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퍼왔습니다.
나우누리- myotis (이형근 )님의 글입니다.
모던록이란 것은 왜 생겨났는가. 일단 왜 '모던'이라 는 형용사가 붙었는지에 관해서 살펴보죠. 단도직입적 으로 '모던'이란 명칭이 생기게 된 것은, 오늘날 소위 '클래식 록'에 대비되는 것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만들 어낸 것으로 생각하시면 간단합니다. (클래식<->모던) 물론 오늘날 '클래식 록'이라고 부르는 범주가 모두 '모던 록'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그렇게 생각해 두십시오. (cf: 비틀즈의 멤버들 또한 스스로 의 음악을 기존 록 음악과 대비된다는 의미에서 '모던 록'이라고 칭한 바가 있지만, 이것은 오늘날 '모던록' 이라고 부르는 의미에 비해 범위가 훨씬 협소합니다. 이들은 프로그레시브 음악 등의 복잡성과 다양한 기교 에 대응되는 의미에서, '단순한 록'을 모던록의 주요 특징으로 정의했습니다. 그 외에도 브라이언 이노 등 이 '모던록'이란 단어를 사용했다고 전해집니다)
잠깐만 미국을 중심으로 록의 발전사를 알아보죠. (영국의 록씬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쓰 는 '모던록'이니 '얼터너티브'니 하는 말들은 미국씬 을 중심으로 이해하는 편이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5,60년대를 거치면서 언더그라운드의 전유물이던 록음악은 서서히 발전해왔는데, 특히 영국 언더그라운드에서 발생한 모드 사운드와 미국의 포크는 록 음악의 기존 사운드를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새로이 생겨난 많은 밴드들, 예를들어 비틀즈나 버즈, 후 등은 전위적이고 진보적(프로그레시브와는 다름)인 음악들을 양산해 냈죠. 당시에는 메인스트림 또한 이러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비틀즈의 <설 젼 페퍼스..>는 상당히 진보적인 음반이었지만, 대중이 이를 거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밴드들은 음악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1위 싱글도 많이 배출했습니다.
우드 스탁의 해를 전후하여, 메인스트림이란 것과 인디라는 것은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 유사한 시기에 싸이키델릭 록 이 탄생하였는데, 이것은 미국과 영국의 수많은 거라지(garage) 밴드들이 출현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제퍼슨 에어플레인이나 도어즈 같은 밴드들은 상당한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거라지 밴드씬은 오늘날 언더 그라운드라고 불리는 씬의 모태를 제공한 셈입니다.
70년을 전후하여 메인스트림과 언더그라운드라고 불리는 것의 갭이 서서히 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싸이키델릭이 발전하여 프로그레시브 록이 출현하면서 그 갭은 급격히 커졌습니다. 핑크 플로이드나 제쓰로 털, 예스 등의 프로그레시브 밴드들은 기존 청중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장중하면서도 난해한 컨셉트 앨범들 을 발표하였으며, '무식한' 대중들은 좀 더 이해하기 쉬운 새로운 '록'과 '팝'을 원했습니다. 물론 핑크플로이드 등이 엄청난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는 점이나, '프로그레시브 라디오 스테이션'이 등장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조만간 이들의 이름과는 달리 이들 음악 에서 진보적인 정신은 사라지고, '프로그레시브'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정형화된 시체만이 남고 말았습니다. 70년대 초반 이후로 프로그레시브 록이란 것은 고유한 형태로 굳어버렸던 것입니다.
대중 음악 시장은 70년대에 진입하면서 엄청나게 팽창하였으며, 프로그레시브 록이 독점하기에는 그 시장이 너무나도 커져있 었습니다. 그 인기란 것도 70년대 중반에 와서는 크게 수그러들었습니다. 이러한, 당시로서는 진보적인 록 사운드에 대항하여 레코드사들이 메인스트림을 겨냥하여 급조한 반짝 힛트하고 사라져버리는 수많은 아티스트(one-hit wonder)들이 등장하였으며, 또한 보다 듣기 쉬운 록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들을 위하여 '어덜트 오리엔티 드 록(AOR) 스테이션'들이 등장하였습니다. 프로그레 시브에서 샛길로 갈라져 나온 하드 록은 AOR 스테이션 들의 주 메뉴였습니다. 포리너, 캔자스, 딥 퍼플, 배 드 컴퍼니 등은 라디오 전파를 점령하였으며, 이와는 약간 다른 취향이나, 여전히 보수적인 청중을 겨냥한 '메이쳐 오리엔티드 록(MOR) 스테이션'마저 등장하였습니다. 이글스나 두비 부라더스 등은 MOR이 키웠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입니다.
