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대강사업에 편입돼 반발해오던 팔당 유기농가 11곳 중 7곳이 경기도와 대체부지로의 이전에 합의해 이 지역 유기농가를 둘러싼 갈등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팔당유역 두물머리 7개 유기농가는 29일 양평군 세미원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도가 제안한 ‘양평 두물지구 유기농 육성·지원 계획’ 수용과 유기농지 이전에 합의했다. 이들 농가는 내년 9월 26일 열리는 제17차 IFOAM 세계유기농대회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도는 이날 3년 거치, 17년 상환, 금리 1.5% 조건으로 농지구입자금 지원과 비닐하우스 설치 지원 등을 제안했고, 7개 농가가 이를 수용했다. 이전부지와 지원방안 등 세부사항은 이들 농가와 도가 민·관실무협의체를 구성,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김 지사는 “유기농가, 유기농 발전을 위해 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날 합의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이전에 합의한 광주·남양주지역 22개 유기농가는 현재 광주시 귀여·검천지역에 조성된 7.3㏊의 유기농 시범농장으로 입주를 마치고 내년부터 경작을 시작한다. 32개 농가가 참여하는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일대 유기농 시범농장은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그동안 팔당 두물머리 유기농가들은 팔당 유기농지 이전과 4대강살리기사업 반대, 세계유기농대회 보이콧 등을 주장하며, 종교단체, 정치권, 환경농업단체와 연대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합의로 유기농지 이전에 반대하는 두물머리 농가는 최초 36곳에서 4곳만 남게 됐다. 도는 4개 농가와도 이전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세계유기농대회를 9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이날 합의로 대회 개최와 관련한 논란도 사그라지게 됐다. 도 관계자는 “유기농가와 함께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유기농 발전과 친환경농업 육성·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유기농가들이 정부시책에도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두물머리 지역의 4대강사업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17차 IFOAM 세계유기농대회는 ‘유기농은 생명이다(Organic Life!)’를 주제로 내년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10일간 일정으로 남양주시를 비롯한 팔당지역에서 열린다.
세계 110개국 2천200여명과 국내 관람객 20여만명의 참가가 예상되는 이 행사는 사전컨퍼런스, 본회의(OWC), IFOAM 총회, 유기농산물 전시회, 유기농 현장투어 등이 펼쳐진다. 연극제, 영화제, 음악제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