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뮤지컬 레 미제라블(서울)
날이 비교적 춥지 않은 일요일
기다리고 기다린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직관하기 위해 출발했다. 🤩🥰
레 미제라블은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는 뮤지컬.
더구나 한국어로 진행된다고 한다.
이번 뮤지컬은 대사보다는 노래 위주로 진행되는, 일명 송스루 방식이라고 인터넷에서 그랬다. 그래서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스토리 놓칠 수 있다는 당부는 덤.
뮤지컬 레 미제라블 서울
기간: 2023년 11월 30일~2024년 03월 10일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공연시간: 18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공연장 내 촬영은 제한하고 있음
주차장 입성 기다리며 차 안에서 대기 중인 나.
😅 웃픈 건, 그 상황에서도 한소네(점자정보단말기)로 교정 봤다는 거.
이걸 시간 알뜰하게 쓴 거라고 자화자찬해야 되나? 아니면 본의 아니게 워커홀릭 되고 만 나를 안타까워해야 되냐?
인터파크 통해 예매한 티켓 수령하고 인증샷
로열(R) 좌석 1층 16열 42번, 43번
공연 1시간 전부터 티켓 수령이 가능하다.
나와 아빠는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집에서 일찍 출발했다.
일찍 가서 잘 꾸며둔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었다.
😲 그런데 벌써부터 사람들이 빽빽했다. 세상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
결국 가로등 포토존에서 사진을.
기왕 간 거, 바리게이트 포토존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사람의 줄이 길게 길게 늘어져 있었다.
당연히 기념품도 하나 픽!
이런 데서는 그냥 지나갈 게 아니라, 방앗간 꼭 방문하는 참새를 본받아야 하는 법이다.
비록 키링이 좀 묵직하다 할지라도. 💖
가격이 좀 세다 할지라도. 💝
달고 다니지 않더라도 소장용으로, 추억을 곱씹는 용도로 충분하다.
연말 분위기 내는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도 사진 박고
📔 계단에 책장 앞에서도 뭔가 지성인 + 문화인 같은 느낌으로 사진 한 장
캐스팅보드도 잊지 않고 챙겨 사진으로 남겼다.
마침내 직관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처음부터 끝까지 웅장했다.
배경음이 아닌,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는 음악 🎹🎷🪈🎺🎻
바퀴로 무대에서 움직이는 아파트와 바리게이트 세트 🌇🌃
자베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높이 조절이 되는 강가 다리 🌁
총소리와 함께 연기까지 나고, 때로 번쩍번쩍 불빛도 나는 총격전 🫡🎖️
한마디로, 세트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 시각장애인인 나는 그런 무대 소품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게 아쉬움
이럴 때야말로 터치투어가 필요한데. 👩🦯
🌌 🎻🎺🪈🎹🎷 🌌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스토리와 원작 내용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다는 것을 기준으로 생략하겠다. 대신 배우들의 퀄리티를 적는다.
배우들의 연기와 가창력이 혼합된 노래하는 듯한 진행은 더 말할 것도 없다.
🌃 도둑이자 선인이 된 장 발장과 추격자 경감 자베르의 대치는 으르렁거림 속의 긴박감을,
팡틴의 독백에서는 애절함 🌷
👼 밀리에르 주교는 등장은 짧았지만 역할이 역할이니 만큼 인상적이었고
마리우스와 코제트, 에포닌에게서는 젊은 열정과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마음이지만 당당한 모습을 느꼈다. 🌺
아, 물론 이 부부를 빼놓을 수 없다. 약방의 감초가 있다면,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는 익살꾼 테나르디에 부부가 있으니까.
사기꾼에다가, 코제트를 학대한, 또 뮤지컬 끝까지 개과천선은 뉘 집 개 이름인가 하며 악당으로 나오지만
🤣 등장마다 웃음 포인트를 선사하는 캐릭터, 테나르디에 부부.
덧붙여 어린 코제트 역을 맡은 아역 배우와 소년 가브로슈로 추정되는 아역 배우의 연기와 노래는 귀엽고 깜찍했다.
🌌 🎹🎻🪈 🌌
좀 아쉬운 점은, 팡틴이 어쩔 수 없이 매춘을 하는 장면 묘사가 너무 과한 것 같다는 부분?
솔직히 러블리 레이디 반복되는 가사의 노랫말을 가만 듣다가 좀 민망했다. 내가 그런 부분에 좀 약하다.
당시 초등학생 동반한 부모님들 계시던데, 그 부모님들 미스 초이스!
애초에 뮤지컬 레 미제라블 내용을 고려한다면, 미성년 자녀와의 동행은 미래의 어느 날로 미룰 거다. 혹시 어린이용 장 발장과 착각하신 게 아닐까?
👼 뮤지컬 레 미제라블 본격 즐기기 깨알 TIP!
일단 시각장애인 직관인 만큼 깨알 TIP이란 것도 시각장애인 내 기준임을 밝힌다.
👩🦯 🎵🎵 👩🦯
📔 첫째, 뮤지컬 레 미제라블 직관 전 공부는 필수!
원작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부터 읽는 것을 추천한다.
레 미제라블, 일명 장 발장 이야기는 워낙 대중적이라 이미 다 아는 이야기 취급할 수 있지만,
또 원작이 소위 ‘벽돌’로 불릴 정도로 어마무식한 부피를 자랑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원작을 읽고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직관해야 한다. 그럴 가치가 충분하다.