그렇다고 진보적임을 표방했던 프로그레시브가 이들과 구별될 만한 점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록 음악은 60년대의 진취적인 기운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영국에서도 티니 바퍼(teeny-bopper)들은 전시대의 위대한 아티스트들의 겉모습만을 흉내내어 대중적 성공을 쟁취했을 따름 입니다. TOP40 스테이션이라고 불릴만한 것들 또한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70년대 중반, 모드를 태동시켰던 영국에서는 다시금 기존 록음악씬을 파괴하려는 음모가 발생하였 는데, 그것은 펑크와 인더스트리얼, 그리고 고딕록입 니다. 특히 대중적으로도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펑크는 대중 음악계를 완전히 해체시켰습니다. 이들이 당초 목표했던 가치의 파괴는 부분적인 성공에 그쳤지만, 기존의 진부한 록 음악계에 새로운 열정을 불어 넣는데에는 성공하였습니다.
실험적인 사운드를 간직한 언더그라운드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은 펑크와 함께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하였고, 조만간 '뉴웨이브'라는 흐름을 형성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언더그라운드의 록 뮤지션들은, 메인스트림으로 소외받고 있던 다양한 다른 흐름들과 교류하였습니다. 기존의 '록'음악으로 불리는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전자 음악이나 제3세계의 레게 등이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펑크가 가 했던 충격은 기존 메인스트림의 장르간의 경계 또한 파괴했으며, 그것은 필연적으로 상호 교류를 가져왔습 니다. 펑크는 짧지만 강렬한 여파를 불러왔으며, 짧은 기간동안이나마 언더그라운드의 훌륭한 뮤지션들이 대중 음악계로부터 환영을 받았습니다. 펑크와 뒤이은 뉴웨이브의 출현은, 마치 미술계에서 리얼리즘과 인상파가 고전 미술과 현(근)대 미술의 경 계를 이루었던 것처럼, '클래식 록'과는 대비되는 '모던 록' 내지는 '뉴 록'의 출현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펑크가 가져왔던 '대중음악의 봄'은 너무나도 짧게 끝나버렸습니다. 인더스트리얼과 고딕, 펑크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흐름은 다시금 록이 처음에 시작 되었던 언더그라운드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일부의 '모던 록'의 흐름들, 예를들어 뉴로맨틱스 같은 흐름은 대중 음악계에 받아들여졌으며, 특히 당시에는 전위적인 흐름으로 태동되었던 '뮤직 비디오'라는 것의 출현과 함께 큰 여파를 미쳤습니다. 80년대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여전히 대부분의 '모던 록'은 언더그라운드의 전유물이었습니다. AOR의 애창곡들이자 '클래식 록'의 공룡들인 저니와 보스톤은 메인스트림에서도 환영을 받았지만, '모던 록'은 대학가를 거점으로 명맥 을 유지하는 것에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80년대 초반, 진보적인 청중을 겨냥한 라디오 방송국들이 속속 등장하였으며, 그들은 스스로를 '뉴 록' 혹은 '모던 록'이라고 붙였습니다. 이러한 이름들은 새로이 생겨난 방송국들과, 기존의 '클래식 록' 방송국들(AOR)간의 대비를 더욱 선명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로 붙여졌던 것입니다. 이들이 주로 틀어준 것은 물론 영국에서 수입된 '뉴웨이브'가 주종을 이루었어지만, 그 외에도 AOR이나 TOP40에서 틀지 않았던 모든 종류의 잡다한 음악들을 틀었습니다.
