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많은 분들이 '그리스어와 헬라어 그리고 희랍어'를, '히브리인과 이스라엘인 그리고 유대인'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듯 하여 몇자 주절 주절 간단히 적어 봅니다.
1. 그리스어=헬라어=희랍어
신.구약성경의 기록에 사용된 언어로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구약성경은 히브리어(일부는 아람어) 그리고 신약성경은 헬라어가 있습니다.
이중 희랍어성경[ 希臘語聖經 , Greek versions ]은 그리스어성경, 헬라어성경과 같은 말입니다.
'그리스'를 '그리스어'로 '헬라(스)'라고 하기 때문에 '헬라어'라고도 하며, '희랍'(希臘)은 '헬라'를 한자로 음역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구약성경은 히브리어와 일부 아람어로 기록되었고, 신약성경은 헬라어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런데 현대 유대인들이 자기들의 옛조상으로 믿고 있는 히브리민족의 언어인 히브리어를 정통하게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언어적인 문제를 않고 있습니다.
그런 배경으로 히브리어를 기원전 300년경에 고대 그리스어인 코이네 그리스어(헬라어)로 번역한 성경인 '칠십인역성경'(LXX, septuagint)이 있고,
히브리어를 아람어로 번역한 성경으로 '탈굼성경'(Targums)이 있습니다.
로마시대 당시 통용되던 공용언어가 라틴어인 상황에서 이후 종교개혁의 때(1517년10월31일)까지는 라틴어(불가타역, Vulgata)로만 번역된 성경들이 헬라어성경의 번역성경들로 주를 이루다가,
루터와 칼빈에 의한 종교개혁이후에는 당시 유럽을 중심으로 독일어로의 번역성경들이 나타났으며, 이후 유럽 각국의 상황에 맞게
하나님께서는 헬라어가 그랬듯이 당시의 만국공용언어인 영어를 사용하여 각종 영어번역본들과 각 나라의 자국어역본들이 탄생하게 해 주셨습니다.
(1517년 종교개혁이후 나타난 주된 공인영어역본들 일부)
* 틴데일성경(1526년)
-> 헬라어성경에서 신약부분만 번역
* 제네바성경(1560년)
-> 정경66권에 자체 주석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성경안에서 부록으로 외경을 따로 구분하여 보여주고 있음
(주석부분에서 주로 로마카톨릭을 교리적으로 반박하는 내용들이 다수가 있어서 카톨릭의 주된 공격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짐)
* 킹제임스성경(1611년)
-> 신구약성경 66권을 기록하고 외경을 제외함. 출간이후 400년간 단 한번의 내용수정이나 개정도 없이 계속 출간되어 온 성경
* 기타 등등..
이후 1620년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이주시 가져간 성경은 <제네바성경과 킹제임스성경>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2.히브리인=이스라엘인=유대인
성경을 읽다가 보면 히브리인, 이스라엘인, 유대인이라는 말들이 함께 쓰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또한 같은 민족을 가르켜 일컫는 같은 말 다른 단어들입니다.
성경기록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히브리인의 기원은 창14:13절에서 보시듯이 '히브리사람 아브람'이라는 표현에서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는 창17:5절 곧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부르시기 시작하기 전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창14:13
'한 사람이 도피하여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고하니 이는 그가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평야에 거하였기 때문이더라. 마므레는 에스골의 형제요, 또 아넬의 형제더라. 이들이 아브람과 동맹을 맺었더라.'
창17:5
'네 이름을 다시는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네 이름을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많은 민족들의 조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니라.'
요나도 히브리사람입니다.(욘1:9)
'그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는 히브리 사람으로 바다와 육지를 만드신 {주} 곧 하늘의 [하나님]을 두려워하노라, 하니라.'(욘1:9)
이스라엘의 기원은 창32:28절에 보시듯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자손'을 이야기 하면서 시점상 '야곱과 그의 후손들'을 이야기 할 때, '이스라엘'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창32:28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이라 하리니 이는 네가 통치자로서 [하나님]과 견주며 사람들과 견줄 능력이 있어 이겼기 때문이니라, 하니라.'
('And he said, Thy name shall be called no more Jacob, but Israel: for as a prince hast thou power with God and with men, and hast prevailed.')
신약시대의 바울도 자신을 '이스라엘의 줄기에 속한 자'이면서 동시에 '히브리인중의 히브리인'이라고 하였습니다.(빌3:5)
'나는 여드레째 되는 날 할례를 받았고 이스라엘의 줄기에 속한 자요, 베냐민 지파에 속한 자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에 관하여는 바리새인이요,'(빌3:5)
그런데도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을 히브리사람(창39:14,17)으로 불렀고, 모세도 '히브리사람들의 하나님'(출3:18;5:3;7:16;9:1,13;10:3)을 여러번 언급하고 있습니다.
