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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에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 당신들은 아는가"란 기사가 메인톱에 오르고 그 파장이 일만만파 펴져 나가면서 내가 운영하는 카페에 회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수천명의 회원들이 몰려들어오면서 정리가 잘 되어있던 카페가 잠시 동안 어수선했지만 이제 4개월이 지난 요즘은 예전의 모습을 찾으며 많이 안정이 되어 갔습니다. 내가 쓴 기사가 자영업자들의 실상을 알리는 글이다 보니 새로 들어온 회원들 대부분 힘든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회원들의 사연들을 보면 한결같이 힘들다는 내용과 실상을 용기있게 알려주어 고맙다는 내용 그리고 희망을 갖으라는 격려글이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힘들어하는 우리 회원들한테 좋은 장소가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카페에 복덕방이라는 게시판을 만들었습니다. 이 게시판을 아끼고 나눠쓰고 다시쓰고 바꿔쓴다는 아나바다의 취지와 더불어 자신의 일을 소개하여 서로 상부상조하고자 하는 좋은 뜻을 담아 온라인상의 아름다운 가게로 가꾸고 싶었습니다. 2월 2일에 만들어 지금 현재 한 달이 조금 지났는데 100여개의 나눔의 글이 올라와 있으니 호응은 좋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헌옷이 필요한 사람에게 헌옷을 보내주고 안 쓰는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의 일을 소개하여 필요한 사람에게 정보를 줍니다. 젓갈을 파는 사람은 젓갈을 소개하고 애견 센터 하는 분은 가끔씩 애견을 무료로 보내주기도 합니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글 중에서 돌산 갓이 유명한 여수에서 어머니를 도와 갓김치를 판매하는 한 청년의 사연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 글이 올라오고 난 뒤 다른 여느 글처럼 전체 메일로 회원들한테 소개 메일을 보내주었습니다. 그 후 갓김치를 주문하신 분들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저도 갓김치를 좋아하시는 친정 부모님 댁으로 택배를 보내 달라 부탁했습니다. 오늘 한 통의 우편물이 배달되었습니다. 겉봉투를 보니 여수에서 보낸 것입니다. 내용이 궁금하여 읽어보니 갓김치의 재료인 돌 갓을 시장에서 사는 장면과 완성된 갓김치를 각각 담은 사진, 그리고 제작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한 A4 용지 4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내용] 좋은 점은 구매하신 회원님들의 입맛에 맞게 어느 정도 맞춰 드릴 수 있더군요. 자기가 담아서 먹지 않는 이상 남이 담근 김치가 자기 입맛에 완전히 맞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최대한 맞춰서 담글 수 있더군요. 예를 들어서 젓갈을 적게 넣어주라든가 또는 약간 맵게 담가달라고 하든가. 짜지 않게 담가달라고 하든가요. 단점은 요 늦은 배송시간입니다. 빨리 잡아도 택배 소요시간이 3일 정도 걸리더군요. 예를 들어서 오늘 주문 받으면 내일 새벽시장에 가서 갓과 양념들을 사가지고 와서 숨을 죽이고 빨리 담가봐야 오후 1시나 3시 정도 됩니다. 그럼 오후 6시정도에 택배를 보내게 되면 이르면 다음날 오후 3시나 4시 늦게 되면 그 다음 날에 받아서 드실 수 있더군요. 이 문제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미리 담가 놓지 않고 그날그날 담가야 하니까요. 위생요? 나 먹으라고 또 엄마 아빠 드시고 우리 큰누나네 작은누나네 그리고 형 집 매형들 형수 그리고 다섯 조카들이 먹는 김치입니다. 이렇게 우리 식구들 먹는 김치입니다. 회원님 회원님께서 담그신 김치가 회원님 가족들이 드신다고 하면 그냥 아무렇게나 담겠습니까? 우리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솔직하고 진솔하게 갓김치를 구입한 회원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낸 이 회원을 보면서 그 열정을 널리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대학을 나오고도 마땅한 직장이 없어 청년실업자가 많다는 요즘에 이렇게 어머니의 김치맛에 창안하여 아직은 영세하지만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일을 찾아내 창의적인 사업을 하는 여수청년입니다. 이 모든 것이 오마이뉴스로 인하여 새롭게 알게 된 인연들입니다. 우리 회원님들 모두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비록 온라인에서 맺은 인연이지만 오픈라인에서의 만남 못지 않은 끈끈한 유대감으로 함께 힘든 세상 헤쳐 나가고 서로 위안 주고, 용기 주고, 참 세상 만들어가는 좋은 인연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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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빛님..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눈물이 앞을 핑도네요 ㅠ,ㅠ 그냥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을 실천했는데.. 이렇게까지..해주시다니..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정말 감사해요! ㅜ.ㅜ
사빛님..제 까페 가져갈게요..ㅠㅠ 정말 고맙습니다!
