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행복
(마태 5,1-12;루카 6,20-23)
예수님께서 네 명의 제자를 선발하신 뒤, 당신 주변에 모여든 수많은 군중을 대상으로 첫 공개 교육을 실시하셨다. 장소는 산이었다. 마치 그 옛날 모세가 시나이산에 올라가 계시를 받은 뒤 백성을 가르치는 것을 연상시킨다. 루카도 마태오와 유사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예수께서 열두 명 사도를 선발한 뒤, 군중을 상대로 가르침을 주셨는데 장소는 평지라고 한다. 내용은 공통된다. 그런데 행복에 대한 몇 가지 주제와 내용들인 ‘온유, 자비, 마음의 깨끗함, 평화’ 등은 그나마 수긍이 가지만, ‘가난한 마음, 슬픔, 허기지고 목마른 정의와 그 정의 때문에 박해받음’과 루카의 ‘굶주림과 눈물’, 도대체 이런 것들이 어떻게 행복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예수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 참 행복은 바로 사명과 직결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본문은 바로 그 답을 제시하는데 참 행복의 기준은 세상적인 것도 인간적인 것도 아니다. 그것은 존재로서 ‘예수 그리스도’ 또는 ‘사람의 아들’ 또는 ‘하느님’이며, 그분의 가르침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마태 5,11-12)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루카6,22-23)
구약성경 레위기도 하느님을 잘 섬기는 사람이 받을 상償 즉 행복은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라고 한다(레위기 26,11;신명기 28,1-14). 시편은 더 간결하게 "당신은 나의 주님, 당신만이 나의 행복이십니다."(시편16,2)라고 한다.
두 번째 참 행복의 기준은 예수의 가르침 즉 말씀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예수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다.”(루카 11,28) 시편에서도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1,1)이라고 한다.
이 말씀들에 비추어 마태오와 루카의 참 행복의 기준과 원천은 예수님, 사람의 아들 즉 하느님과 말씀임을 알 수 있다. 하느님 백성으로 예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한평생 동안 모욕과 박해 굶주림과 슬픔과 눈물 등 직면하고 싶지 않은 상황들이 다가와도, 예수와 하느님만을 가슴에 품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간다면,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입력:최 마리 에스텔 수녀;2024년 6월 10일 PM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