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유영철 사)한국농업경영인서산시연합회장
-우리 농민은 더욱 단결하여 우리 농업을 지키고 우리 농촌을 지켜야 한다-
전국 쌀 생산량 3위의 서산시.
이 서산시의 농업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바로 유영철(49) 사)한국농업경영인서산시연합회(이하 한농연 서산연합회) 회장이다.
유 회장은 농사꾼의 개척자라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나이부터 발을 디뎌 놓은 4-H 활동이 이를 말해준다.
지·덕·노·체의 4-H정신은 우리나라 농업을 이끌어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충청남도4-H본부 사무국장직을 맡아 충남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인재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농사꾼으로 순탄한 길만을 걸어온 것이 아니다. 한마디로 쓴 맛도 경험했기 때문에 농민에 대한 애착이 그 어느 구구보다 강한 것이다.
“정책과 농사꾼의 차이를 절실히 느끼다 보니 아픔도 있었으나 그 과정은 오늘의 밑바탕이 되어 새롭게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경험담으로 남겨 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쌀농사의 대부가 됐다.
유 회장은 900여명의 한농연 서산연합회 회원의 대변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현재 서산시을 이끌고 있는 유상곤 시장은 농민들의 권익보호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시책을 펼쳐가고 있으나 실제로 농민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할 농협중앙회는 금융 등 신용사업에만 치중, 농민들의 복리증진에 눈을 감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유 회장과 함께하는 한농연 회원들은 서산농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시책을 펼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 전국최초로 서산시가 시행중인 농산물의 수급안정과 재배농가의 안정적인 소득보전을 위한 농산물 최저생산비 지급이다.
지난해 5개 품목에서 7개 품목으로 확대 운영 지역농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농산물원산지 표시제를 줄기차게 건의 현재 정책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유 회장이 줄기차게 건의했던 쌀 소비 촉진 위한 행정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현재 곳간에 채워진 쌀을 처리하지 못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 회장은 “전국 쌀 생산량 3위의 서산시에서 생산되는 쌀이 수확기에 벼가 경기도 등으로 올라가 경기미 등으로 둔갑 판매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병폐를 막기 위해서는 서산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서산을 대표하는 쌀은 일부 농협과 지자체에서 브랜드화 한 것으로 이곳에서 판매가 부진할 경우 농민전체가 부진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농민들 각자의 브랜드화를 꾀해 농민 누구나가 서산 쌀을 전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농민 각자가 자신이 생산한 쌀을 자기만의 상표를 달고 전국을 상대로 영업하게 된다면 서산 쌀을 홍보와 소비는 자연히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농민들을 상대로 많은 계몽과 홍보에 앞장서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브랜드화 할 경우 포장지대, 택배비 등의 지원이 이뤄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 회장은 본인이 직접 생산한 쌀을 ‘철새랑 쌀이랑’이라는 브랜드로 전국각지로 팔려나가고 있다.
유 회장은 “농민 개개인이 판매하는 수량은 많지 않겠지만 이것이 모이면 생각외의 많은 서산 쌀이 전국의 밥상위에 올려 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같은 유 회장의 서산 쌀 사랑과 농민사랑은 지난 서산농어민체육관에서 개최된 한농연 서산연합회 가족대회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그는 대회사를 통해 “서산시는 쌀 생산량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지역이지만 지금 쌀 가격은 날로 하락하고 있으며, 각 지역 농협 RPC에는 쌀 재고량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두 달이면 햅쌀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햅쌀을 보관할 곳간이 없다”며 “여기 참석해 주신 시장님, 국회의원님, 농협 지부장님 쌀 좀 팔아 주십시오! 우리 농민들이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요”라고 호소, 참석한 회원가족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유 회장이 최근 관심을 갖고 뛰는 것이 바로 친환경 쌀 생산이다.
“우리 900여명의 회원 중 50%가 축산업에 종사한다”고 말하고 “축산업과 쌀 생산 농가가 공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관계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공존 방안은 쌀 생산 농가는 부산물인 볏짚과 호밀 등을 축산농가에 주고 축산농가는 액비 등 거름을 쌀 생산 농가에 공급함으로 친환경 쌀을 생산할 수 있다.
이 같은 과정에 대해 관계당국이 가교역할을 담당해야 하며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축산 농가는 볏짚 등 부산물이 풍부할 경우 사료 사용량도 줄고, 골칫거리인 분뇨 등을 쌀 농가에 공급함으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쌀 생산농가는 이 같은 거름을 사용함으로 화학비료 등을 사용치 않아 친환경 쌀을 생산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정책적으로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쌀 생산량이 전무한 제주도의 한국농업경영인서귀포연합회와의 교류다.
서귀포연합회에 서산 쌀을 공급하고 서귀포에서 생산하는 귤을 서산연합회에서 구입하자는 뜻이 모아진 것.
“농사든 뭐든 내가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분야의 종사자로 들어가 그 분야에서 인정받고 진정으로 내가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노하우가 형성되었을 때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유영철 회장.
바로 쌀농사의 전문가인 유 회장이야말로 서산농업을 넘어 충남농업의 미래를 밝게 비출 등불이다. 서산/가금현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