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이버 포뮬러 ( Cyber Formula, 1991년 )
부제 신세기GPX 사이버포뮤라 | 영광의 레이서 | Future GPX Cyber Formula
감독 후쿠다 미츠오 (福田己津央)
원작 야다테 하지메 (矢立肇)
제작 ASATSU | 닛폰TV | 선라이즈 | 반다이 (반다이 비주얼)
저작권 ⓒ Vap Video / SUNRISE
장르 레이싱 | 메카닉 / 13세이상 / TV-Series / 37화 / 일본
줄거리
모터 바이크 선수로 활동하던 카자미 하야토는, 우연히 사이버 포뮬러 드라이버인 아키라에게 제공될 머신을 운반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런데 이 아스라다라는 머신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그만 하야토가 아스라다를 탈 수 있는 드라이버로 등록되어 버리는 바람에, 정작 아키라 대신 하야토가 이 머신을 차지하게 된다. 사실 이 아스라다는 카자미 하야토의 아버지가 만든 머신이었다. 이 머신을 타고 난생 처음 사이버 포뮬러 대회에 출전한 하야토는 놀랍게도 국내 예선에서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세계 본선에 진출하게 되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다.
이 후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뛰어난 레이서들과 경쟁하면서 실력을 쌓아나가는 하야토. 프로 드라이버로서의 자질을 차근히 쌓아가는 과정에서 그는 여자 친구인 스고 아스카의 오빠 스고 오사무(당시 나이트 슈마하라는 이름으로 대단한 명성을 떨치던 프로 사이버 포뮤라 선수)도 만나게 된다. 어린 나이에도 대단한 기량으로 점차 선두권에 진입한 하야토는 새로운 다크호스 칼 리히터 폰 란돌과 국내 예선부터 경쟁해 온 신죠오 나오키를 이기면서 최연소 사이버 포뮬러 그랑프리를 차지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친구로만 여겼던 스고 아스카와의 사랑도 이루게 되는데....
사이버 모터 바이크를 목표로 하고 있던 14세 소년 카자미 하야토는 어느 날 자신의 아버지가 개발한 아스라다를 쿠루마다 감독과 함께 운반하다가 괴한들로부터 습격을 당한다. 얼떨결에 하야토는 아스라다를 몰고 후지오카 서키트까지 몰고 가는데, 그만 자신이 드라이버로 등록되는 바람에 정작 스고 아스라다팀의 레이서 히요시 아키라가 탈 수 없게 된다.
결국 아키라가 화가 나서 자리를 박차고 떠나버리자 스고팀 스태프들은 낙담하고, 하야토는 죄책감에 어쩔 줄 몰라한다. 그러다가 쿠루마다의 제안으로 하야토가 사이버 포뮬러 지역예선전에 출전하기로 하고 하야토도 이를 수락한다.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하야토는 오토바이의 경험을 되살려 완주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25위를 기록하지만 한 선수의 실격으로 24위가 되어 전국 대회에 출전하게 되는 행운까지 거머쥔다. 전국 대회에서도 하야토는 처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3위를 차지해 세계 대회에 나가게 된다.
세계 대회는 일본에서와는 달리 매우 힘들었기 때문에 하야토 역시 첫 경기에서부터 탈락하게 되고 심리적으로도 불안감을 느끼게 되지만, 한 전설적인 레이서의 조언으로 용기를 되찾고 결국 차근차근 경기에 임하면서 5위, 3위를 차지해 포인트를 얻어나간다. 그리고 어릴 때 본 적이 있는, 아스카의 오빠 스고 오사무에게서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아버지가 사망하기 직전 만들어놓은 슈퍼 아스라다를 타고 1위를 하면서 다시 일어서기 시작한다.
강력한 라이벌 란돌과 신죠 나오키, 그리고 카가까지 합세한 판세 속에서도 하야토는 끝까지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마침내 일본에서 열린 결승전을 앞두고 포인트 1점차로 3위 그룹 내에 들어가는 저력을 발휘한다. 결국 하야토는 일본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우승해 사상 최연소인 14세로 사이버포뮬러 세계 그랑프리를 제패하게 된다.
작품소개
1991년에 처음 TV 시리즈로 선보이기 시작한 사이버 포뮤라는 선라이즈의 기라성 같은 스탭들이 모여서 만든 작품이다. 소재인 "자동차 경주" 자체는 그 옛날의 <마하 GO!GO!GO!> 나 <머신 하야부사> 처럼 60년대부터 이미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선보인 바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꾸준히 로봇, 메카닉 시리즈를 만들어오면서 초일류급 메카닉 디자이너들을 보유하고 있던 선라이즈가 본격적으로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부터, 자동자 경주를 다룬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인 스피드의 생생한 묘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또한 각 머신마다 고유한 디자인과 설계를 따로 하여 등장하는 머신들의 도면을 보며 성능 체크를 하는 매니아가 나올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된 설정은 작품의 퀄리티를 더욱 높여주었다.
게다가 주인공에게만 포커스가 맞추어진 것이 아니라 주인공과 경쟁하는 다른 드라이버들, 다른 회사들에게도 골고루 포커스를 맞추고, 그러면서도 산만하지 않게 그 완급을 조절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단순한 스피드 경주만을 다룬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 드라마를 구현하는데에도 성공을 거두었다.
