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좌선...김도원
저녁에 좌선 한다고 앉아 있는데, 밖에서 TV 소리가 들린다.
좋다~~ TV소리에 내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자..
노래 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어떤 마음이 일어날지 기대하면 지켜본다.
계속 지켜본다...
그런데....그냥 ... 고요해지네...
그러면, 이번에는 내가 싫어한 사람을 떠올려 보자.
내 마음의 틀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지켜보자...
호기심을 가지고, 내마음속을 지켜본다. 상대방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도 잠깐 떠오른다.
그 모습이 마치.. 과거 어느 생에서, 두 사람이 사이 안 좋았던 것처럼...그냥.. 아득한 느낌으로 보인다.
오래 전, 과거 어느 생에선가.. 그랬냐는 듯.. 남의 일처럼. 그냥 무심히 보인다.
평소에는, 싫은 일, 싫어하는 사람은, 언급도 안 한다. 말로 하는 순간 생각이 떠오르고, 그 생각을 마주하기가 싫어서 회피하였다.
지금은, 그냥, 대놓고 기대하면서.. 싫었던 일, 싫었던 사람을 내 마음속에 가져와서, 내 마음의 작용을 지켜보려고 하니,
남 일처럼 보이다가 그냥 사라져 버리네....
이래서, 오온개공..이라 하셨나...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심고시간이네....
일어나려고 보니, 아직까지 밖에서 TV 노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는 나대로, TV소리는 소리대로...
석립청수성이었네...^^
** 시끄러운 경계에 처해도 싫은 사람을 봐도 그대로 선을 할수 있는 힘이 나타나네요.**
실전과 이론 ...김도원
일요일 오전에 이발하러 나가는데, 앞집 아줌마가 냉장고 들인다고 자기 집 앞에 내차 좀 빼달란다.
앞집 주차장 옆에, 길에 붙은 빈 공간이 있다. 앞집 땅이다. 그냥 빈 공간이라. 3년 넘게 내 차는 거기에 대고, 집사람 차는 우리 집 앞에 대었다. 최근에 앞집 주인이 바뀌었다. 이사 들어온 건 아니고, 사정이 있어서 당분간 주말에만 온단다. 아줌마는 공손히 부탁하는 어투로 얘기한다.
근데... 괜히 내가 요란함이 올라온다. 앞으로 저기 내차 대지 말란 말인가?? 괜히 나 혼자 요란해 지네..
이발소에서 기다리면서도, 일어나는 내 마음을 보려고 노력하는데.. 자꾸 요란함 속에 휘말리고 있다.
저기 내 차 못 대면, 집 앞에 2대 대면, 그냥 비좁게 느껴져서 불편할거고, 3년 넘게 해왔는데, 바뀔 거라고 생각하면, 괜히 내가 손해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침 그 상황을, 드론으로 공중에서 보는 이미지로도 그려보고, 내 마음의 틀이 받아들이는 상황을 읽어보려고 해도, 요란함에 계속 머리가 복잡해진다.
집에 와서 108배 하고, 조용히 앉아서 마음을 읽어본다.
계속 외부 상황에 대해서, '만약 앞으로 그렇게 된다면~'이라는 전제로 요란했던 마음을...
이런 상황을 요란하게 받아들이는 내 마음의 틀을 바라보고 읽어보자고, 들여다본다.
그냥. 별거 없다. 아무것도 아닌 듯.. 별거 없다, 엄밀히 말하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내가 마음을 제대로 못 보고, 엉뚱한 내면만 본건지, 마음 공장 보는 게 빨라진 건지...
그런 요란함이 일어난 내 마음속에는 정작 별 게 없다.
계속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니, 그냥 고요해 진다. 평온해 진다.
이런 고요함이라면, 철주의 중심이 되고, 석벽의 외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오전에는 혼자 요란함이 일어, 경계를 대하여 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도심이 미숙하네..'하다가
오후에 마음이 고요해 짐을 보고는, 마음에 힘이 좀 생기는가 우쭐해지기도 하고..
오전에는 실전이고, 오후에는 이론공부인가 싶기도 하다.
추가) 월요일 아침, 출근 전에 조용히 마음을 들여다본다.