메인스트림에서도 일부 성공을 거두던 뉴웨이브나 신쓰팝은 물론, 더 이상 전문 라디오 스테이션이 존재하지 않게된 프로그레시브나 펑크 사운드로부터, 모드 시대를 전후한 킹(크)스 등의 고전적인 음악, 뉴욕 언더그라운드 씬 의 아티스트들, 팝 메틀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과격한 메틀, 포크, 그리고 당시 새로이 태동된 힙합과 누 에이쥐, 제3세계에서 수출되는 다양한 음악들이 모두 모던록 스테이션의 전파를 탔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모던록을 자유롭고 다양한 형태로의 음악으로 규정짓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때로는 아주 진보적이 었고, 때로 그것은 너무나도 복고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에게 '싱글'의 개념 또한 희박하였던만큼 (물론 이러한 상황은 영국의 인디씬과는 역입니다만) 앨범 수록곡 중 마음에 드는 곡들을 틀었습니다.
모던록 방송에서는 더 이상 '컷트'된다는 것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빌보드의 모던록 차트가 '모던록 싱글 차트'가 아니라 '모던록 트랙 차트'라고 불리는 것이죠) 물론 오늘날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U2나 REM, 메탈리카 등 또한 일찍 부터 모던록/컬리쥐 록 방송국들의 훼이보릿이었지만, 그 외에도 네이팜 데쓰에서부터 퍼블릭 에니미와 휘시 본, 엔야 등을 모두 모던록 방송국에서 들을 수 있었 습니다. 이들의 음악은 메인스트림 TOP40 스테이션의 음악들은 물론, 어덜트 오리엔티드 록(클래식 록, 현재의 메인 스트림 록 차트)과도 크게 달랐습니다. 그리고 모던록 과 클래식록의 적당한 배합으로 당시에 새로이 융성하던 록 방송 유형인 '앨범 록'과도 다소 달랐습니다. (물론 이들은 레게나 신쓰팝처럼 너무 극단적이라서 기존의 관점에서 '록' 음악으로 보기가 어려운 아티스 트들의 음악은 틀지 않았습니다)
이들 스스로 자신들 이 방송하는 음악을 '최첨단의'(Cutting-edge) 혹은 '대안적인'(Alternative) 음악이라고 칭하였으며, 적어도 메인스트림의 평균 대중이 듣기에 모던록 방송국의 방송 프로그램들은 상당히 충격적이면서도 지루할 정도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던 것입니다. 80년대 '모던 록' 아티스트들이 메인스트림에서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모두 이 때문입니다. 대중들은 아직 '모던 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유 투나 인엑세스, 드페쉬 모드, 뱅글스가 거두었던 차트 에서의 성공은 매우 단편적이었으며, 그들의 성공이 곧바로 모던록과 메인스트림간의 거리를 좁혀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80년대도 중반을 넘어가면서, 모던록은 더이상 대학과 언더그라운드의 전유물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의 주요 도시들에서도 모던록 방송국이 많이 생겨났으며, 서서히 음반 시장의 트렌드 또한 언더그라운드로 회귀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언뜻 보기에는 얼굴에 화장을 떡칠한 마이클 잭슨과 포이즌이 엠티비를 주름잡으며 당분간 메인스트림을 점령할 듯한 태세였 지만, 그들의 수명은 그리 길지 못했습니다. 88년에는 빌보드 차트 또한 '모던록'이라고 불리는 것의 시장성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음을 인지하였습니다. 언제나 시장의 흐름을 앞서서 예측했던 빌보드는, 이번에는 어덜트 오리엔티드 록과 모던 록을 짬뽕해서 틀어주는 '앨범 록' 트랙 차트와는 별도로, 곁다리로 모던록 차트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물론 당시에 이를 그다지 주 의깊게 지켜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채 3년도 되지 않아 모던록 차트에서만 보이던 아티스트들은 메인스트림 라디오 전파를 점령해버렸습니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성숙한 언더그라운드/모던록씬은 언제라도 단번에 메인스트림을 점령할 것으로 보였습 니다. 