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소서 성령이여.
안녕하세요. 부처님 덕분에 비교적 긴 휴가를 보내고 후유증없이 일상으로 돌아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이곳에서는 한국에 관한 외신들을 듣고, 한국에 별 이상없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디 정치 지도자들이 보복의 정의보다 더 큰 결정으로 한반도의 일치와 번영의 결과를 가져오기를 기도합니다.
성령강림주일 첫 독서인 사도행전(2,1-11)에서 오순절에 성령으로 감도된 예수님의 제자들이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였을 때,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모두 자기네 나라 말로 알아들었다는 내용을 들었습니다. 분열된 인간을 다시 하나로 일치시키는 성령의 역할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사건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사제관 식구들이 모두 함께 모여 점심을 먹었는데, 식탁에 둘러앉은 6명의 국적이 모두 달랐습니다. 주임신부 호세는 호주사람, 주말에만 미사를 도와주는 피터 휴 신부는 애란(아일랜드)사람, 선교사 남편 다니엘은 미국사람, 그 아내 메리는 콜롬비아사람, 식복사 마리는 페루사람, 나는 한국사람. 영어권 사람이 셋, 스페인어 둘, 한국어 하나.
인간이 모두 저마다의 색깔을 지니고 있지만, 그가 속한 문화집단에 따라 또 다른 무늬가 입혀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서로 너무나 달라, 공유는커녕 이해조차도 힘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따뜻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격려할 수 있는 것은 공유의 언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여깁니다. 그것은 스페인어가 아니라 마음의 언어, 사랑입니다. 다시 그것은 <일치와 소통의 영>이신 성령께서 함께하신다는 증거입니다.
선교사 부부 다니엘과 메리는 낯설기만 한 이곳에서 막 자리를 잡는 중입니다. 그들이 입주할 집을 들락거리며 청소며 필요물품들을 구입하느라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넉넉하지 않게 지급되는 생활비를 쪼개어 새로운 보금자리에 필요한 것들을 장만하느라고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주임신부가 맡긴 가장 열악한 네 개의 공소를 돌아다니며 부부선교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함께하고 있는 공소들의 분위기가 벌써 달라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그들을 격려합니다. 각 사람의 역할은 달라도 참 진리이며 사랑이신 하느님께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성령은 지금도 우리 안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첫댓글 함께하시는 모든 분들께 '따뜻한 눈'으로의 대화가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왜 오늘 제 눈에는.. 자꾸만 <임신부 호세는 호주사람>이 띌까요... ㅎㅎㅎㅎ
ㅎㅎㅎㅎㅎ...저도 되풀이 읽었습니당
신부님이계신 그곳, '미니 유엔본부'는 무려 6개국 사람이 모여 생활을 해도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있다시는데,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은 같은 말을 하면서도 찌그락 짜그락! 오늘 석간에 '"북=주적" 개념 6년만에 부활' 타이틀이 대문짝만 합니다. 선거철이랍시고 안보를 강조하는 명백이는 눈이 더 찢어지고,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강경 발언으로 주가는 폭락! 환율은 급등! 하여튼 무지무지 어수선하고 심난한데, 그나마 웃을 일은 어제 저녁 한일전 축구! '이대영!' -신부님은 존함만으로도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요.
어제 축구 볼 땐 정말 신났었지요.^^오늘은 나라안이 어수선해서 마음도 살짝 불안했는데..그런 가운데 읽은 신부님 글에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 어떤 상황이 와도 <일치와 소통의 영>인 성령이 늘 우리와 함께 해주시기를...하고 기도해봅니다.
"각사람의 역활은 달라도 참 진리이며 사랑이신 하느님께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성령은 지금도 우리 안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늘 함께하여 주소서.
신부님, 지난 번 편지의 기간은 그리 길지도 않았는데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늘 성령 안에 밝은 웃음으로 하는 선교의 길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식사 잘 챙겨 드세요.
그쵸,,, 한국 소식이 이곳 뉴스에서도 전해지네요. 좋은 소식이었으면 더 좋을것을,,,ㅠㅠ
언어는 달라도 맘으로 짜안,,,전해지는 그 무엇인가가 하느님이 말씀하시는 그 사랑이란 것이겠죠? 참으로 신기하고 오묘하다는 생각입니다. 역시 우리 하느님은,,,우리 생각하고 다르게 훨씬 높은 차원에 계신분이시라는,,, 그래서 정신차리고 하느님 안에서 자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답니다.
그나저나 뿔신부님 요즘 먹는건 잘 챙겨드시고 계시지용???
대륙에 슬쩍 붙어 있는 우리 반도가 참 고난이 많습니다.
아래 위로 별 도움 없는 나라들이 에워 싼 가운데 그래도
단일민족의 위용을 드세워봅니다 만
그 옛날 학도병의 잔해도 찾아내지 못한 채
오늘날 까지 남북이 대치를 하고 있는 모습이 좀 씁쓸합니다.
뜨거운 성령께서
저희들을 정말 가엾이 여기시어
여물지 못한 쭉정이는 태우시고
알곡만 채우셔서
성모님을 공경하고
천주를 믿는 이 나라가
부디 한 겨레가 되게 하느님께 간구 하여 주시기를
빌어보는 맘입니다.
먼 나라 페루에서 선교하시는 신부님에게도
건강 염려 해 주셔서
하느님 공경하는 신자들이 신부님 강론 듣고
우리 곧, 이웃을 위해 기도 해 주시길
텅텅 빈 냉장고와 화해하신 것 같습니다,신부님.
전 가좌동 신자입니다. 신부님,이명희 엘리사벳 자매님 기억하시려나요.
두통이 있으셔서 신부님께 안수받는 모습 여러 번 보곤 했는데.
그 분이 지난 일욜에 급성백혈병으로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이명희엘리사벳 자매님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신부님과 가좌동 신자 여러분.
에궁.한반도에는 웬 거짓말쟁이들과 살인자들이 이렇게 많은지..
하느님, 한국민족을 불쌍히 여기시어 남한에 의한 평화 통일이
이루어 지게 해주세요...그리고, 동북아에도 평화가 깃들게 해주세요.
이 기도를 성당에서 몇번을 했는데 어떤 음성이 들렸습니다..
"요한아! 걱정하지 말아라"..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