빛님~!! 이쁘오
보기 좋아요. 사랑이 넘칩니다.
저또한 우편물을 받고서 오랫만에 소박하고 순수한 맘을 전달받았는데...이사빛님 기사화해주어서 제가 오히려 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네요...고맙습니다.@^_^@
제경부 장관 의 사태에서 생긴 허탈감이 살맛 않나든 이넘에 세상.... 이글로서 돌아섭니다. 아름답습니다.
클라우드9님 에고..쑥스럽게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저도 우편물 받고 감동을 했거든요 4장에 빼곡하게 쓴 글을 보고 손만님의 열정을 읽었답니다...
저는 이사빛님의 글을 오마이에서 처음 읽고 도대체? 라는 호기심으로 은행나무카페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만, 그간 이사빛님의 수 많은 글과 댓글 등을 읽어 오면서 정말 이 분의 심성은 때가묻지 않았으며.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으로는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런 중에 이와같은 글을 다시 읽으니 이사빛님의 아름다운 마음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리고 손만잡고 잘께님! 님역시 이 곳에 올라오는 글을 읽어보니 아직 젊은 청년임에도 항상 순수한 마음과 열정을 지니고 있음을 보며, 아직 이세상은 살아갈 만한 이유가 있고, 희망이 있음을 봅니다.
또 한가지, 우리 집사람하고의 오랜 비밀인데 오늘에야 살짞 밝힙니다만, 나 역시 그랬죠 지금의 마누라에게 "손만잡고잘께~~~했죠 " 그 이 후 생략 ^^* 오늘따라 옛 날 생각이 납니다.두 분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 모든일이 잘 되시길 기원 합니다.
진정 이런 맛 때문에 이 카페를 안들릴 수가 없습니다...
입으로입으로 전해져......또 카페란게 있기에 또 서로 공감대도 형성 되어.이런 좋은일이 생긴거죠.....저 저건 뭐지 하루 먹고 뒤에 우편물 도착과 함께 멋지게 거짓없이 꾸민 글.......예뻤어요...옆에 아줌마 좀 퍼다 주었더니. 넘 맛있다고........
이거 이러다가 손만잡고잘께님 어머님이 너무 힘들어지시는건 아닐까... ㅎㅎㅎ 저도 찾아가서 주문할께요...
blue sea님...그 이 후 생략 부분이..자꾸 궁금해지는데 어쪄죠? ㅎㅎ 제가 호기심이 또 많아서....ㅋ 저도 그 말을 굳게 믿었는데.....저도 생략....^^*
그래도님 주문 감사합니다^^정말 아디 바꺼야하나ㅡ.ㅡ; 본 성이 손씨라서..성에 관련된거 찾다보니. 생각나는게 그것 밖엔없더군요..손오공은 영 아니고 ^^:;;관심 감사합니다~
얼마며 어떻게 어디로 주문하면 됩니까? 그것도 올려주시면........다른 곳에 올렸으면 그 장소라도.......하도 글이 많아서 다 읽지 못하는 게으름뱅이가 말씀올립니다. 반드시 주문한다고 말씀은 못드리지만서도......
후후~ 어개골님...게시판중에 복덕방이라고 있어요! 거기 가보세요!!!
빛님은 언제 밥 한끼 제대로 먹을 시간이나 있나몰러~~~ㅎㅎ 아....여수....여천....돌산....제가 한 사년을 파견근무하면서 정말 좋아했던 곳인데....언제 또 한번 가 볼 수나 있을까 모르겠네요. 가보고 싶다. 매콤한 갓김치도 먹고싶고 ㅠㅠ
상대를 속이지않고 진실과 정성을 팔면 다 알게 됩니다..나도 그 정성을 오늘은 맛보게 생겻습니다..
역시 빛님도 아름답고 순수청년의 성실함도 돗보이네요. 이곳을 안것에 대한 기븜이 절로 어깨춤을 추게하네요.
햇살가득한 뜨락 에... 스크랩 해갈게요~^^
아~~ 고마워!! 솔바람님...거기 언니들한데..소개좀 해요!! 그리고..젓갈도 있는데...ㅎㅎ 복덩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