문화 전반에 팽배한 '포스트 모던'은 기존의 '단일'한 '주류 음악'이 아닌, '다양하고' '혼합된' 그리고 '다극화된' 음악을 요구하였습니다. 다만 그러한 '혁명적' 사건이 일어나기에는 어떤 계기가 필요했으며, 그룹 널바나의 등장으로 모던록은 더 이상 언더그라운드가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레코드 회사들은 이렇게 새로이 터져나온 흐름을 '마케팅'하고 '포장'하여 대중들에게 팔아먹는데에 혈안이 되었으 며, 기존 모던록의 클리쉐이 중 하나인 '얼터너티브' 란 말을 가져다 붙였습니다. (말하자면 뉴록/모던록이 '얼터너티브 뮤직'으로 재포장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 결과 널바나나 펄잼 등 그런지 사운드와는 거리가 먼 수많은 조류의 흐름들이 덩달이로 메인스트림에 합류했습니다. 일부 무식한 대중 음악 평론가들은 '얼터너티브는 3년안에 망한다'고 저주를 퍼부어댔지만, 이 들의 예언은 '얼터너티브'라고 불리는 말이 '확정가능한' 말도, 장르도 아니었다는 점을 간과한 것으로, 오 늘날 보기좋게 틀렸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모던록'이나 '얼터너티브'는 '메인스트림이 아닌' 거 의 모든 것들의 총합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칭하는 대상은 끝없이 팽창하고 있으며, 특히나 계속적으로 새로운 조류들이 그 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여러머리가 달린 그리스 신화의 괴수 '히드라'와도 같습니다. 이렇게 볼 때, 엄밀히 말하자면 '모던'록은, '포스트 모던'록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90년대는 한마디로 모던록의 시대입니다. 80년대에는 언더그라운드 씬의 아티스트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여 너무 어렵다는 평가를 듣던 '스핀'지가 이제는 롤링 스톤과 함께 양대 주류 음악지가 되었으며, 다극화된 문화적 흐름은 식상한 팝 메틀과 주류 알엔비가 아닌 다극화된 음악씬을 원한 결과, 모던록의 범주에서 성장한 수많은 흐름이 한꺼번에 번창하였습니다. 그런쥐 에 이어 뉴펑크(그린데이, 오프스프링)가 시장을 주름 잡았으며, 인더스트리얼(NIN과 미니스트리)과 스카(노 다웃) 하드코어 (RATM과 콘), 브릿팝(오아시스) 그리고 테크노(프로디쥐와 케미칼 부라더스)와 트립합이 젊은 층을 기반으로 지지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던록의 우산 아래에서 고유의 모습을 유지하며 발전한 복고적 형태의 음악 또한 '루츠' 등으로 포장되면서, 후티 앤 더 블로우 휘시나 진 블로썸스 등이 장년층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역시 대학가를 매개로 메인스트림에 합류한 갱스타 랩은 교외의 백인 청소년들 사이에서 크게 힛트하였습니다.
얼터너티브 음악을 총망라한다는 랄라팔루자 투어는 수많은 언더그라운드의 아티스트들을 메인스트림으로 쏟아 부었습니다. '얼터너티브 빌보드'라는 CMJ는 '일년 후에 어떤 아티스트가 성공할 것인가'를 미리 예측하는 차트로 각광받았습니다. 영국의 진보적인 사운드 또한 다시금 보수적인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습 니다. 하지만 언젠가 기존의 메인스트림에 정형화된 각종 모던록 흐름들의 모방들만이 난무하게 될 때, 다시금 모 던록의 흐름은 창의력과 진보의 모태를 제공했던 언더그라운드로 돌아갈 것입니다. 사실 벌써부터 메인스트림용 모던록(commercial alternative)과 모던록 방송 국에서 틀어주는 음악간에는 갭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조만간 맞닿았던 메인스트림과 언더그라운드가 분리될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역사가 반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활성화된 '모던록'은 언젠가 다시금 정형화된 기존 대중 음악씬을 깨부수기 위해 메인스트림으로 합류하겠죠.
