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6일은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는 사람들을 안산시청에서 해외 문화답사 차 보내는 날이다.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북경시내와 만리장성을 답사하고 11월 9일에 돌아왔다.
제 1 일 08:45에 시청으로 모여 안 과장님의 인사말씀을 듣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하여 13:00에 이륙하는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북경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중국에 입국했다.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우장을 준비한 사람들도 있지만 비는 대수롭지 않았고 이륙하니 상공은 햇빛이 쨍쨍하여 언젠가 비오는 날 비행기를 탔던 그 때 현상과 그 기분이 들었다. 공항에는 첫눈에 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란 공자님의 논어 말씀이 나를 반겼다. 그리고 출구에는 “안산시청”이란 팻말을 들고 현지 가이드(동포 최학규)가 기다리고 있었다.
첫 방문지 <798다산자거리>는 우리 안산 반월공단과 구로공단 같았고 북경시의 도시개발로 공장들을 이전하여 폐허가 되었던 빈 건물들을 갤러리로 만들어 최대의 예술거리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크고 넓은 공간들과 거리 구석구석에 조각물도 설치되어 산업거리에서 예술 공간으로 멋있게 변화하여 상설전시가 가능해 보였다. 국제적으로도 활용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북경써커스>관람이다. 북한의 써커스(금강산 여행시) 관람과 TV를 통하여 보아온 중국 사회주의 국가의 곡예를 직면하니 다시 놀라기도 하였지만 과연 인간의 체력적인 굴신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는 없지만 너무 지나쳐 보여 가련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세 번째는 <세무천계(世貿天界, THE PLACE)>로 북경의 쇼핑거리인데 잘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조명색상이 너무 아름답고 화려하며 넓고 커서 젊은이들을 위한 낭만의 국제거리 같았다.
네 번째 <왕부정 거리>는 북경시의 최대의 번화한 거리로 현대화된 북경의 모습과 먹 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지만, 우리말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비위에 맞지 않는 중국 음식의 찌든 냄새와 향기와 분위기가 내게는 별로이다.
제 2 일 08:00에 호텔을 출발하여 만리장성으로 향했다. 조금 늦어서 정체가 심해 고속도로로 진입하지 않은 것이 제대로 현장에 도착했다고 한다.
첫 번째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 장성을 밟아봤다. 현장의 표지판에는 만리장성이라 되어있지 않고 장성이라고 써져있는 것이 다르다. 워낙에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토목건축물이라 많이 보아왔기에 새로움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으레 그렇거니 하는 인상이 들었다. 그러나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그 옛날이야기를 젊은 가이드는 실감나게 잘 들려주었다. 그리고 만리장성의 수많은 계단들이 쌓일 때 계단 4개 중에는 사람의 시체가 하나씩 묻혔다고 한다. 는 말에 그 시대의 중국 사람들의 애환과 운명을 잘 알려주었고 결국 하룻밤을 자고도 만리장성을 쌓은 것은 남편을 만나러 온 젊은 부인 즉 여자의 기발한 지혜요. 위대한 전술의 힘이라고 느끼며, 그 남자는 바로 그때 애 정 남이었던 것 같다.
두 번째는 <북경올림픽 경기장>이다. 현장에 들어가 볼 수는 없는데 배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것과 옆 건물 웅장한 7성급 호텔과의 조화는 용과 배(陰陽調和)라는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
세 번째는 <인력거 관광>이다. 우리 민속촌에 해당하는 민가에 들어가 보았고 바로 이어서 2 사람을 태우는 자전차 인력거를 타고 시골 동네 같은 거리를 체험했다. 가이드는 자신을 골목대장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의 인사동 거리와 같다고 해설해 주었다. 현대화된 북경 중심가와 대조되는 장면으로 청대 민가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아주 특이했다.
네 번째는 <이화원>인데 인공으로 조성된 내륙의 바다에서 절세가인 양귀비로 알려진 서시 황후의 화려한 궁중 생활을 사시사철 철철이 지상 최고로 누렸던 극치의 장소로 파악했다.
제 3 일 <천단공원>, <천안문 광장>, <자금성>, <중국 중의과학원>체험을 거쳐 마지막으로 <금면왕조공연>을 관람했다. <금면왕조공연>관람은 너무 인상적이어서 이번 답사의 절정이 바로 이 것이었구나 느끼며 마지막 감사의 밤을 보냈다.
한 소녀의 독서과정을 극화한 것으로 전쟁, 상전, 단조, 경전, 월하, 홍수, 제천, 환화의 8장면으로 구성된 공연으로 어느 대형 평면무대의 마임이나 뮤지칼 공연과도 달랐고 무대의 변환과 조명 그리고 넘쳐나는 홍수의 실제장면 그리고 3 + 13 마리의 공작새를 이고 춤을 추는 장면, 죽은 여왕의 영혼과 살아있는 애인(항복한 남자 왕)과의 만남 장면의 연출은 오작교의 견우직녀 만남을 보는 것 같았고 연극을 끝내며 글 읽는 소녀와 여왕의 만남으로 마무리는 현실세계로 돌아와 끝을 맺게 했다. 마지막 커튼콜은 정말 멋져 황홀경이었다. 2008년 북경올림픽 개막장면과 흡사하다고 했더니 바로 장예모 감독의 직품이라고 한다.
제 4 일 마지막 날 <부국해저세계>는 지하 터널로 조성한 수족관을 관람하고 북경의 3박4일의 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나에게 북경은 2 번째 관광이었는데 둔한 머리에도 몇 가지 느낌이 온다.
1. 유행에 무관하고 서두르지 않는 여유 만만한 사람들의 태도며 남의 일에 간여 않는 특성
2. 호텔 안내석과 방안 벽에 벽시계를 달지 않는 미신 같은 전통적 믿음
3. 2008년 올림픽 이후의 엄청난 의식의 변화(역사관과 문화마인드에 있어서)
4. 인구의 수 13억이 아닌 15억 설 그리고 무국적자의 미지수와 국적취득의 예외사항
5. 중국의학(中醫)의 자존심 등이다.
# 중국 56개 민족 중 한족(漢族)을 제외한 55개 소수민족 중에서 우리 교포인 조선족을 제일 두려워한다고 하는 말이다. 그 원인은 말 못하게 불리한 여건과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자녀교육과 젊은이들의 공부라고 하는데 정말 우리 민족은 어디를 가 살아도 끝내 주는 것 같다.
이곳 동포도 부모들의 끈질긴 교육열과 어른들의 뜻에 따라 열심히 공부하는 아들딸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이번 북경답사로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 문화관광해설사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연수와 경연도 필요하지만 직접 보고 듣고 체험을 할 수 있는 국내외 역사문화현장 답사의 효과가 가장 크다고 사료되어 안산시 당국에 감사를 전한다. 끝.
첫댓글 밖에 나가시면 늘 알찬 정보와 많은 생각들을 전해주시는 박선생님! 두 셋 꼭지로 여행기를 써서 그래스루티에 기고해 주시면 어떨까요? 사진도 포함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