저~ 깊숙이에, 앞집 주인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이미 마음속에 '내가 주차하는 자리에 대해 뭐라고 하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이 깔려 있는 게 보인다.
저~ 깊숙이에 퍼즐조각이 보인다.
그러고는 어제의 요란했던 마음이, 내 속에서 내가 만든 모습에 내가 요란하게 반응했구나! 알아차리게 된다.
** 그러게요. 냉장고 들이는 동안 빼달라는 건데 가정을 하고 오랜시간 요란했네요.
전제된 요란함이라 알아차리게 되니고요해지구요.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니 주인이 바뀔때부터 이미 걱정하고 있었던 마음의 반응임을 알게 되었네요.
정확한 마음을 포착해야 해결이 되어지지요.**
치료받던 아주머니...김도원
치료 받으러 오다 뜸한 아주머니한테, 전화를 건다. '요즘 바쁘시죠?. 몸은 좀 어떠세요?'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는 목소리로 '아..네... 대학병원 가서 약 타서 먹고 있어요. 그거 먹으니 몸이 좀 안 아프네요'
그러고는 다음 달에 병원 예약 해둬서, 당분간 한의원 치료는 못갈 거 같단다.
아~ 힘이 빠진다.. 마음이 요란해진다. 나는 이분 오랜 동안 먹어오던 진통제 끊게 해 주겠다는 마음을 먹고, 올 때마다 꼼꼼하게, 혹시 하나라도 빠진 것 없나 하는 마음으로 치료해 줬는데.. 이 분 역시 매번 치료에 만족해한다고 생각하고, 나에 대한 신뢰도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나의 마음을 몰라주나 하는 서운한 마음도 올라오고, 혼자서 용 써봐야 알아주지도 않고, 무슨 뻘짓이냐.. 하는 허탈감도 올라온다.
** 이런 경우 허탈감이 당연히 올아 오지요? 그러니 그대로 인정할 밖에 없지요.**
다음 환자들 진료할 때 약간 맥 빠져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표 안 내려고 마음잡으려고 하고 있네!
** 다른 사람이니 안 난 척도 해야 하는 것이지요?**
진료 틈틈이 마음을 들여다 본다.
내가 잘해줄려는 마음으로 대했으니, 상대도 당연히 알아주고, 나의 기대에 따라와 주어야 한다고 바라고 있네!
그런 기대감 때문에 내가 허탈해 하고 있네, 그러고는 어린애 투정처럼.. 혼자서 용 써봐야 뭐하나.. 하고 있네.
** 상대를 위해 애 쓰니 당연히 따라와 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들지요?
그것이 안되니 허탈해진 것이지구요. 허탈한 마음이 들어진 이유가 정확히 찾아지네요.**
호의를 베풀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그것이 절대 선은 아닌데.. 내가 하는 만큼 남도 그에 응당히 반응하고 알아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깔려 있네....
** 나는 호의를 배풀지만 상대는 동벌기 위해서 라고 생각하지요.**
아픈 사람 마음은 오죽하랴...아픈 사람은 현실이고.. 나는 그 사람을 위한다는 생각만으로, 그 사람의 실지선택을 서운하다고 평가하고 있네...
** 한약이 좋은 건데 진통의 효과가 빠른 것을 선택하는 이유는 우선 안 아프니 그런 것이지요.**
내가 정말 그 분에게 호의를 베풀고 싶다면, 그 분이 어떤 선택을 하든 도움이 되어서, 빨리 완쾌되라는 기도를 해 주는 게 맞는 거네..
**그러지요 잘 치료하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전화를 반갑지 않게 받는다고 생각한 것도, 당연히 전화를 반갑게 받을 거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었네...
** 잘 찾았어요.
나의 기대가 깔려 있음이지요.**
(이런 마음을, 내가 알아차리기 전에 다른 누군가가 나에게 훈계하면서 가르쳐 줬다면, 내가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그리고, 내 것이 될 수 있었을까...
대산 종사님..'머리를 빠개서라도 집어 넣어 줄 수 있다면...' 말씀이 다시 와 닿는다.
내가 느끼고, 내가 그 마음 찾아보고, 때로는 헤매기도 하고, 그렇게 발견하면, 그때는 변명이 필요 없다.
