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이미 노후차 할인 등 시행...더 내리면 출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1일부터 연말까지 시행되는 개별소비세 할인 외에 추가로 '5년 경과 노후차량'에 대해 특별할인에 나서자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나머지 국산차 업체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이미 현대차나 기아차보다 할인폭이 큰 경우가 많아 추가로 가격을 내릴 경우 그야말로 '출혈경쟁'을 해야 하고 가만히 있자니 현대기아차의 경쟁차종에 시장을 내 줄 수 있어 고민을 거듭 하고 있다.
11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국산차 업체들은 개별소비세 인하 사실을 지난 10일 언론보도와 정부 발표를 통해 알고 난 뒤 부랴부랴 가격표를 만들었다.
통상 업계에서 세제 혜택에 대해 논의한 뒤 정부에 건의하는 과정이 없었던 탓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탓이다. 게다가 현대기아차가 개소세 인하 외에 자체적인 할인 프로그램을 마련하자 또 한번 뒤통수를 맞았다는 표정이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모두 현대기아차의 자체 할인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있는지 들여다 보고 있으나 가격을 더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1~8월 내수판매가 0.2% 줄어 드는데 그쳐 비교적 선방했던 한국GM의 경우 9월 들어 스파크, 크루즈 등을 36개월 할부로 판매하고 있고, 5년 이상 중고차 보유고객과 보유차 반납고객에 대해 최대 103만원을 할인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 저리할부나 중고차 보유고객에 대한 할인정책을 써 판매를 유지해 왔고 이달 들어 이를 더 강화한 것. 따라서 현대기아차의 추가적인 할인정책에 맞불을 놓을 여력이 많지 않다.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800여명으로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르노삼성도 여건이 좋지 않다. 이달에 SM5은 100만원 할인 또는 무이자 할부, SM7은 50만원 할인 등을 하고 있어 더 가격을 낮춰 마진을 줄이는 것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새 주인을 맞아 경영정상화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쌍용차 역시 가격을 더 낮추는 것이 쉽지 않다. 이달 들어 체어맨H는 300만원, 코란도C는 50만원을 깎아주고 있고 중고차 거래가 어려운 폐차수준의 차량 보유자에게도 최대 150만원까지 보상을 해 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현대차나 기아차 모두 7,8월 판매가 급감한 것은 파업 때문"이라며 "개소세 인하와 추가 할인으로 파업 하지 않고 열심히 차 만들어서 팔았던 르노삼성이나 쌍용차는 더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GM과 르노삼성처럼 명예퇴직 등 감원을 하는 등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은 1인당 2728만312원 역대 최고의 임금과 성과급(현대차 노조 추산)을 퍼준 현대차와 체력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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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 ace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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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줘도 못먹는 르노삼성차는 각성하라.근로자가 무슨죄냐..디자인 엿같이 만든 경영진들이 물러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