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산행의 추자도 여행에 10만원을 주고 신청하였다.
새벽 4시반에 서구시민운동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두 대의 차에 오르자
금방 출발한다.
비몽사몽 차안에서 잠잔다.
차 안에서 왼쪽 차창으로 해가 뜬다.
7시가 못되어 완도항에 도착한다. 하늘은 깨끗하지 않다.
7시 30분에 한일 카페리 3호에 오른다.
완도중학생들이 현장체험학습을 추자로 간다고 길게 줄을 선다.
배 안 2층 이등실로 들어가자 힘센 아주머니가 소리높여 화를 내고 있다.
꼴불견이지만 그 기세가 사나워 어찌 말려보지도 못한다.
부드럽게? 몇 마디 걸어보려다 그만 둔다.
화순오성초 여선생님들이 싸 온 도시락을 얻어먹는다.
어제밤 가게에서 산 햄버거인가는 쪼그라진 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후배 김수일 부부 옆자리에 앉아서 한참을 잠잔다.
깨어 일어나 이탁오 평전과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중학생들이 서로 애기하는데 더 많은 애들은 게임기나 전화기에
눈을 처박고 있다.
난 카메라로 섬들을 보지만 영 멋이 없다.
햇볕이 좋은 쪽에 플라스틱 의자 하나가 있어 끌어와 앉는다.
빌 브라이슨이 애팔래치아 트레킹을 하면서 산장에서 책 읽었다는 것이 생각나
나도 이탁오를 읽어본다.
그의 당당한 기백과 자주성이 부럽다. 학문도 그렇고.
하추자도엔 10시 반쯤 도착한다.(나중 보니 신양리다)
자전거는 차와 화물을 싣는 뒷꽁무니에서 나온다.
자전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