TV 시리즈는 91년에 방송되었고, OVA는 이후 더블원, ZERO, SAGA, SIN 이 발매되었으며, 96년에는 과거 방송되었던 TV판을 편집한 ER 시리즈 (2편)을 내놓았다. OVA의 경우에는 SAGA때부터 캐릭터 디자이너가 바뀌면서 그림체가 이전의 동글동글한 그림체에서 날카롭고 샤프한 그림체로 바뀌었다.
일본에서는 닛폰TV를 통해 1991년 3월 15일부터 12월 20일까지 방송되었고, 한편으로 사이버 포뮬러 TV판이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93년 VHS 비디오를 통해서였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슈퍼 그랑죠의 주인공 하루카 다이치와 사이버 포뮬러의 주인공 카자미 하야토의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 배급사가 '싸이버포뮤라'와 '슈퍼 싸이버포뮤라', '화이널 싸이버포뮤라'라는 명칭으로 37화 전편을 총 18개 비디오로 발매했고, 슈퍼 그랑죠 비디오에 광고가 대대적으로 삽입되어 슈퍼 그랑죠와 함꼐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때 삽입된 광고는 '슈퍼 그랑죠의 장민호가 이제는 싸이버 포뮤라에 도전한다!!'라는 문구였는데, 1993년 당시에는 지금처럼 애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많은 팬들은 사이버 포뮬러를 슈퍼 그랑죠의 후속편격으로 이해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한국 비디오판의 카자미 하야토의 명칭은 슈퍼 그랑죠와 같은 '장민호'로 설정되었고 성우 역시 박영남님이 맡았다. 주제가의 경우는 일본판 주제가 I'll come을 개사했으며 머신 명칭 및 기술 명칭 등은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판과 동일하게 설정되었다. 단, 아스라다의 경우 명백한 일본어이기 때문에 이 경우만 '아수라호'라고 수정되었다.
다만, SUGO ASURADA, GO HAYATO 등의 일본어 알파벳 명칭을 어떤 경우는 그냥 그대로 남겨뒀다가, 또 어떤 경우는 아예 삭제해버리거나 엉뚱한 장면으로 대체해 앞뒤 내용이 전혀 연결되지 않았다. 게다가, 극중 아스카의 애완견인 'V8'의 일본어인 '브이하치'가 비디오판에서는 그대로 나오고, 심지어는 장민호를 '하야토'라고 부른다거나, 김주성을 '마키'라고 부르는 장면까지 있었다. 또한, FRANZ HEINEL이나 PITALIA LOPE 등 일본어가 아닌 명칭이 자막처리되는 부분도 삭제하는 등, 편집이 전반적으로 매우 엉성하고 일관성이 전혀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지상파 TV의 경우에는 1995년 4월 20일부터 8월 24일까지 매주 수, 목요일에 KBS-2TV에서 '영광의 레이서'라는 명칭으로 방송되었다. 그런데 주제가, 머신 명칭, 등장인물 명칭 등이 완전히 새로 정해지는 바람에, 비디오판과는 완전히 다른 버전이 되었다. SUGO, AOI 등의 팀 명칭을 각각 UNICORN, PEGASUS로 바꾸었고, 이에 따라 차혜성(카자미 하야토), 독고태수(신죠 나오키)가 쓰고 있는 헬멧에 적힌 알파벳도 UNICORN, PEGASUS로 바뀌어서 방영되었다.
그러나 KBS판에서도 비디오판과 똑같은 문제점이 발생했다. 계속해서 흔들리는 헬멧 때문에 글자까지 덩달아 움직여 편집이 어려운 부분의 경우 아예 삭제해버리거나, 다른 장면을 집어넣고, 게다가 편집된 앞뒤부분의 재생 속도를 느리게 해버리는 통에 완전히 내용 흐름이 엉망이 된 것이다.
※ 현재의 편집 기법과 달리, 1995년 당시의 편집 기법으로는 글자가 움직이는 것을 편집하기가 대단히 어려웠다.
특히 시청자들의 불만을 산 것은 바로 36화에서 나온 차혜성(카자미 하야토)과 한다혜(스고 아스카)의 키스 장면까지 편집된 것이다.(참고로 비디오판에서는 이 장면이 편집되지 않았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불만에도 불구하고 10~15%의 높은 시청률이 나와 1991년 개국 이래 슈퍼 그랑죠, 피구왕 통키 등을 방송하며 승승장구하던 SBS를 오랜만에 KBS가 누르는 계기를 마련했다.
1995년 당시 영광의 레이서가 큰 인기를 끌자, 1993년 '싸이버포뮤라' 비디오를 발매했던 배급사측은 '영광의 레이서'라는 명칭을 병기해 추가로 비디오를 발매했으며, 얼마 안 있어 KBS판을 토대로 한 '영광의 레이서' 비디오 또한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로부터 3년 후인 1998년, OVA 시리즈인 더블원, 제로, 사가가 SBS-TV에서 방영될 당시 다시 사이버포뮬러붐이 일자 KBS-2TV는 '영광의 레이서'를 다시 한 번 방영하였고, 그 이후로는 지상파 TV에서 사이버포뮬러 시리즈가 방영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