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물건을 검색하다가 눈에 띄는 것을 하나 발견하였다.
물건 내역을 보면.....
*물건: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 852외 2필지(941평)
*특징: -경주 시내에서 새로 뚫린 자동차전용도로 약 10분거리에 있으며, 인근에 마을이 드문드문
형성되어 있음
-852번지(880평)은 지적도(아래 사진 참조)에는 지목이 '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유지'이고, 948/949번지(60평)은 평수가 작고 농림지역안의 맹지라서 볼품이 없었음
-소유자 김후봉과 임헌택의 각 지분 1/2중 김후봉의 지분만 경매
-감정단가 약 1500만(신건) (평당 1만6천)
사진1) 물건 전경(852번지)

사진2) 지적도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본 물건이 김후봉과 임헌택의 각 지분이 1/2로 되어 있고, 그중에 채무자가 김후봉으로 나와 있었는데, 등기부등본을 보다가 임헌택의 지분도 현재 경매개시결정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아래 사진) (
)

그렇다면, 예상하는 가상의 시나리오는....
내가 본 물건을 낙찰받은 후, 얼마 뒤에 다시 임헌택 지분이 경매에 나올 것이고, 이것을 '공유자지분우선매수권'을 이용하여 낙찰받는다면, 완전한 소유권 행사가 가능할 것이다.
아는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가서 시세를 물어보았다. 대략적인 시세는 유지라도 5만원 이상은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유지를 토지로 매립이 가능한지 허가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낙찰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하면서 여러가지 구상을 해보았다.
그리고 오늘 저녁 드디어 현장에 임장을 가보았다. 오늘따라 퇴근을 늦게 해서 거의 날이 저물어 가는 시간에 출발을 하게 되었다. 내일 갈까하다가 그래도 빨리 님을 보고 싶은 마음에 냅다 차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하였다. 경주시 지번안내도를 들고 열심히 찾았는데, 역시 밤이라 그런지 길을 찾는 것이 싶지만은 않았다. 차를 몇번 왔다갔다 하다가 어느 순간 길을 찾아 현장에 도착했었다. 도착하니 아늑한 못 하나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어둠 속에서 뭔가 희뿌연게 보이는 게 있어 바로 곁에 가보았다.
그런데, 이런..........@@!!!!!!!!
852번지 밑 856-7(답)에 무엇이 떡 있는고 하니........ 어디 불국사 석가탑 모양의 커다란 탑이 하나 버티고 서있고, 바로 앞에 큰 설명팻말이 있었다. 읽어 보니, 이 곳이 신라시대 용명사터라나 뭐라나....
순간, 참 허무했다.
진짜 그 누가 생각할 수 있을까? 생각지도 못한 신라시대 탑이라.... 경주에 살고 있으니까 참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경주에 살면서 문화재 때문에 골치 썩이는 사람들을 더러 보았었다. 진짜 경주처럼 고적 도시는 이런 문화재 발굴 문제가 심각하다. 심지어는 얼마전에는 국책사업인 고속철도 노선에 문화재가 발굴되어 문화재청에서 공사불가를 판정해 공사가 연기되고 있다는 뉴스도 본 적이 있다.
경주에 살고 있는 것이 나름대로 자랑스럽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
*추가로 하고 싶은 말.....
또 한번 현장확인의 필수성을 느꼈습니다. 법원감정평가는 물건을 되도록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아주 좋은 각도에서 길도 최대한 넓게 보이게 사진을 촬영하고, 또한 본건처럼 물건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도 생략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첫댓글 좋은 임장 경험은 가팅 한 기분입니다. 그리고 공유지분 우선 매수 참 좋은 판단인 것 같습니다.
토지대장님! 낙시터는 안될까요? 정자 지어서 카페라도 하면 안되나요????
그 후에 지도를 보니 그 탑 정식명칭이 용명사지 3층석탑이고, 그 연못 분위기가 마을 주민들이 큰 나무 밑의 휴식공간으로 이용하는 거 같았습니다. 설사 매립 허가가 나서 매립후 건축물을 짓더라도 마을 주민이 아주 싫어할 것 같았습니다.
나는 언제 건물을 떠나 토지로 진출하려나. 부럽네요.~~!
울지 마세요 ㅎㅎ
잘 아시는 분이 감정평가사신데...사진 찍을때 어떻해하면 먹음직스럽게 보일까?? 한참 생각하고 찍으신답니다.^^
부지런하시네요. 저 역시도 직장다니면서 할려니까 시간상 많은 제약을 받게 됩니다. 토일요일에 바쁘게 돌아다니지만 시간부족을 많이 느낍니다. 2006년에도 건강하시고 많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전주에서건 경주에서건 한번 뵐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좋은 정보 감사 ^^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