🔎 그래야 뮤지컬 레 미제라블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 큰 무리가 없다. 대략적인 이야기의 골자 정도는 알아야 노래와 군무, 각종 화려한 특수 효과 사이에서 노니는 캐릭터들의 개연성과 상황을 이해하고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다.
또 뮤지컬이니 만큼 이야기의 각색은 어느 정도 필연적이다. 레 미제라블 원작을 독서하고 가면, 뮤지컬 레 미제라블이 어디서 어떻게 각색되고, 어느 부분은 원작과 다르며, 어떤 곳은 원작을 유지했는지 등을 찾을 수 있다.
그거 비교하면서 봐도 쏠쏠한 재미, 아니 공연을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다.
덤으로 레 미제라블의 배경 중 하나가 된 1830년 민중 봉기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 혁명에 대해서도 배경이나 역사, 왜 빅토르 위고가 다른 혁명 다 놔두고 실패한 민중 봉기를 소설의 배경으로 삼았는지 그 의미를 알고 가는 것도 좋다.
🔎 아래는 참고하면 좋은 유튜브
https://youtu.be/ikSxeTBPG7o?si=sOBYOKduKcXLy9au
🇫-1f1f7; 프랑스 국기의 비밀?! 영화 [레미제라블] 역사배경 설명ㅣ프랑스 혁명 오늘은 책, 영화, 뮤지컬로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레미제라블' 역사배경설명입니다.프랑스에서 혁명이 끝없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배우는 즐거움이 있는 본격 취미 탐구 라이프 채널!조승연의 탐구생활 ??♂+insta. @totalintelliwww.facebook.c... youtu.be
📔 두 번째, 테마 리듬 찾기!
나는 솔직히 뮤지컬 넘버, 소위 노래들이 어떻게 작곡되었나 궁금했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 같은 경우, 공연 시간이 인터미션 20분 제외한다 해도 2시간 40분이나 된다.
즉, 그 시간을 전부 노래 포함한 연기로 채워야 한다는 소리.
그럼 대체 필요한 노래가 얼마나, 몇 곡이나 되는 걸까? 가요가 보통 3분 정도인데, 뮤지컬은 때에 따라 그보다 더 짧을 수도 있을 거 아닌가.
그런데 이번에 직접 직관하고 나서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테마 리듬!
🔎 공연 보다 보면, 반복되는 리듬이 등장한다.
앞전에 장 발장이 감옥 생활하고 출소하며 나온 노래 선율이 잠시 후 또 들려온다.
여관 주인 테나르디에 부부가 등장할 때 들리는 리듬도 반복적이다.
그러나 각 노래마다 가사는 조금씩 다르다. 리듬이나 선율은 엇비슷하지만 가사는 각 씬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마치 방금 들은 건 1절이고, 이번에 부르는 건 2절이라고 하는 것처럼.
직관 후, 혹시나 싶어 찾아보니 이게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이라고 한다.
🎭 화려하고 스케일 큰 무대,
🎭 캐릭터들의 심경을 은연중 드러내는 각종 상징물,
🎭 반복적인 리듬 속에 가사에 차이를 두어 캐릭터가 처한 상황과 변화되는 마음을 나타내는 방식
👩🦯 🌷🌺 👩🦯
📔 세 번째, 노래를 미리 좀 알고 가자!
일명 뮤지컬 넘버 되시겠다. 공연에서 워낙 스피드하게 지나가기 때문에 미리 귀에 가사를 저장하고 가야 실제 공연장에서 딱 듣고 ‘아, 얘가 그 노래다!’ 반가워할 수 있다.
그중 인상에 남은 넘버를 대표로 소개한다.
가사는 내가 듣고 기억해서 쓴 거라 충분히 틀릴 수 있다.
🎶 “난 아무도 뭔갈 잃지 않는 곳을 알아요 / 난 아무도 울지 않는 곳을 알고 있어요 / 눈물은 허락되지 않고”
- 뮤지컬 <레 미제라블> ‘구름 속의 성(Castle on a Cloud)’
어린 코제트가 부르는 노래인데, 이번에 듣고 선율이 참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사가 전반적으로 서글프다. 그런데 아역 목소리는 좀 해맑은 것 같고, 긍정적이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하는 캔디가 갑자기 생각나는데.
🎵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 다신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 심장 박동 요동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 뮤지컬 <레 미제라블> ‘민중의 노랫소리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
혁명 혹은 민중 봉기 장면에서 나온다. 그리고 레 미제라블 끝에서도 등장한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 하면 딱 떠오르는 곡!
🎶 “안전한 철창 뒤로 / 나는 절대 쉬지 않고 / 그때까지 나 맹세합니다 / 별들에게 맹세합니다”
- 뮤지컬 <레 미제라블> ‘별(Stars)’
무려 추격자 경찰 자베르의 넘버인데, 별 하면 낭만적일 것 같은데도 그의 완고한 신념과 얽혀서 의미심장한 노래가 됐다.
그의 별은 장 발장을 검거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내는 완벽한 정의일까?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총평을 적자면
티켓이 좀 부담되긴 하지만 충분히 직관할 가치가 있었다.
🧚♀️🧞♀️ 💰💸 🧞♀️🧚♀️
PS. 내년에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이 개막한다고 한다. 나 이것도 좀 궁금한데, 이것도 좀 당기는데, 비록 결말이 세드긴 하지만, 어떻게, 또 한번 콜?
아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뮤지컬도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걸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