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라이프] 인라인하키 대표팀 FIRS대회 첫 도전기
스포츠투데이
드디어 경기시작 휘슬. 전반 3분12초,수비수 이인한이 상대 골문 3∼4m 앞에서 때린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문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선취골이다.
기쁨도 잠시. 1분 뒤 동점골을 내준 뒤 전반 8분 역전골까지 빼앗겼다.
벤치가 바빠졌다.
전반 11분 김재관이 또다시 중거리슛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31분,호주 매츠코스에게 역전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절망이다.
사투 끝에 체력은 바닥났고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2-3 역전패. 한국 인라인하키 1호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는 그렇게 아쉬움을 남긴 채 끝났다.
▲ 인천공항=여느 국가대표 출국 때와 같은 요란법석은 없었다.
플래시 세례는 고사하고 주관단체인 대한롤러경기연맹 관계자조차 배웅 나오지 않은 썰렁한 출국식. 17명 선수단끼리 기념사진 한 장 찍은 게 전부다.
일부 선수의 여자친구 2∼3명이 유일한 국가대표 환송 손님이었다.
6월26일 오후 2시30분 인천공항 출발. 경유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체코공화국 수도 프라하까지 비행,프라하에서 대회가 열리는 피세크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해야 하는 여정이다.
프랑크푸르트까지만 11시간,어느새 선수단이 기내를 접수(?)했다.
비좁기만 한 의자를 벗어나 시끌벅적,왁자지껄. 기내를 종횡무진하며 주변 외국인 등과 어울렸다.
11시간이 금방이다.
▲ 호텔 불리=6월27일 오전 2시30분(이하 현지시간). 프라하에서 100㎞ 남쪽에 위치한 소도시 피세크에 도착했다.
만 19시간이 꼬박 소요됐다.
경기장인 짐니(Zimni)스타디움 옆에 붙어 있는 호텔 불리(Buly)에 여장을 풀었다.
판자로 짠 직사각형 틀에 매트리스 한 장 달랑 올려놓은 침대가 한 방에 3개. 냉장고도 없다.
시설은 볼품없지만 1인당 숙박료는 17달러(약 2만원)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절반을 부담한 가격치고 꽤 비쌌다.
독일 영국 호주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참가국은 시내 호텔을 숙소로 잡았다.
오후 3시30분부터 45분간 잡혀 있는 링크 적응훈련을 위해 휴식.
▲ 출정전야=국내에서 우레탄 바닥에서만 경기하던 선수들이라 플라스틱 소재 바닥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
“스케이트가 바닥에 달라붙는 느낌”(이재혁)이라 힘이 더 들고 스피드도 나지 않았다.
오랜 시간 이동한 뒤라 몸도 무거웠다.
사실은 앞서 연습한 캐나다와 미국 팀의 면면을 보고 주눅이 든 터였다.
커다란 체구,폭발적인 스피드에 훈련 모습만 보고도 선수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후 10시. 김차곤 감독 주재로 첫 미팅이 열렸다.
다음날 오후 9시에 있는 호주와의 첫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우리는 국가대표다.
태극마크를 단 이상 경기장에서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자”는 김감독의 말에는 비장감이 서려 있었다.
▲ 6·28대첩=결전의 날이 밝았다.
오전 7시에 기상해 러닝 미니축구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식사를 마쳤다.
첫 상대 호주가 오전 9시에 프랑스와 맞붙었다.
전력분석차 선수단 전원이 관전했다.
호주는 프랑스의 상대가 아니었다.
전·후반 각각 20분 동안 8골씩 내줘 0-16으로 대패했다.
하지만 김감독은 “체력이 좋고 경기 스타일이 매우 거칠다”며 경계했다.
선수들은 한국과 같은 1조에 소속된 국가 중 가장 약체로 평가받는 호주를 “반드시 꺾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경기를 한 시간 앞둔 오후 8시. 라커룸에 전에 볼 수 없던 긴장감이 흐른다.
무장을 갖추는 선수들 표정이 진지하기만 하다.
평소 언행이 거칠 것 없던 김태완도 “긴장된다”고 하는가 하면 이인한은 소화불량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영만 사무처장이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갈 뿐 침묵의 연속이다.
입장 5분 전. ‘분위기메이커’ 유승철이 “외국 동호인하고 경기하는 기분으로 하자”며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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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라인 하키.. 정말 매력 있네여... 우리도 함 만들어봐여.. *^^*
근데 보호대가 넘 비싸서리.
그려 우리도 한번 하자 계를 하는거야 / 한달에 얼마씩 모아서 장비를 사는거야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