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곳 지하 주차장은 꽤 넓어서 일반인 주차 구역과 직원 주차 구역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일반인 주차 구역에서 직원 전용 주차 구역으로 가려면 연결 통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통로 상단에 일반인 차량 출입 금지라고 크게 쓰여 있습니다. 직원 주차 구역에 주차하고 건물로 들어가려면 사원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시 걸어서 나오든 차를 가지고 나오든 연결 통로로 나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글을 보고 직원 주차장으로 가다 차를 돌려 일반인 주차 구역에 세우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
그런데도 하루에 여러 명이 직원 주차 구역에 차를 세우고 거기서 건물로 들어가려다 문이 잠겨 있자 열린 문을 찾아 헤매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어제도 직원 주차 구역에 차를 세우고 일반인 주차 구역까지 걸어 나와 일을 보고, 다시 직원 주차 구역으로 걸어가던 분이 옆에 일행에게 "저기 일반인 출입 금지라고 써 있네" 하며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통로 위에 눈에 잘 띄도록 빨간 글씨로 크게 써 놓았는데도, 차를 타고 갈때는 보지 못하고 걸어 갈때야 보게 된 것입니다.
아마 이분들도 주차하러 가다가 보았다면 직원 주차장까지 들어오지 않고 일반인 주차구역에 차를 세우고는 쉽게 건물로 들어 갔을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도 이런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성격이 급해서 더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운전하는 사람이 차를 빨리 주차하고 일을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에 멀리 보이는 빈 주차 공간만 바라보고 직원 주차장으로 들어온 것처럼,
어떤 일을 생각하면 결과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과정을 생각하지 않고 행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원하는 대로 된 것 같았지만,
실상은 차를 직원 주차장에 주차하여 시간만 허비하고 다시 일반인 주차장으로 나와야 하는 것처럼, 그렇게 이룬 일들은 결코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뒷처리를 하느라 더 많은 시간과
힘을 낭비한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분명히 연결 통로 위에 그렇게 크게 써 있음에도
주변을 보지 않고 오로지 빈 주차 공간만 보고
들어온 운전자처럼...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이유로 좌우를 살피지 않고
나아갔지만 실상 주님은 이런저런 것들로
주의와 경고를 하고 계셨음에도 그런 주의 음성을 듣지 않고 보지 않고 “지금 아니면 안 돼, 지금 이 상황, 이 기회는 하나님이 주신 거야” 하면서 행하였다가 넘어진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차를 직원 주차장에 세우고 자기 일을 다 마치고 걸어가던 사람이 연결 통로 위에 있는 글을
걸을 때야 보게 되듯이
하나님을 위한 일과 삶도 때로는 여유 있게 주님과 걸어가면서 행할 때, 목표만 보고 급하게 가다 보지 못하고 지나쳐서 손해 보고 일도 더 늦어지게 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빨리 가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천천히 걷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면에 있어서 사울왕과 달리 다윗은 목표에만 집중하여 앞만 보며 뛰지 않고 목표에 집중하고 행하되 오히려 천천히 걸으면서 가장 완벽하게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왕위에 올랐다 여겨집니다
분명 사무엘이 그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았고 이 사실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이스라엘 백성들이 인정하게 됩니다
이제 그가 왕이 되는 데 가장 걸림돌인 사울왕을 죽이면 더이상 그를 두려워하며 그를 피해 도망 다닐일도 없고 광야와 골짜기와 동굴속이 아닌 왕궁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 마치 하나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시는 것처럼
다윗은 사울왕을 죽일 기회를 두번씩이나 갖게 됩니다
그러나 다윗은 왕위가 아닌 지금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살펴 보며 행함으로 그가 왕위에 올랐을 때 이스라엘은 분열이 아닌 일치된 왕국으로 세워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운전자가 차를 빨리 주차해야 자기 일을 빨리 볼 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금지 표시를 보지 못하고
직원 주차장에 들어왔다 오히려 시간을 더
허비하듯이
다윗이 사울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면 왕은 되었지만 진정으로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게 인정 받는 왕으로서는 인정 받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이라는 생각에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구하지 않고 또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행하는 일에 있어서 많은 경우는
주님의 영광이 아닌 자기 의를 세울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목표도 중요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 역시 중요하며 이 부분은 주님과 친밀히
동행함을 통하여 주님의 마음을 느끼며 행할 때 때로는 늦은 거 같은 그 일들이 실상은 가장 빠른 길임을 경험하게 됩니다
잠언 14:12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첫댓글 아멘!!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