.04 ~ 2008.02.03
관람시간 : 100 분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가격정보 : 일반석 15,000원
제작 : 극단필통
기획 : 프렌즈컴퍼니
<의자는 잘못 없다><고추 말리기><피카소 돈년 두보><절대 사절>의 작가 선욱현이 선보이는
대한민국 연극 사랑 to 영종도!!
2008년 겨울……관객 여러분과 함께 쭉~같이 함께 합니다.
“어느날 환멸을 만났다. 사람이싫고 세상이 싫었다. 지독스럽게 다 싫었다. 정말 확 떠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인생을 버릴수 없고 이 땅을 버릴수도 없었다. 그래서 건져 올려야 했다 진창 같은 이곳에서 기어이 희망을 건져 올려야 했다.””
작가가 애기하는 <to 영종도>의 극작 배경이다. 선욱현은 이번 신작에서 다소 직설적으로 대한민국 사랑을 외친다. 대한민국을[개한민국]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로 가는 사람들, 이 땅을 떠나려는 사람들을 향해 ““우린 여기서 태어났고, 여기서 살아가고, 여기서 꿈꾸고, 여기서
묻힐 사람들”” 이라며 함께 희망을 건져 보고자 한다.
연극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영화, 뮤지컬이 대중문화의 큰 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것은 상품 일 뿐이다. 팔려야 되는 상품은 그 나름의 특성을 지닌다. 그것들은 고민하지 않는다. 성찰하지 않는다. 오로지 팔려야 되는, 그래서 대중들의 기호에 부응해야 하는 상품 일 뿐이다.
연극은 인생과 세계를 성찰하고 그 근원적 모럴(moral)을 모색하고 제시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연극들이 모두 그러한 연극의 기능과 목적에 부합하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극단 필통은 다소 고전하더라도 연극의 기본 정신에 투철 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관객을 도외시한 ‘자아도취’, ’자기만족’은 절대 아니다. 관객과 호흡하고 ““이래서 연극 이구나””하고 감탄하게 하고 싶다.
“to 영종도””는 오늘 우리 한국 사회를 고민하고 우리들 인간관계를 고민한다. 그리고 이렇게 한편의 연극으로 내 놓는다. 연극은
이 땅을 사랑하고 이 땅을 고민하고 이 땅의 미래를 꿈꿔 왔기에 대한민국의 미래 인 것 이다.
참으로 지켜내야 할 소중한 상품이 아닌 정신문화 인 것 이다.
씨랜드 사고가 났을 때, 그때 자녀를 잃었던 한 부모는 그 충격으로 아예 이 땅을 떠나 이민을 가버렸다.
전 국가대표였던 그 어머니는 매달도 반납해 버렸다.
그것은 이 땅
- 대한민국에 대한 환멸이었다.
어디 그 부모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아가며, 아니 인생살이를 조금 알아가면서, 얼마나 악취와 환멸을 느끼는가.
이 작품 또한 그런 환멸에서 시작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그리고 인생살이에 있어서의 환멸과
그리고 또 어찌됐든 살아가야 한다는 희망의 지점을 조심스레 말하고 싶었다.
30대 중반 평범한 가장인 남자 주인공은 술에 취하면 늘 집 앞 버스 정류장에 앉아 공항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공항버스는 그곳에 오지 않는데도 말이다.
어느 날 밤, 그날도 그 벤치에 이른 남자 주인공과 신입사원에 이어
목사, 집사, 형사, 탈주범, 다방 아가씨가 차례대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들은 먹이사슬과 같은 풍경을 보여주게 된다.
캠핑장 화재로 유치원 다니는 딸을 잃은 여자와 가난 때문에 비관 자살한 여중생의 아버지가 그 정류장에 등장한다.
그들은 정말 이 땅을 떠나려고 공항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온 것이다. 그들에게 다시 나과장과 신입사원이 등장하여 차장 진급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다. 학연 지연을 따지는 신입 앞에 나과장은 왜 젊은 사람이 그렇게 사냐고 힐책한다.
이들 설전에 먼저 와 있던 여자와 남자까지 끼어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