그냥, 그대로 인정이 되고.. 나는 그만큼 성숙되어 가는 것 같다.)
** 그러지요 공부의 방향을 잡고 가면 그 누구도 상대를 비난할 수 없고 있는 그대로 다 진리의 모습이지요.
상대는 나에게 공부하라고 경계를 만나게 했을 뿐이고, 나로 돌아와서 공부하면 나의 공부의 깊이가 더해지고 지혜로워지는 성숙을 해가게 되지요.
네~ 제대로 공부가 마음으로 마음으로.. 계속 들어 가고 있네요.**
어지러져 있는 빨래 - 황은덕
마음공부를 마치고 집을 갔는데 작은 공주방에 마른 빨래가 한가득 그대로 있었다.밤 10시가 넘었는데... 왜 이렇게 두었지?늘 마른 빨래는 작은 공주 몫이라 반듯하게 개서 분리하여 서랍 속에 깔끔하게 정리를 해 놓는데 오늘은 밤 늦게까지 어지러 놓고 있었다.마음공부를 하고 온 후라 고요한 마음으로 기분 좋게 집을 왔는데 빨래를 보는 순간 이 시간까지 이렇게 두었네!-- 얼른 해 놓고 놀지? 하며 야단을 칠려고 하는 마음이 일어난다.일어나는 마음을 잡고 잠시 멈춘다. 평상시에는 안 시켜도 알아서 잘 하는데 왜 못했을까?무슨 일이 있었나? 핸드폰 동영상 본다고 그랬나? 이런 생각 저런 생각으로 공주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야단 치려고 했던 마음은 작별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공주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는 마음만 가득함을 본다.공주가 기분 상할까봐 부드러운 목소리로 빨래를 왜 이 시간까지 이렇게 두고 있니? 라고 물었더니 "하기 싫어서" 라고 말을 한다.응! 그랬구나!~ 왜 하기 싫었을까? 늦은 시간까지 어지러져 있는 빨래가 엄마는 보기 싫은데...오늘 힘이 들었나보네 하고 하기 싫었던 마음을 읽어주며 그럼 언제 할 건데? 하고 물으니 미안해 하는 표정으로 "내일 할 거야 걱정 말라고오" 라고 한다.재미나는 동영상이 있었구나! "동영상 본다고 못했어? 동영상보며 춤도 추었니?" 하고 물으니 미안해 하며 호이~~라고 대답 한다.밤에 누가 와서 볼 것도 아닌데 하고 나를 내려놓으며 그래 그럼 내일 해~~ 라고 하니 좋아 하며 "내일 꼭 할테니 걱정 마시오"라고 애교를 부리며 대답한다.보는 순간 경계임을 알아 차리니 왜 안했어? 가 아니고 왜 못했을까? 하고 공주의 입장이 헤아려지고 동영상보며 즐거워 했을 공주의 표정도 떠 오른다.이렇게 이렇게 추었어? 같이 한번 추어볼래? 하고 흉내를 내니 공주가 좋아 한다.왜 못했을까? 했던 내 마음과 못해서 미안해 하는 공주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버린다.한마음이 일어났음을 알아차리니 한마음이 없어지고 없어진 그 한마음은 사랑이 되어 공주한테 갔음을 알게 된다.일법귀일 하니 일귀하처인가~~?
** 네~ 알아 차리니 왜 안했느냐가 아니라 왜 못했을까가 되지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확인이 되었네요.
알아차리고 멈추어 다시 생각해 보니 그대로 나와 공주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돌아가지요.
맞아요. 일법귀일하니 일법하처가 되었네요.**
도산면 봉사회에서 적십자...강덕순
도산면 봉사회에서 적십자 병원에 안내 봉사 하는 날인데 회장이 어디 멀리 갈일이 있다고 나를 신입 봉사원이 처음이라 같이 했으면 한다. 그래 대답하고 약속 하고 나니 하필 월초 기도에 걸린다. 좀 일찍 나섰다. 아침간식이며차 봉사며 안내며 이렇고 저렇고 할 것 없이 처음인데 지혜롭게 잘하는 봉사원을 보고 칭찬하는 환자분도 있다. 잘하는 옥임씨 한테 혼자 맡기고 월초기도에 참석할 준비 하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오신다. 수첩을 꺼내면서 하시는 말씀 우리자부인데 요번호로 내가 병원에 왔다고 전화 걸어달라는 부탁이다.
