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반은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한 나름대로의 기억 또는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영화를 보고나니 옛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노사모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떨어질 것이 뻔한 선거에 계속 출마하고 또 계속 낙선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에 대한 열렬한 지지로 이미 바뀌었고. 한겨레 21에서 대통령 선호도 1위로 노무현 대통령이 뽑힌 사실과 강준만 교수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냈기 때문에 나도 민주당 대통령 국민경선이 있기 1년 전 부터 다음 대통령은 노무현이 되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2001년에 대전의 큰 형님집에 갔었는데(큰 형은 거의 수구보수라 그 집안 식구는 조카까지도 형과 똑같았습니다.) 큰 조카가 나에게 "삼촌은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 것 같아?"하고 물어봤을 때 내가 "다음 대통령은 노무현이 될 거다"라고 대답하니 조카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노무혀언?" 하고 되물어 봤었습니다. 조카는 이회창이나 이인제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았고 노무현은 전혀 고려할만한 인물이 아니었을것입니다.
그때 강준만 교수는 정당에 쳐들어가라고 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비판만 한다면서 그래서는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고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보내고 정당에 가입해서 활동하라고 했었습니다. 그글을 읽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만원도 후원하지 않은 것을 반성했습니다. 그래서 노무현 후원계좌로 두번에 걸쳐 80만원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의 후단협이 정몽준에게 후보를 양보하라고 하면서 노무현을 흔들어 댈때, 유시민이 노무현 후보를 지키겠다고 국민참여당을 창당할 때도 후원금 10만원을 보냈습니다. 연말에 노무현 대통령 후원금에 대한 소득공제까지 받았는데 아마도 불법이었을 것입니다.
선거 하루전에 정몽준이 노무현지지를 철회했고, 선거당일 놀라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유시민이 인터넷에 올린 "드디어 정몽준 폭탄이 터졌습니다. 그러나 대세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글을 읽고 마음을 진정할 수 있었고, 내가 가르쳤던 학교의 졸업생들과 연락도 거의 하지 않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었습니다. 노무현을 찍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했고 울먹이기까지 했었습니다.
왜 이렇게 시간이 안가냐? 면서 초조하게 낮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출구조사! 노무현의 승리를 보도하는 화면을 보면서 진심으로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모두 허*선생집에서 모이기로 했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허*선생 집에 가서 서로 축하하면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술자리가 끝난 후에 허*선생이 논산까지 자기차로 데려다 주면서 한 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노무현을 위해 후원금을 90만원을 낸 친구를 위해 논산까지 데려다 주는 일 못하겠냐?"고 했었습니다.
그후에 노무현 탄핵반대 촛불집회와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에도 허*선생과 같이 갔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두어달 동안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서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노무현 대통령을 담담하게 보내드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슬퍼하지 말고, 역사속으로 자리할 수 있게 노무현 대통령을 보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