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양준혁 딜레마’에 빠졌다.
올 시즌 직전 ‘선발투수 손혁+현금 5억원’이라는 출혈을 감수하며 해태에서 데려온 좌완 거포 양준혁이 팀 합류 한 달이 지나도록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방은 갖췄으나 터지지를 않으니 자신은 물론 코칭스태프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양준혁이 쌍둥이 유니폼을 입고 처음 경기에 나선 것은 지난 달 24일 잠실 해태전. 한 달이 되도록 양준혁이 거둔 성적은 95타수 22안타(.232), 3홈런에 17타점이 고작이다.
프로 데뷔 후 지난 해까지 7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에 3할 타율을 기록, 국내 최고 좌타자 반열에 올랐던 양준혁에게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선수협 활동으로 인한 동계 훈련 부족. 완전하지 않은 몸상태로 팀에 합류한 그는 실전을 치르면서 페이스가 올라올 것을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전혀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23일 광주 해태전에는 사소하지만 눈여겨볼 만한 한 가지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양준혁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쿡슨의 영입에 따른 포지션 이동차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1루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3회 1사 2, 3루의 황금 기회에서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난 데다 곧이은 타석에서도 범타에 그치자 이광은 감독은 6회 수비부터 주저없이 양준혁을 김선진으로 교체했다.
올 시즌 들어 양준혁이 경기 중 교체되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중심 타자로서의 부진에 대한 문책이었다.
양준혁도 나름대로 부진 탈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꾸준한 러닝으로 불었던 몸을 줄여가고 있고 원기 회복을 위해 프로 데뷔 후 8년만에 난생 처음 보약이라는 것도 지어 먹고 있다. 타격의 집중력을 살리기 위해 1루 수비를 병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달 말부터 쿡슨이 팀에 합류하면 양준혁은 5번 타순으로 가게 된다. 4번타자로 악몽의 2개월을 보냈던 양준혁이 찬란한 6월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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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일간스포츠
양준혁 '부진의 끝' 어디
한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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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5.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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