할아버지 하시는 말씀 한산도 섬에 사는데 할머니가 건강이 안 좋아 여기적십자 병원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저 멀리 창원으로 가고 없으니 자기는 92세 인데 불안하고 어쩔 줄 모르고 안정이 안 되어 병원에 오셨다고 하신다.
네! 여기 병원에서 치료 하시고 집에 가세요. 할아버지 연세에 비해 건강해 보이신다. 할아버지 시키는 대로 며느님 한데 전화 걸었다. 며느리 하는 말 짜증스레 아픈데도 없는데 병원에 왜 왔다고 합니까?
자기 알아서 하게 놔두세요 한다. 간호사 한테인수 하고 나는 잠시 기도에 참석하고 다시 병원에 갔더니 그때 까지 할아버지의 보호자가 안 왔다는 것이다. 세상에 그래도 그렇지 하고 올라오는 내 마음이 보인다. 그래도가 그럴 수도 하면서 마음한구석에선 내 가까운 지인이 아니어서 그럴까 하는 의심도 생긴는 내가 보인다.
** 세상에 그래도 그렇지 하는 마음을 봤다면 어떻게 그럴 수도 있지가 되지요?
내 가까운 지인이라도 그럴 수도 있지가 안되는 것일까요?**
김승화
9.25 경계 '전해야 되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하면 상대방이 요란해질 텐데.. 덜 요란하도록 조심해서 말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다가, 문득 내가 경계를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 알아지고, 어느 정도로 줄 수 있을지도 결정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항상 경계는 내가 당하는 것인 줄로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당연한 사실인데도, 그 동안에는 이것을 모르고, 내 입장만 생각하다보니 기분 따라 말이 나왔는데, 이제는 상황 따라 조절할 수 있음이 알아진다.
** 경계는 주고 안주고는 아니지요?
여기서도 '전해야 되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하면 상대방이 요란해질 텐데라는 내 마음이 있어진 것이니
말을 먼저 하기보다 내 마음에 있어진 것을 보고 알아차리고 연마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9.27 어제 교무님께서 "여기서도 마음을 보셔야죠"하신다. '나는 계속 마음을 봤는데.. '당황해 하는 나를 보지 못하니, 당황함에 빠져 교무님 말씀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다 "도원씨 따라할라고 그랬나봐" 하시니 마음이 더 동해짐을 느끼고 그 때야 '아! 경계구나' 생각이 스쳤지만, 그때도 요란해하는 마음을 인정 못하고, 요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 좀 요란해질 텐데.. 생각을 하고 말했어요.
알아차리면 일기가 등장할 거라 생각했구요.**
그런데도 효과는 있는 듯 그 순간에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고, 교무님 말씀도 귀에 들어오고, 집중도 되는 듯 했는데,
집에 오니 평상시 기억이 안 나는 것과는 다르게 완전히 백지장이다. 그러다 거침없으신 말씀에 또 마음이 동해졌다. 동해진 나를 보지 못하니 오늘 오전까지 마음이 동한다.
공부거리 잔뜩 안고 찬찬히 공부를 해본다.
**공부해가다 보면 그 마음도 당연히 일어나지요. 그러나 알아차리면 공부를 하게 되고 못 알아 차리면 한참 해매지요.**
첫 번째, 내가 쓴 일기를 보니 나는 열심히 마음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일어난 감정과 생각에만 충실하고 나로 연결이 안 되어 있거나, 내가 지금 내 자신이 엄청 밝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안 그래도 요즘, '다 아는데' 생각이 들어, 뭘 더 듣고 싶어 하지도, 보고 싶어 하지도, 생각도 깊게 하지 않으려는 모습에 내가 퇴굴심이 났나 걱정도 되던 터였다,
공식에 딱딱 대조해 쓴 일기가 시시하게 느껴지고 내가 뭐라도 된 듯 외부에서 뭔가를 구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 모습들을 인정하고 나니, '안다'는 것이 정말로 아는 게 아니라 들어서 익숙해진 것이거나 어렴풋이 아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지고, 대충 넘겨짚고 쓰니까 정확히 알고 대조한 일기가 아니라 흉내 내거나 멋 부리려는 일기가 되고,
그러니 교무님께서 '따라하려는 거지' 하신 거구나 생각이 되어졌다. 그리고 예전에 교무님께서 다른 교도님들께 "여기서 마음을 보셔야죠"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나는 속으로, ''그냥 그러고 있는 나를 봤다'
이런 식으로 문장을 그렇게 쓰면 되는데..' 생각한 적이 있는데, 지금 보니 내가 정확히 몰랐던 것이다. 그냥 문장을 그렇게 쓰면 뒷내용이 전개가 달라지는 것도 이제 온전히 이해가된다.
