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때부터 존재했던 퀼트는 그 어원이 라틴어의
culcita 또는 culcitra에서 파생한 것으로 속을 채운 자루, 매트리스, 쿠션, 침대보 등을 뜻한다. 퀼트의 구성은 퀼트탑(quit top)과 뒷판(backing) 그리고 그 사이에
솜(batting)으로 이루어 지며 여러 조각천을 이어 붙이는 피싱(piecing=patch work), 천 위에 도안을 그려 천을 대고 꿰매 붙인 아플리케 등으로 퀼트탑을 만든 뒤
그것을 누비는 작업(quiting)을 뜻한다. 퀼트는 생활퀼트와 아트퀼트로 나눌 수 있다.
퀼트작품은 천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랜기간 보존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로 기원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장식적인 이유보다는 방한이나 보호의 목적으로 발생했다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이집트에서
발굴된 퀼트작품은 기원전 3400년 경의것으로 퀼트의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려주며 11세기 말부터 13세기 후반에 걸쳐 진행된 십자군 전쟁으로 유럽의 퀼트는 보편화되었다.
십자군들이 갑옷밑에 입었던 '시트'가 방한,
보호의 목적으로 견고하게 제작된 퀼트의상이었기 때문이다. 13세기-14세기에 걸쳐 남유럽과 서유럽에서는 매서운 한파가 닥쳤고,
부인들은 추위를 막으려는 목적으로 침대용
퀼트를 만들게 되었다. 한편 영국에서는 퀼트가 성행하여 신분이 높은 사람이나 농가 주부
사이에서도 퀼트 만들기는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그 과정에서 장식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현재의 퀼트 패턴중 몇가지를 탄생시켰다.
1602년 청교도들이 영국을 떠나 신대륙으로 향했을 때 그들은 가지고 있던 퀼트와 모포를 이용하여 추위를 견뎠고, 커튼대신 사용했다. 몇 개월간의 항해끝에 도착한 불모지에서 추위와 기근에 시달리던 그들은 낡은 옷을 이어 퀼트로 된 옷을 만들어 입었고 또 일정한 크기로 연결한 패치워크를 이용하여 담요나 이불, 오두막으로 들어오는 매서운 바람을 막는 벽걸이로 사용했다. 이때 신대륙에 모여든 이주민들은 우리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바느질 기법도 매우 다양했다. 그 결과 여러가지 기법이
혼합된 아메리칸 패치워크 퀼트가 시작되었다.
미국에서 천이 공업화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부터이다. 그 이전에도 생산은 하였지만 고가품으로 쉽게
구할 수 없었다. 대량으로 직조되는 프린트 된 천의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퀼트는 다시 활성화되었다. 퀼팅비(quilting bee)라는 집회도 있어 농한기에 여성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했다. 그 모임안에서 여성들은 출신지인 유럽각국의 수예기술을 교환하거나 합리적인
천의 활용법, 아름다운 디자인 등을 구상하게 되었다.
생활이 풍부해지면서 잊혀졌던 퀼트작업은 1970년대에 다시 부활했다.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조각천을 연결시켜 실용적이면서 훌륭하게 디자인 된 퀼트작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미국 각지에서 퀼트전이 열리자 손수 퀼트를 만들어 보겠다는 사람이 늘어나
퀼트붐이 일어나게 되었다. 또, 상부상조의 상징으로 노인들이나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마음이 담긴 퀼트를 보내는 지원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수십년, 혹은 수백년전에 손으로 만든 퀼트가 오늘날에는 투자 대상으로 수집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실용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져 일상에
사용되던 앤틱퀼트가 오늘날에 이르러 미술품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요즘 미국은 퀼트 제작이 활발해져 빅토리아 시대의 퀼트 전성기와 다르지 않다.
