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청이 역내에서 아파트 분양을 위해 사전 공개한 모델하우스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으면서 주택업체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주택.건설업계에서는 다른 구청에서는 그냥 넘어가는 사안들에 대해 달서구청이 너무 엄격히 규제하면서 가뜩이나 집이 안팔려 애를 먹고 있는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는가하면 인테리어업체 등 관련업체들도 일거리가 줄어들어 죽을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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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청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문을 연 월성동 ‘코오롱하늘채’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최근 찾아 평형마다 20개 사항씩 지적, 철거하지 않을 경우 분양승인을 해줄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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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욕조.변기 등 기본품목과 설계도에 반영된 품목을 제외하고 아트월과 발코니의 붙박이장, 드레스룸 등 기본설계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은 모두 철거토록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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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모델하우스를 뜯어고치느라 분양일정을 늦추면서 엄청난 금융비용부담을 안아야 하는가하면 재공사로 인한 인력 및 자재 등 추가부담도 안고 있다. 특히 집의 상품성을 최대화하는 작업인 인테리어를 금지함에 따라 관련업체들의 일거리가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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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지난 주 분양승인을 받을 예정으로 일정을 짰던 코오롱건설은 수요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데도 바로 청약에 들어가지 못하고 모델하우스 내부를 재공사해야 할 판이다. 인근에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신일도 같은 이유로 당초 설치한 모델하우스를 전면 수술하는 공사를 벌이느라 분양일정이 늦잡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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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지난 7월 월성동에서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 태왕도 수 개월간 설치한 모델하우스 내부 마감재와 인테리어를 모두 철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 계약률이 떨어지는 등 규제를 위한 건축행정에 피해를 톡톡히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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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업계에서는 “발코니 확장 등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불법구조변경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단속할 필요가 있지만 친환경자재 시공이나 홈오토메이션 적용 등 업체별 인테리어 및 시공 능력을 보여주는 성격의 디스플레이를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하다”며 항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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