** 네 자꾸 내 속으로 들어가고 더 깊은 공부를 해가게 되어지지요.
그래서 속마음을 보라고 하는 것이지요.**
저번주에 내가 마음속에 일어나는 것들을 구름에 비유했을 때 교무님께서 '나중에는 구름이 하나도 없죠' 말씀하셨는데, 나는 '구름이 있는데.. 계속 오고 가는데..' 하고 생각했었다. 왜 하나도 없다고 하셨을까 이제 알겠다. 나는 구름의 흐름만 열심히 본 것이다.
구름 하나 뜨면 그 구름을 보고 있는 내 자신을 봐야 구름이 없어지는 건데, 나는 그것이 연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 구름 하나에 꽂히진 않고 계속 흐름만 관찰을 하니 마음은 텅 비게 느꼈어도 머리는 계속 바빴다. 사랑의 구름이 오면, '사랑 구름이 오네, 다른 구름이 또 오네' 이것만 본 것이다. '지금 내가사랑의 구름을 보고 있구나!'까지 알아차리고 인정해야 그 순간 머리도 마음도 텅 비게 되는 것인데, 그러면 구름이 하나도 없다!
** 구름이 구름이었군요. 마음으로 구름이 아니라...그래도 다행이네요. 그것을 알아 차리니... **
표지판을 바로 보고 걸은 것 같았는데, 열심히 영지를 유념하고 나를 보는 공부를 해갔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엉뚱한 곳으로 걸어갔구나 생각이 되고, 지금 내가 엉뚱한 공부를 했다고 하고 있구나 봐지니, 일어난 마음 고요해지며 세상에 쓸데없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교무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생각이 났다.
생각하나도 쓸데 없는 것이 없다고 하셨는데, '~하다'에 푹 빠지고 와보니 '내가~해하는 구나'와의 차이가 확연하게 알아지고, 거기 아니라고 빨리 고삐를 잡아주시는 스승님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때도 나는 내 자신이 정말로 마음을 열심히 보고 공부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혼자 이렇게 공부하다가 오랜 시간 뒤에나 이 방향이 아니구나 알아지면 정말로 허탈하겠지..
** ᄈᆞ르게 자리로 돌아오니 공부심이 깊어져가겠네요.**
둘째, 거침없으신 말씀에 동했던 것은 내가 여래위는 항상 감싸주는 따뜻한 모습으로 고정해서임이 알아지니, 크게 화를 내셨던 대종사님도, 교무님도, 필요에 따라 경계를 조절해서 주신 것이라 생각되어졌다.
교무님께서 여러번 여래위는 보통급이고, 그냥 보면 보통 사람과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씀이 이해가 되고, 다른 교무님의 "남의마음 상처주고 나는 공부해서 걸림이 없으니 네 마음은 네가 공부하라고 한다"는 말씀이 생각나면서, 왜 그렇게까지 말씀하실까 이해가 안 되었는데, 마음 공부를 안 해본 사람들은 정말로 저렇게 생각하겠구나! 그 분의 그 마음 또한 이해가 되었다.
** 그 순간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해가면서 알아지게 되어지지요.
계속 공부만 한다면...그렇게 나중에 들어오기도 하지요.**
셋째는, 교무님께서 "여기서 마음을 보셔야죠" 하셨을 때 '아, 이 일기가 다른 마음공부 시간에 잘 못된 예로 나가겠구나' 걱정이 올라왔고 그 시간에는 걱정을 했다. 그러나 이 순간 걱정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니, 그 마음 놓아지고 그냥 공부해갈 뿐이라는 교무님 말씀이 생각이 났다.