여성지들은 퀼트패턴으로 만든 옷, 유명인의 집과
사무실에서 어떻게 퀼트를 장식 했는지를 기사화
했고 퀼트 샵, 퀼트 협회, 퀼트 전시회, 섬유회사,
퀼트 관련 재료 회사, 출판사 등이 매력적인 새로운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퀼트를 배우면
퀼트는 헌 헝겊 조각과 색색의 실, 그리고 창의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바느질 예술'이다. 우리나라에 퀼트가 소개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으나 우리의 전통 조각보 자수와 전혀 무관하지 않으며 재활용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여성 특유의 꼼꼼한 솜씨가 어우러져 다양한
생활 소품(인형, 쿠션, 베개, 침대커버, 커튼, 벽걸이, 옷, 가방)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 문양이나 색채를 살린 퀼트등, 예술창작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바쁜 일상 속의 현대인들에게 있어 퀼트의 매력은 가슴속의 스트레스를 밖으로 해소하기 보다는 끈기와 인내로 한땀한땀
바느질을 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데 있다. 저절로 마음을 들뜨게
하는 계절-여성들의 꿈, 사랑, 삶을 퀼트를 통해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퀼트의 종류 |
- 고대 퀼트 (antique qui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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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의 연대는 천의 패턴과 염료로 알 수 있는데 19세기 중반 화학염료가 나타나면서 이전까지 천연염료의 한정된 색과 작품은 앤틱으로 자리를 옮겨 소박한 퀼트의 원뜻을 잘 표현하고 있다. |
- 화이트 퀼트 (white qui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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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천이나 옅은 색천 위에 퀼트선을 넣어 같은 색의
실로 퀼팅만 한 것을 말한다. 유럽의 영향을 받아
1790년에서 1830년까지 미국에서 유행했으며 세세한 바늘땀으로 배경을 꿰매 메우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
- 트라푼토 (trapunto-이탈리아 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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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팅을 해서 스티치한 모양의 사이에 코드나 면을
넣어 부풀리는 방법으로 화이트퀼팅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이탈리아에서 생겨난 퀼트이다. |
- 조각퀼트 (pieced qui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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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미국적인 스타일로서 기하학적 디자인으로 패치워크한 탑으로 만들어진 침대이불을 말한다. 3각형, 4각형,6각형, 8각형, 다이아몬드, 분할원형 등
거의가 블록을 이루고 있다. |
- 아미쉬 퀼트 (amish qui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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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초 미국 펜실바니아주의 아멘교리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퀼트로 유행을 따르지
않는 엄격하고 보수적인 절제된 아미쉬들의 특성이
퀼트에 반영되고 있다. 수수한 색배합(블루, 그린,
레드, 와인, 짙은 회색, 감색)과 소재는 울, 린넨, 목면, 홈스펀 등으로 반드시 무지를 사용한다. |
- 웨딩링 퀼트 (wedding ring qui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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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위해 신부가 직접 디자인해서 만드는 브라이드 퀼트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더블웨딩링(double
wedding ring quilt)이 있다. |
- 로그캐빈 (log cab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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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를 가로방향으로 겹쳐서 나온 패턴으로 대서양(아프리카 북서부지방)의 가장 오래된 디자인 중
하나. 블록별 배치구성에 따라 명암, 곧은 물결, 빛과 그림자, 재판소 계단, 지그재그, 파인애플, 풍차,
4개의 사각과 다이아몬드 등 별칭이 붙어있다. |
- 아플리케 퀼트 (applique qui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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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영국과 인도에서 수입된 '파란포아'라는 프린트된 천의 모티브를 그대로 잘라 감침질하여 사용한데서 유래. 꽃과 나비 등의 이미지에서 오는 영감에 의해 디자인 되었으며 튜울립은 존경과 명예의
상징으로 과일은 딸기, 포도가 많이 사용되었다. |
- 앨범퀼트 (album quilt, 우정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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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의 작가가 여러 이미지 블럭을 한장의 퀼트로
만들거나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한장의 퀼트로 완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볼티모어 앨범퀼트가 대표적인
예. |
- 앰브로이더리 퀼트 (embroidery qui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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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 등으로 도안을 만든 퀼트 |
- 슬래쉬 퀼트 (slash qui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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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을 여러장 겹쳐서 재봉틀로 박은 다음 제일 밑의
천만 제외하고 바이어스 방향으로 자르고 솔로 세탁하면 벨벳 같은 표면이 된다. |
- 크레이지 퀼트 (crazy qui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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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워크 종류 중 가장 오래된 스타일. 1830~1910년경 빅토리안시대의 낭만적인 퀼트형태로 비대칭,
불규칙적인 형태의 모양 볼을 다양한 종류의 재료와
자수, 울, 실크, 새틴, 벨벳과 섞어서 쓴다. |
- 크리스마스 퀼트 (christmas qui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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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퀼트의 대표적인 형태로 트리(tree), 별, 종, 포인세치아, 눈사람 등의 도안을 주제로 하는 천을 사용. |
- 크립 퀼트 (crib qui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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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의 난간이 있는 침대. 유아를 위해 만들어진
작은 사이즈의 퀼트. |
- 몰라 퀼트 (mola qui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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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산브라스섬의 구나족에 의한 전통적인 민속
수예. 선명한 색상의 천을 여러번 겹쳐 사람이나 동물 등을 표현. Reverse applique기법이 이용된다. |
-워터칼라 (water col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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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각형의 조각들을 여러가지 프린트와 색상으로
그라데이션(gradation)하여 수채화 느낌이 나도록
하는 퀼트. 회화적인 느낌이 크다. |
- 풍경퀼트 (landscape qui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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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태양, 나무, 바위 등이 어우러진 대자연의 풍경을 표현한 아트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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