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외출, 노고단....
학교 산악회에서 19일, 1박2일 코스로 지리산을 오르기로 했다.
지난 1년 여러가지 이유로 산악회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꼭 같이 하고 싶었다. 운동들 안해 민폐가 걱정이었지만....
하지만 당일 많은 비로 지리산을 포기하고,
가까운 곳에서 먹거리 여행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9시, 학교 근처에서 만나 근처에 사는 사람들을 픽업 하느라,
용운동, 가양동을 카니발을 타고 투어를 했다. 나름 즐거웠다.
멤버들을 다 태우고, 어디를 갈까 상의를 했다.
운주계곡, 장동휴양림, 장용산 등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지리산 산행의 부품 마음으로 등산용품을
신상으로 준비한 여성들을 위해, 지리산 자락인 노고단으로 gogo~~
즐거운 마음에 다시가 가져온 장샘의 포도주를 한잔씩 돌리고~~
안주로 방울토마토도 먹고...너무 맛있어서 또 한잔씩.
정말 포도주 맛 짱이었다.
대전을 벗어나 무주 쪽을 지날 때는 비가 엄청 쏟아지더니,
무주를 벗어나니 햇볕이 구름 사이로 살짝씩 비춘다.
1박2일의 아쉬움은 있지만, 일상을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 그 자체다.
그래도 지리산 자락으로 가고, 먹거리를 생각해선지
다들 기분은 붕~~ 하늘을 나는 것 같아 보였다.

12시 즈음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 짐을 챙기고 노고단 대피소로 갔다.
도착할 즈음, 소나기가 내린다. 장샘은 벌써 자리를 맡고 식사 준비를 한다.
다른 길로 돌아온 공.금.오샘이 도착하고, 남자들은 식사준비를 하고,
우린 매점에서 과자를 사서 먹었다.
난 산악회가 좋다. 항상 여왕 대접을 받는다. 어딜가든 챙기는 군번인데...ㅋㅋ
10여분 뒤 들어 가니 새싹비빔밥을 비비고, 오겹살과 주물럭이 구워지고,
한쪽에선 초복이라 준비한 누룽지 삼계탕이 끓는다.
산상에서의 그 구수한 향기~~ 언제 다시 맡을 수 있을까? 음..느무 좋다.
각종 음식 향기에 빠질 수 없는 술~~ 포도주, 양주, 복분자주를 주거니 받거니...
안주도 싸 주고, 이집저집 음식도 나눠 주고....정도 듬뿍듬뿍....
바로 옆집은 부경대 교수였다. 교수왈 학교에 계신 것 같은데, 어디신지? 묻는다.
애교심이 투철한 금샘~ “중부권 최고의 명문사학 대전대학교‘라 한다.
다들 키득키득.....암튼 오랜 점심시간을 끝내고, 술도 깰겸 노고단 정상으로 향했다.
그런데 입장시간이 지나, 공단 직원 안된다고 한다.
애교 없는 나...장샘이 시키는대로 못가본 여자들이라도 하며 애원을...
그리고 장터목에 예약한 것을 무기 삼아 애절하게 말했더니, 얼른 갔다 오란다.
보호자 차원인 장샘과 우린 운무로 뒤덥혀
하늘로 올라 가는 듯한 계단을 따라 정상에 도착했다.
장샘은 화채를 준비하고, 공샘은 소원 탑 쌓기, 정샘은 탑돌이 기원,
김샘 난 사진 찍기 놀이~~ 그리고 급 조제한 화채를 먹고 하산,
기다리던 동료들과 공단 직원과 화채를 나눠 먹고, 대피소로 와 짐을 챙겨 내려왔다.

주차장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2%로가 부족한 듯 다들 동동주와 파전을~
달궁 계곡에 내려와 비빔밥과 동동주, 파전, 묵무침을 시켰다.
배 부르다하면서도 다들 잘 먹는다. 참..대단한 식성들이다.
식후 계곡에 내려가 계곡물 시원함을 느끼고, 물에 빠뜨리기 장난을 치기도 했다.
강한 추억을 위해 오샘을 희생시켜야 했는데 아쉽다.
첫댓글 ^^ 그날의 유쾌,상쾌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후기 재밌게 읽고 갑니다. 저도 감사드리구요.^^
지가 감사하죠. 앉아서 얻어 먹기만 해서요. ㅋㅋ
20년전 그날 생각나네 ~ 텐트 짊어지고 힘겹게 뱀사골 오르던 기억 그리고 노고단 정상에서의 하루밤 ~~~그땐 우리 용기 가득했다!!
마저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갔나 싶어. 그래도 추억이 많아 좋다. ㅋㅋ 지천명이 되기 전에 대원사에서 화엄사쪽으로 종주 함 해 볼까나? 어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