그래, 그냥 공부할 뿐이다! 그 생각이 드니 또 열심히 일기를 쓰고 있다. 잘 못 가면 고삐 잡아주시니 걱정도 없고 교무님 평소 하시는 말씀에 답이 다 들어있으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 걱정하는 나를 보고 나니 공부를 하네요.
만일 예로 나간다면 잡아서 설명해주던지 아니면 그 일기는 예로 나가지 않을 수도 있지요.
그러니 괜한 나의 우려인 것이지요.
지난 번 일기는 해맨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을 바로 알아차리고 공부가 되어지네요.
내 말은 그대로 받아 들여야 공부가 뒤에라도 되어져요.**
9/29
1. 교무님 일기감정을 받고, '그래! 경계가 주고 안주고는 아니지! 내가 상대방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생각을 했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런 생각을 했다고 황당해하고 있는 나를 보니, 공부하는 과정이지, 그 생각이 맞다고 폭 빠져있었는데, 얼른 건져주시는 스승님 계셔서 다행이다 생각이 든다.
다행이라고 하고 있는 나도 보니,'내 마음에 있어진 것을 보고 알아차리자'는 깨달음 외에는 없다. 없다고 하고 있는 나를 보니 없다하는 것도 없다.. 있어진 마음 알아차리고, 보면 없어지고..
** 깨달음뿐이구나가 알아지네요.
원래자리는 없다고 하는 마음도 없지요?
그러나 없다는 것도 없다는 것은 있다는 것이지요. 결국 공부할 뿐이라는 것이지요. **
2. 친한 언니한테서 아들과 싸웠다는 톡이 왔다. 학원을 너무 많이 다녀서 친구들이 불쌍하다고 했다며 짜증을 내서, 그럼 학원 그만 다니고 집에서 좀 쉬자고 했더니 그건 또 싫다한다고.. 톡 보자마자 "언니 아들 좀 놀게 해줘요~"하고 글을 쓰면서, 언니가 참 답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를 보고는, 그 문장을 지우고, "친구들이 그렇게 말을 해서 ㅇㅇ가 참 속상했겠네.. 언니도 어떻게 해줘야 되나 고민이 되겠어요" 하고 보내니,
** 아들 좀 놀게 해줘 하는 말은 상대의 마음을 읽어 주기 보다는 상대를 가르치려는 마음이지요?
아마도 그렇게 말하면 상대는 더 답답해지겠지요?
그러나 그 말을 지우고 다시 상대의 마음을 읽어 주니 상대도 속에 있는 말이 다 나오지요?
마음은 그렇게 마음과 마음이 소통이 되는 것이지요.**
언니가 '나도 아들이 이해는 되지만..'하고 술술 얘기를 한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면서 아들의 진로계획까지 얘기를 한다. 6개월 뒤에 원하는 고등학교 입학 시험 친다는 소리에, 공부를 시킬 수 밖에 없는 언니의 마음이 이해가되니, "그럼 ㅇㅇ보고 6개월만 참고 공부하라고 그래요" 이 말을 쓸려고 하다가, ㅇㅇ의 마음도 생각나고, "합격하면 내가 축하한다고 아파트 앞에 플랜카드 붙여준다고 그래요~"하니 마치 합격한 것 마냥 언니가 참 좋아한다. 내 마음을 챙기고 상대방 마음을 헤아리면서 얘기를 하는 게 재미가 있다! 그리고 재미있다고 하는 나를 본다.
** 상대방이 마음이 통한다고 좋아하겠네요.**
3. 집을 열심히 청소하고 나니 깨끗해진 모습에 기분이 참 좋다. 깨끗하다고 기분 좋아하는 나를 보니, 집이 깨끗함만 남았다. 그러다, "상은 나기도 하는 것이지요." 교무님 말씀이 생각나고, '그래, 이렇게 있다가 식구들이 또 어지럽히면 상이 나오겠지? 그럼 그때 또 상이 난 나를 보면 되는 것이지!' 한다.
'상이 안 없어지면? 상이 안 없어진다고 하는 나를 또 보면 되지요!'한다.
** 순간 일어나는 자신의 마음을 잘 포착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