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시드니와 오페라하우스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 시드니와 오페라하우스는 2004년 8월 23일 이른 새벽 시드니 공항에 내려
국내선 멜번행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잠시 머물렀던 것이 전부였다.
올 여름 휴가는 친구가 오라는 아들레이드도 아니고,
아이들이 그렇게 노래를 하던 퀸즐랜드도 아닌, 시드니로 결정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시드니로 가게 되면 돌아오는 길에 캔버라에 있는 아들녀석 얼굴 한 번 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문뜩 생각하게 된 것이 가게 된 것이다.
호주에 살면 시드니와 오페라하우스는 운전대만 잡으면 갈 것 같지만,
멜번에서 시드니는 비행시간만 1시간 30분 정도 거리이고,
운전대로는 쉬지 않고 꼬박 8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한국에서 명절 때가 되면 고속도로에서 10시간은 족히 거리는 시간과 비슷하지만,
거리는 1160km 가 되는 거리다.
그래도, 한국 고속도로에서는 곳곳에 휴게소에라도 오징어, 감자, 우동 등
골라먹는 재미라도 있지만, 이놈의 나라는 땅덩이 큰데 비해,
가뭄에 콩 나듯 몇 십 킬로를 지나서야
겨우 눈에 띄는 것이 햄버거 가게가 전부이니, 한심하기가 그지 없다.
그래도 그 한심하기가 그지 없는 것을 끼고 안고 떠난 쟈스민네의 시드니 여행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여행이 시작되는 첫날 6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전날 미리 작은 차 트렁크에 넣어 두었던, 짐 가방은 한 번 더 챙기고
점심으로 먹은 사발면의 더운 물과 밥과 밑반찬 준비.
모든 준비가 끝내고, $79불 주고 전날 구입한 GPS 가 제 구실을 할까 의문을 달고,
예정시간보다 15분 늦은 5시 15분에 집에서 출발했다.
딸아이들은 골아 떨어진 지 이미 오래지만, 운전하는 남편 두고 졸면 인정머리 없다고 할텐데….
이 넘의 잠은 왜 그리 오는지……
안자는척 하면서 졸면서 지나온 시간이 2시간 남짓…..
드뎌 Hume Hwy 를 들어서고 첫 번째로 도착한 맥도날도 휴게소
라떼 한잔과 10분 정도의 휴식이 이리 달콤할 줄이야……
고작 2시간 오면서 왜 그리 졸았는지,
남편의 대답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피곤하면 운전 바꿔요”라는 말은 잊지 않는
그래도 양심은 있는 쟈스민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두 번째로 차를 세운 곳은 Seymour 이다.


이곳에서 준비해간 더운 물에 사발면에 찬밥을 말아 먹고,
역시 커피는 다방커피가 제법인지라 커피 한잔 들이켜고 다시 출발을 했다.
Seymour 을 떠나 Albury 에서 화장실 잠깐 들러 Cootamundra 를 지나 Goulbourn 을 거쳐
드뎌 Sydney 에 들어갔다.
시드니 시티를 거치지 않고 예약한 민박 집이 있는 Castle Hill 이라는 곳으로 직행해서
도착 후에 짐을 풀어 놓은 다음, Castle Hill 에서 가장 가까운 한인타운인 Eastwood 라는
곳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멜번에 있는 상가들과는 달리 한 거리에 주~욱 늘어선 상가들이
한국의 작은 시골 타운을 연상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첫댓글 쟈스민님 7일날 Eastwood에서 저녁 드셨어요
저희 가족도 7일날 Eastwood에서 저녁 먹었는데... 

어ㅡ 정말요? 길에서 스쳤을지도 모르겠네요...
호주에서 어디 좀 갈라고 하면 차로 몇시간은 기본이죠?
맞습니다. 3-4시간은 뭐 아무것도 아니죠 ^*^
ㅎㅎ 전 2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이것저것 준비하다 예상보다 늦은 5시 15분에 시드니에서 출발..hume hwy 를 타고 님이 거친 저 모든 곳을 거꾸로 거쳐가면서 12시간만에 멜번 인했었는데..
도로 상황이 나쁘지는 않지만, 외곽 hwy는 트럭들이 너무 많아서 좀 신경이 쓰이기는 하더라구요.
저~~기 킬리만자로님과 두 따님이 걸어가고 있네요...안녕하세요??? 저도 가족과 시드니로...언젠가는....^^
네, 맞아요. 식당 찾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여행기를 이제야 봅니다.. 민박한 집이 있던 Castle Hill..제가 사는 동네입니다. 음.. 멀리서 오셔서.. 참 가까이 계시다 가셨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