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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 시위 입춘이 지났는데 꽃샘추위를 하느라 날씨는 여전히 쌀쌀하다. 그러나 혁신도시 정의회복을 주장하는 춘천시민 비상대책위의 하루는 열기로 가득하다. 시민대표들은 오늘도 1인 시위로 하루를 시작한다. 시위를 하는 시민대표들이나 최고위원들 중에는 춘천시로 혁신도시가 지정되어 인구가 늘고 경제활동이 활발해진다 해도 직접적인 혜택도 없는 일반시민이 다수를 차지한다. 1인 시위를 해보면 상당수 시민들의 정서가 가슴에 와 닿는 것을 직접 느낄 수가 있다. 자전거를 타고 스쳐 지나가는 젊은 주부는 “추워서 어떡해요”하며 속삭이듯 격려를 하고 어떤 초등학생은 담임선생에게 하듯 꾸뻑 절을 하기도하고 어떤 아주머니들을 앞을 지나는 것이 송구하기라도 한 듯 정중한 목례를 하기도 한다. 혁신도시 정의회복을 외치기 시작한 2005년 12월 4일부터 궐기대회와 촛불시위, 감사청구 및 행정소송 또는 시민대행진 그 외 1인 시위 등 일련의 투쟁에 임하면서 모처럼 춘천시민들도 한목소리를 내게 만든 강원도지사 측의 빌미제공이 있었기에 그런대로 불법시위를 하거나 웬만큼 법질서를 벗어나도 춘천시민 서로가 격려를 주고받는 분위기가 있어 좋았다. 춘천이 생긴 이래 시민의 자생모임으로는 전무후무하게 단 한번의 집회에 2만여 명이 궐기 운집하여 시민의식이 희박하다는 이 지역 정서를 일거에 뒤집을 듯 흥청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한 두어달 사이에 언제 그랬냐는 듯 ‘할 사람은 하고 말 사람은 말고’ 식으로 어물대는 모양새가 되어버린 오늘의 현실이 안타까운 것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이제 와서는 뭔가 허전하고 회의적인 느낌 나아가서 춘천시민들의 용두사미식 의 시민운동 방식에 대해 일말의 배신감 같은 것도 느끼게 된다. 과연 혁신도시에 대해 시민들의 인식이나 투쟁정신이 이래도 되는 것이냐를 놓고 곱씹어 보며 춘천시민의 시민의식이 한계적이고 초보적 수준이라는 결론에 이르러서는 이 투쟁의 당위성에 대해 되새겨 보기도 한다. 정치권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의 이해관계에서부터 같은 한나라당의 광역 자치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역학관계 그 중간에 어정쩡한 지역 국회의원의 처지 등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여기저기서 주판알 튕기는 소리가 요란하다. 심지어 “이제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니 이제는 결과를 겸허하게 기다려보자” 며 조롱 섞인 듯한 시민들의 자조 섞인 한탄에서부터 “지사가 마음먹고 했으니 이미 물 건너 간 일인데 뭘 그리 호들갑이냐”는 등 기정사실 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이제 ‘혁신도시’는 듣기도 싫고 거론하기조차 거북하다는 듯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만연되어 있음을 감지할 수가 있다. 그러나 천만에 만만에다. 아직까지 서슬 퍼런 시민비상대책위에서는 그 명칭의 존엄성만큼이나 초심에서 전혀 흔들림이 없이 강경하다. 오늘도 여기저기서 시민의 공동대표나 최고위원들이 자발적인 1인 시위에 임하고 있으며 4월 6일의 첫 소송기일에 대한 준비 등으로 분주하기만하다. 법언에 ‘이길 소송도 가만히 있으면 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미 터득한 우리 집행부는 오늘도 강원도청 앞에서 법원의 정문 앞에서 중앙로 로터리에서 강원도지사를 향해 담당 재판부를 향해 춘천시민들을 향해 부릅뜬 두 눈과 넘치는 정열로 사회정의를 지키려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식들에게 이렇게 가르치려한다. “춘천시민들 대다수가 혁신도시문제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어물거리던 그때 난 나이 60에 젊은 사람들 앞장을 서서 그릇된 행정권력과 정면으로 대항해 사회정의가 살아있음을 이 한 몸의 투쟁으로 증명했지” 그러면서 우리는 시민들께 절규한다. “춘천시민 당신들도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이렇게 사회정의를 가르쳐야 하지 않겠느냐?”고 . 혁신도시 정의구현 춘천시민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이 은 장 |
첫댓글 장하십니다요!.. 춘천시민의 한사람으로써 편파적 행정과 불의 앞에 선배님처럼 지역사회의 균형발전과 이익을 위해 정의롭고 용기있게 나서고 행동하지 못함이... 진정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