* 보시듯이 요셉과 바울등의 계보에 관한 이중적인 성경진술은 <히브리민족과 이스라엘민족>의 동일한 민족적인 계보와 그 정통성을 그대로 이어 갑니다.
이제 유대인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바빌론 포로기(=식민시절,BC605~BC539년)가 약 70년간의 때가 있었는데, 가나안에 들어간 때부터 이 때까지는 이스라엘로 불리다가 <바벨론포로기>로부터 북이스라엘사람들에 대비되어서 '유대지방에 기원을 둔 민족들'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성경에서는 왕하16:6절에서 유대인(유다사람, 유대땅의 거민들)으로 불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왕하16:6
'그때에 시리아 왕 르신이 엘랏을 시리아에 회복시키고 유대인들을 엘랏에서 쫓아내었으므로 시리아 사람들이 엘랏에 이르러 거기에 거하며 이 날까지 이르렀더라.'
다시 말해, '유다지파로부터 잡혀온 사람들'이란 뜻으로 '유대인'(Judahite, Judean)이라 불리워졌습니다.
바벨론 포로가 끝나고 나서도 이 명칭은 신약시대까지 계속되어 로마인들이 유대인(Jew)이라 부르던 명칭이 오늘날 이스라엘 백성(즉 야곱의 자손들)을 전체로 '유대인'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엄밀히 말해, 이 유대인들은 히브리어로 '예후디'(라틴어 Judaeus, 고대 프랑스어 Gyu, 현대 프랑스어 Juif, 독일어 Jude, 영어 Jew)라고 불린 유대교신봉자들이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들 유대인들 역시 고대히브리민족의 후손인 이스라엘민족입니다.
마치 우리나라도 일본의 식민통치시절에 '대한제국'의 정식호칭 대신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침략자들에 의해 불려지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유대인(=유다사람)과 동시에 사용되는 '유태인'이라는 말은 한자어표기인 '猶太人'에서 왔습니다.
유대인을 영어로는 '쥬이쉬(Jewish)'라고도 합니다. 약칭으로 상기 설명처럼 유대인을 '쥬(Jew)'라고도 부릅니다.
[잠깐! 쉬어가기]
격식이 없이 사용하는 영어의 동사적인 표현에서 jew라는 말은 '[값을] 깎아내리다.;[거래상대방에게] 에누리하게 하다[down];[남을]속이다.'라는 의미로도 영어권에서는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을 경멸하는 말로도 쓰일 수가 있으니 이것도 역시 가급적 기억하고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야곱(=이스라엘)이후 BC722년에 북이스라엘(혹은 에브라임,호12:1)이 '앗수르'에 멸망하고, 그 뒤 남쪽의 유다국 마저 BC605년에 '바빌론'에게 멸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멸망 후 민족적 정체성을 잃어버린 북쪽 이스라엘국과 달리, 남쪽의 유다국 사람들 곧 유대인들 포로된 노예 생활을 하면서도 이스라엘의 민족성을 꾸준하게 유지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유대인,유태인('猶太人')이라는 뜻의 말이 '유다국 사람'이라는 의미로 자리잡게 되었고,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이 건국된 후에도 유다파가 주도권을 쥐고 현재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이상의 내용과 관련하여 신약성경에서는 바울사도는 고전1:22-24절을 통해서 복음의 시각에서 인류를 세 그룹으로 제시합니다.
바로, 가) 유대인 나)그리스인(=헬라인) 다)그리고 하나님의 교회(=신약성도, 부르심을 받은 자들,고전1:2) 입니다.
고전1:22
'유대인들(the Jews)은 표적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the Greeks)은 지혜를 추구하나'
고전1:23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하노니 그분은 유대인들에게는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요 그리스인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로되'
고전1:24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들에게나 그리스인들에게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권능이시요 [하나님]의 지혜이시니라.' * 이 구절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2절에 말하는 '[하나님]의 교회'를 가리킵니다.
고전1:2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the church of God) 곧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거룩히 구별되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유대인의 개념을 혈통적으로 언어학적으로 많은 구분들을 시도하기에 복잡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상에서 살펴 본 것 처럼
성경기록만을 통하여 엄격히 구분해 보면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간단히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이같은 성경을 통한 탐구와 관찰방법은 성경독자가 성경을 보다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결론적으로
성경에서 히브리인과 이스라엘(=야곱) 그리고 유대인을 구분하기도 하지만 구약의 요셉과 신약의 바울의 경우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동시에 히브리인과 이스라엘 그리고 유대인 이라는 명칭을 구분 없이도 성경기록안에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혼용하여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야곱 그리고 그 이후 현대까지 이어지는 민족적인 계보가 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오늘도 주의 말씀으로 하나님과 늘 함께 동행하시는 풍성케 되어 지시는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