정리해보면, '모던 록'은 '클래식 록'이라고 불리는 70년대의 AOR, MOR류의 음악에 대비되는 음악입니다. (아니 의도적으로 그렇게 이름붙여진 음악입니다) 그것은 물론 펑크 이후에 등장한 다양한 (언더그라운드의) 음악 조류, 아니면 '메인스트림이 아닌 흐름'들의 조합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단순히 '펑크 이후'만의 음악만을 포함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AOR과 후진 각종 하드록 등장의 이전 시기, 혹은 동시대에 활약했던 재평가를 받아야 마땅한 모든 진보적인 음악 흐름을 포괄하는 것입니다. 펑크 이전의 아티스트들인 비틀즈나 도어즈, 그리고 동시대의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모던록'으로 재평가받는다는 것은 이런 점에서 전혀 모순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모던록에서 쓰이는 '록'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흰둥이 남자애들이 기존의 하드한 기타 사운드나 샤우팅이나 해대는 그런 이미지 의 '록'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설명 했듯이, 모던록은 '록'이 아닙니다. 단지 언더그라운드 씬을 중심으로 80년대에 동거했던 수많은 대중 음악 흐름들의 조합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기타를 전혀 쓰지 않을 수도 있고, 여성이나 흑인만으로 구성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장르' 또한 아닙니다. 따라서 다른 음악 장르들, 예를들어 '헤비메틀'이나 '힙합'과 배치되는 의미로 쓰일 수 없습니다. '헤비메틀이라 모던록이 아니다'라는 명제처럼 우스운 명제는 없습니다. 물론 '팝메틀이라서 모던록이 아니다'라는 말은 가능하겠죠. 하지만 수많은 그라인드 코어나 데쓰, 쓰레쉬 메틀은 엄연히 모던록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문화 전반에 유행하고 있는 포스트모던 과 해체주의 흐름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며, 다원화 된 사회의 서브컬쳐가 더욱 번성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도 합니다. 과거의 이분법적인 사고는 대중음악계에서도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모던록이 란 명칭은 오늘날에 와서는 별다른 의미를 갖지 않는 다고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것은 수많은 흐름들을 포괄하며, 또 계속적으로 내부에서의 분열을 일으키고 있어서, 어떤 아티스트를 모던록 아티스트라고 부른다는 것은 그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에 게는 음악 스타일에 대하여 별다른 자료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모던록' 명칭이 붙은 아티스트들간에 어떤 공통점이 발견될 수는 있습니다. 그것을 발견 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세풀 트라와 에이스 오브 베이스, 그리고 엔야, US3와의 공 통점을 발견하실 수 있다면, 아니 그 유사한 뉘앙스 같은 것을 느끼실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모던록'이라 는 태그가 부여하는 의미겠습니다.
그 역사를 살펴볼 때 모던록이란 '조합' 은 '모던록 방송'에 의해 결정 된 부분이 큰 만큼, 어떤 형식이 정해졌다기보다는 '모던록 청중'이 정하는 것이 모던록이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모던록 청중'의 취향 변화는 (대개 팽창은) 모던록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큰 의 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마치 데리다적인 읽기에 대응 되는 듣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모던록/컬리쥐록/뉴록/얼터너티브뮤직 = 각종 언더그라운드/서브컬쳐의 음악 흐름 전체 + 이미 모던록으로 인정받은 특정 포맷의 음악 조류를 따르는 아티스트들 (예를들어 인더스트리얼을 한다는 수많은 덩달이 그룹들) ex. 스카, 레게, 프로그레시브록, 슈게이징, 이씨리얼, 엠비언트, 테크노, 벨리어릭, 퓨쳐리스틱, 루츠, 인더스트리얼, 스카, 라가, 그라인드 코어, 펑크, 하드코어, 드론록, 스페이스록, 트랜스, 트립합, 일비언트, 턴테이블 재즈, 애씨드 재즈, 그런쥐, 라운지 뮤직, 하드 코어, 샘플코어, 노이즈, 재패노이즈, 데쓰 메틀, 고 딕, 엑스페리멘탈, 일렉트로닉바디뮤직, 애씨드 하우 스, 정글, 브레익빗, 신쓰팝, 스카코어,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일렉트로, 갱스타 랩, 아트랩, 레어그루 브, 테크노소울, 스캥크, 프리째즈, 피-훵크, 트립합, 댄쓰홀, 뉴로맨틱스, 펑큰롤, 맨체스터 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