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의회는 지난 3일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흑석동 달마사 입구에 15평짜리 수세식 화장실 1동의 건축 사업비로 2억원을 통과 시켰다고 한다.
이것을 계산해 보면 건축비가 무려 3.3㎡(1평)당 1000만원으로 이는 인근 30평대 아파트 매매가 3.3㎡(1평)당 750만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물론 그 화장실을 신축했을 때 사용자들 대부분이 달마사를 방문하는 신도들이라는 흑석동 주민들의 불만은 차지하고,더욱이 한심한 것은 새로 지으려는 화장실 예정부지 바로 아래 올해 초 신축한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는 것이다.
▲ 지난 7월 신축한 달마사 입구 화장실
건축 업자들의 말을 빌리면 화장실 하나를 새로 짓는데 드는 비용은 통상 3.3㎡당 최소 150만원 최대 500만원이라고 밝히고 있고, 동작구청 청소행정과에서 2009년 10평짜리 화장실 건축에 7,000만원을 집행했었다는 사실만 보아도 화장실 건축비용으로 2억을 책정한 것이야 말로 대표적인 세금 낭비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꼭 필요한 화장실이라면 구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지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이왕 지을 거면 깨끗하고 편리하게 지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도심 한가운데도 아닌 산 중턱에 그토록 비싼 비용을 들여서 화장실을 지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참고로 화장실 건축비에만 2억원을 쏟아 붙는 동작구는 공공시설 경사로 등 장애인 편의 시설 설치 예산으로 고작 1억 8천만원을, 공공시설 및 공공주택의 장애인 편의시설 정비에는 3억 2천만원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끝으로 한가지 더 우려스러운 일은 이번 호화 화장실 건축과 관련하여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자신의 공약을 지켜야 한다며 추경예산안 심사 때 강력히 주장하여 예산이 통과되었다는 것이다.여기엔 여도 없고 야도 없었다는 말도 들린다.
만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다른 구의원도 자신의 공약을 지키기 위하여 국민의 혈세를 공약 지킴용으로 활용하고자 할 때 과연 어떤 안전장치가 있냐는 것이다. 다시 한번 동작구청과 동작구의회는 달마사 입구 호화 화장실 건축계획을 원점에서 검토해 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