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하나라고 하기도 하고, 지구촌~이라며 지구전체를 마을로 정의하기도 하는 요즘세상...
그래도 각 국가마다 그 나라 스러운 무언가는 존재하는듯 하다.
스패인사람들의 유쾌하고 낙천적인 성격은 스패인스럽고~
독한술을 벌컥 벌컥 마시는 러시아인은 러시아스럽고~
굽신 굽신 극도의 친절함으로 고객을 대하는 일본인은 참~ 일본스럽다.
그렇다면 이집트 스러운 것은 과연 어떤것이 있을까? 여행에서 만난 "이집트 스러운 것" 들을 모아봤다.~
1. 피라미드과 스핑크스
역시 이집트하면 피라미드, 피라미드 하면 이집트!
정말 너무나도 거대한 이 건축물, 예전엔 전체가 대리석으로 코팅되어있었는데
건축자재로 사용한다고 다 떼어가서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라고 한다.
가까이서 봐도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지만, 멀리서 보면 정말 그 위대함과 불가사의함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이집트에 왔다면 빼먹을 수 없는 "여긴 꼭 가봐야해!!" 명소~!
그러나 기대했던 것 만큼의 감동은 없었다는....^^;;;
2.쿠샤리와 비둘기
쿠샤리.... 이게 처음보면, 멍멍이님들에게 잡수시라고 우리내 할머니들이 남은 밥이며 반찬등을 비벼서
만든 그런 느낌이 드는 음식이다.
마카로니에, 콩에 베이컨가루, 스파게티면 등 정말 이것저것이 막 섞여있는 이음식...
입으로 가져가기가 좀 힘든 느낌이든다.~
그러나!!! 이것이 무슨조화~~!! 동서양의 절묘한 맛의 조화라고나 할까
어떻게 보면 한국의 비빔밥도 그렇지 아니한가. 고기도 넣고, 콩나물넣고, 무채넣고 기름도치고..
그리고 막 비벼먹는... 쿠샤리는 한국의 비빔밥과 비슷한 느낌의 음식이다.
이집트에 갔다면 꼭 잡솨보시길...
그리고 비둘기!! -ㅁ- 이해를 돕기위해 닭고기 사진도 함께 ~
왼쪽의 비둘기는 다리살이 없는걸 알수있고 오른쪽 닭은 다리가 오동통함을 볼 수 있다.
메뉴판에 Pigen 이라고 써있길래 설마 설마했는데... 헐...
맛은.. 음.. 닭고기 맛을 기대했지만.. 그냥 無맛이다. 맛없어 우웩! 이 아니고 맛 자체가 안난다.
그냥 밍숭맹숭한 그런 맛!! 다시 시켜 먹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에 비둘기 한번 먹어보지
언제 먹어보겠냐..후훗
3.생과일주스
이집트의 오렌지가 엄청 맛나다는 사실을 누가 알고있는지?
캘리포니아 오렌지? 훗~ 꺼지라고 하시지..
정말 달콤하고 묵직한 과즙을 간직한.. 그러면서도 정말 저렴한게 이집트의 과일.. 그리고 그중
오렌지는 쵝오가 아닐수 없다.
요 오렌지 사촌뻘 되는 귤 비스무리한 요넘들을 요로코롬 쭉~쭉~ 짜서 마시는 주스 한잔~!!
하루에 10잔도 마실수있다.
저 한컵을 만들기위해 최소 20개이상의 귤들이 필요하다. 이런게 정말 100% 과일주스지~ 후훗
가격도 저렴하고 과일별로 종류도 다양하니 사양말고 맘껏 즐겨보자~
보통 요런가게들은 아침 일찍 문을열어 나같은 얼리버드 여행객에겐 좋은 아침식사~ ^-'
4. 시샤
이집트의 물담배 시샤, 이슬람 지역에서는 대중(?) 적인 담배의 일종이다.
숫 위에 담배를 올리고 파이프 끝을 흡입하면 연기가 물을 거쳐 한번 걸러지고 파이프를 통해서
나오게 된다~ 물이 지금 담배의 필터역할을 하는것인데, 담배를 처음 피우는 사람들도 무리없이
할 수 있을만큼 약하디 약하고 재미나다.
게다가 맛도 엄청다양해서, 딸기,사과,민트 등등 여러가지 맛이있어서 입맛에 따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있다. 그리고 그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랄까... 뭔가 나쁜것을 피우는듯한 포즈때문일까
나도모르게 눈을 가늘게~뜨게되고.. 뭔가 몽롱해 지려고 애쓰게 된다...그리고 또 몽롱해졌다.
알고보니 담배 다 피우고 숯연기를 흡입해 부러서.... -ㅁ-;;; 몽롱해 졌던거...
이슬람 문화권에 간다면 요 물담배도 놓칠수 없는 재미!!!
5. 나일강과 펠루카
수천년을 흘렀을 이집트의 젖줄이자, 세계에서 가장 긴 강~
나일강이 없었다면 이집트도 없었을 것인, 이집트에서 가장 중요한 생명의 원천인 나일강.
그래서 그런지 이 나일강의 좌 우로 유적들도 많다. 룩소르와 왕가의 계곡등이 대표적~
아부심벨과 아스완댐도 그렇고~
나일강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 펠루카를 타고 유유자적 띵가띵가 하는것이다.
크으은~ 돛을 펴고 바람을 이용해서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 강을 중심으로 룩소르는
동,과 서 나뉘는데, 그 모습이 정말 틀리다. 동쪽에는 카르냑 신전이나 룩소르 신전등의 큰 신전들과
룩소르 시내가 형성되어있고 서쪽에는 합셉수트 대장전, 왕가의 계곡, 멤논의 거상등 의 유적들과 왕의
무덤이 있다. 사람사는 동내가 있긴하지만,룩소르 처럼 번화하지는 않다.
다만 광활한 붉은 모래벌판과 민둥 벌거숭이 붉은 산만이 있을뿐~
이 땅은 예나 지금이나 거진 변한게 없을거라 생각하니.나일강을 거슬러 올라가는게 아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한다.
6.사막
어렸을적 만화영화에 이런 장면 꼭 있다. 피라미드를 향해 갈때는 꼭 사막을 가로지르더라는거
그리고 오아시스~!! 이집트에는 사막이 여러군데 있지만, 그래도 광활한 모래 사구와 비단같기도한 신기한
풍경을 보고 싶다면 이집트 시와의 리비아 사막으로 가보자.
이집트를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중 하나는 피라미드도 아니고, 신전들도 아닌 바로 이 사막의 매력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사막에서의 하룻밤을 별 600만개 호텔에서의 하룻밤과 비유를 하기도 했다.
끝없이 펼처진 사막.. 그리고 그 밤은, 전 세계 어느곳에서보다 밤하늘의 별들을 보기 좋은 여건을 제공한다.
태초의 어둠에 까까운 사막의 밤. 그 밤을 밝히는 모닥불, 그리고 정겨운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대화소리
주의의 세계와 격리된채, 우리만의 공간에서 우리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기분이란,
내가 여행을 통해 추구했던, 그런느낌에 가까운 경험이었다.
가장 이집트스러운 것들을 모아서 정리하는거...
사실.. 이런건 좀 무의미 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이집트의 작은 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아낙내에서 부터
나일강과 사막이 준 자연의 위대함까지...
작고 사소한것 하나하나까지가 다 이집트 "스러운" 것이 아닌 이집트, 그 자체 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