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녀, 웅산(雄山). 아득한 밤과 그윽한 새벽 시간사이에 북구의 오로라가 빛을 발하듯 그녀의 목소리는 밤의 도시를 대지의 여신 가이아처럼 포근하게 감싼다. 한없이 깊은 바다속이 정적으로 조용하나 되려 투명한 빛의 입자를 내보이 듯, 따뜻함과 서늘함이 그녀의 목소리에는 존재한다. 극과 극의 감정을 하나의 목소리 안에 녹일줄 아는 그녀는 이미 경계를 넘어 그녀의 이름처럼 웅대한 산이 되었다.
재즈와 블루스를 조화롭게 소화해 낼 수 있는 한국의 대표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은 90년대 말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의 폭을 넓혀 왔다. 2003년 겨울, 일본 프로듀서의 권유로 발표한 첫 데뷔작 <Love Letters>는 베니 그린, 로니 플랙시코 등의 일류 뮤지션들과 녹음한 앨범으로 스모키한 웅산의 보컬을 재즈 발라드에 대입해 많은 사랑을 받았고, 2005년 발표한 <The Blues>는 블루스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유감없이 투영한 앨범으로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을 수록하면서 싱어송 라이터로서 역량을 십분 발휘해 각종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뛰어난 곡 해석력으로 잿빛 묻어나는 우울한 발라드에서 힘있고 강한 비트의 노래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있는 그녀는 특유의 감성을 노래안에 불어 넣어 혼이 담겨 있는 듯한 독특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현재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활발한 활동으로 일본 재즈매니아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