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시고 〈夏日偶吟〉
【原韻】 〈夏日偶吟〉 / 玉峯 白光勳 [ 《옥봉집(玉峯集)》 詩 ○七言絶句]
梅子靑靑杏子肥 매실은 푸릇푸릇 살구도 통실통실
麥花深處菜花稀 메밀꽃 만발한 곳 유채꽃 드문드문
黃鸝紫燕俱無思 꾀꼬리와 제비 모두 생각이 없는 건지
却向簷前飛又飛 어떡하다 처마 앞을 날고 또 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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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夏日偶吟
適雨濃陰綠草肥 짙은 녹음, 적당한 비 푸른 풀이 살찌고
三春去後艶花稀 석 달 봄이 간 뒤에 고운 꽃이 드물다.
杜鵑吐血凄聲囀 두견새는 피 토하듯 처량하게 지저귀고
鷰子簷前又舞飛 제비는 처마 앞에 또 춤추며 나는구나.
河星 金弼培
沈足漁翁欲釣肥 어부가 발 담그고 고기를 낚으니
樹陰淸水食魚稀 나무 그늘 맑은 물에 고기 드물다.
遠岑嵐氣忽雲起 먼 산 아지랑이 구름으로 변하여
驟雨炎涼白鷺飛 소나기 서늘함에 백로가 난다.
學松 宋泰鍾
松風析析松芝肥 솔바람 산들산들 송이버섯 살찌우고
時過無花蜂亦稀 철 지나 꽃이 없으니 벌도 드무네
林鳥一聲邯夢破 숲새 소리에 꿈 판은 깨지고
池中山上白雲飛 못에 비친 산 위에 흰 구름 날도다
江齋 梁一太
驟雨田園果實肥 전원에 소나기 지나니 과일은 토실토실
殘花葉茂蝶尋稀 꽃 지고 잎 무성하니 나비 드무네
靑陰柳裏鶯聲有 푸른 버들 속에서 꾀꼬리 소리 들리고
燕子簷前左右飛 제비는 처마 앞에서 좌우로 날더라
竹山 金萬源
〈敬次玉峯夏日偶吟〉 二首
禽鳥悠游哺鷇肥 산새들 유유자적 새끼들은 살져가고
青鱂奔走掛心稀 송사리 떼는 분주해도 걱정거리 없네
杏梅粒粒豊成熟 살구 매실은 알알이 풍성하게 익나니
渣滓胸襟物外飛 마음속 찌꺼길랑 세상 밖으로 날아가네
又
涉獵黃卷智慧肥 누런 책들 섭렵하여 지혜는 늘어나도
乾坤理致啓蒙稀 세상만사 이치는 깨우치기 드물도다
松風一點炎天樂 솔바람 한점에도 여름날이 즐거우니
不約浮雲爲氣飛 구름과 약속은 없어도 氣가 되어 날아가리
淸路 宋富鍾
여름날 우연히 읊다
夏日偶吟
萬物自生肥 만물이 절로 자라 살찌는데
山城見吏稀 산성에 보이는 아전 없도다
胡笳盈遠聽 멀리 호가 소리 따가운데
盡日水禽飛 종일토록 물새만 날도다
愚堂 盧炳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