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는 절을 대표하는 주지스님이 있습니다. 주지스님은 절에 거주하면서 삼보(三寶:불·법·승)를 보호 유지하며, 포교(布敎)의 최전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집에서 꽤 오래된 소임이기에 주지에 관한 이야기는 많습니다. 옛 글에 주지소임자는 방에다 삿갓과 걸망을 걸어놓고 소임을 보라고 합니다. 하루를 소임 보더라도 정성을 들여서 보지만은 떠날 적에는 미련 없이 떠나라는 것입니다.
반연 있는 스님이 쇄락한 절에 주지로 들어가 두 만기(8년)을 보면서 불사도 많이 했고 포교도 열심히 해서 시(市)에 많이 알려지니 서로 주지(住持)하겠다는 나서는 바람에 타의에 의해서 소임을 놓으면서 그렇게 서운해 하고 억울해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부터 언제인가는 떠난다는 생각을 하였으면 그렇게 마음을 다치지 않았을 것인데 하는 생각이지만 본인은 애착을 놓치는 못하는 것입니다. 옛날부터 절집에 이런 일로 다반사이기에 옛 어른스님이 말씀하시였겠지요.
하는 말이 주지가 바뀌면 땅속에 지렁이 까지 바뀐다고 합니다. 인드라망 같은 인연으로 이루어진 사바세계이기에 사찰 대표인 주지스님 바뀌면 그 인연으로 땅 속에 지렁이까지 이동을 한다는 이야기인데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풀 한 포기까지 주지스님의 인연에 따라 살아남고 죽는 것입니다.
주지소임이 중요하기에 소임자의 능력에 따라 절이 번성하고 쇄락하기도 합니다. 현실적으로 주지소임자는 두 가지만 잘 지킨다면 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돈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바세계는 공부인의 안목으로는 자비심 부족으로 고통 받지만 일반 중생들은 그 잘난 돈에 고통 받는 것입니다. 돈으로 고통 받은 마음을 쉬고 의지하려 절에 왔는데 절에서 까지 돈 이야기로 부담을 준다면 다 들 도망갑니다. 두 번째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것입니다. 먼 끄나풀(인연)이 있어서 절에 찾아왔는데 차림새로 승용차로 이름으로 사람을 무시하고 차별한다면 무시하는 과보도 큰 것이고 무시당한 사람은 절 밖에 나가서 저주 진언(부정적 쌍시웃발음)을 하여서 본인도 불행하고 절도 쇄락 하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인과(因果)까지는 볼 것 없이 삶의 경험으로 욕먹어서 잘된 사람이나 단체 조직을 못 보았습니다.
예전에 어느 충청도 절에서 기도하며 지네는데 서울에서 자가용타고 오는 신도가 주지채 앞에 차를 세우면 주지스님은 좀 과장해서 맨발로 뛰여나가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산 밑 마을 노보살님들이 쌀 조금가지고 걸어 올라오면 멸시하는데 보는 사람이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대부분 그렇게들 살아갑니다. 도량이라는 곳이 마음닦고 업장녹이는, 부처님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한 신앙의 공간이 여야 하며 주지라는 자리는 회향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데 세속의 천박한 논리가 판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곡성 태안사 행자시절, 절에서 행사를 하면 그 깊은 골짜기에 많은 스님, 신도 분들이 오시였습니다. 기억에 보통은 천여 분 좀 큰 행사는 삼천여분이 큰스님 법문을 듣고자 오시였습니다. 그 시절은 큰스님이 법문을 하시면 안광(眼光)이 뻗치는 것 같았습니다 법문도 법문이지만 그 많은 사람들의 공양이 문제입니다. 공양 원칙은 객스님이 오시면 방으로 안내하여 상을 차려드리고 일반신도님들은 줄서서 식판 공양하는 것입니다. 그 날도 공양 준비에 행자님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여 다니는데 보기에도 전문객꾼 냄새가 나는 허접한 스님이 오시여 공양을 달라는데 저는 방으로 안내를 안 하고 줄서서 식판 공양하라고 퉁명하게 대하니 원주스님이 그 객승을 친절하게 방으로 안내하고 저에게 하는 말이 ‘행자님 잔치 집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오는 것 아닙니까’? 하는데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절집문화가 평등(平等)이고 자비(慈悲)이고 인연(因緣)입니다. 절집 소임자가 인연 따라 찾아오는 사람 자비심으로 평등한 마음으로 거두어 준다면 절(寺)이 절로 잘 될 것을 천박하게 돈에 헐떡거리며 박복하게 사는 소임자들을 보면 연민(憐愍)의 마음이 일어납니다. 총각시절의 사자 같은 마음이 권속이 딸리면 추한 하이에나 같은 마음이 되는 것이 남자의 비극 아닙니까? 권속 없는 비구승은 그렇게 돈과 이름에 헐떡거리며 비굴하지 않게 살아 갈 수 있는데, 다겁생에 헐떡거리는 습(習)이 환경이 그렇다해도 쉽게는 뽑아지는 것은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주지가 바뀌면 땅속에 지렁이 까지 바뀐다고 합니다~~도량이라는 곳이 마음닦고 업장녹이는, 부처님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한 신앙의 공간이 여야 하며 주지라는 자리는 회향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데 ~~다겁생에 헐떡거리는 습(習)이 환경이 그렇다해도 쉽게는 뽑아지는 것은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그렇습니다. 현재의 습이 미래를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야 할 말씀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_()_
감사히 읽습니다. 스님 저는 2월 11일 제주를 떠나 12일 노량진으로 이사갑니다. 아미타불! _()_
예 거사님 저는 2월6일 해제하면 바로 제주에 내려갑니다. 내려가서 뵙지요
절집문화가 평등(平等)이고 자비(慈悲)이고 인연(因緣)입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명칼럼입니다. 부처님도량의 종양을 시원하게 즉설주왈하셨네요. 큰법문입니다. 고맙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더러 있었습니다...또한 석가모니부처님 한 분이 일구신 밭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먹고 사시는지....나무아미타불...()()()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이지 않으면 좋겟지요~.절집에 갈때 마다 한가지 마음을 모으면 갑니다 이 도량에 머무르는 동안 어느것에도 걸림이 없기를..()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스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법을 보고 부처님을 뵈러 가는것인데...
요즘은 이렇게 집에 편안히 앉아서 눈치 안보고 공부 할수 있으니 참 다행입니다...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_()()()_
감사드리며.....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