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회의 후 중단됐던 경남도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의 마산지역 재개발 심의가 재개됐다. 법정까지 가게 된 재개발추진위 승인시기 논란, 시 전체의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선행요구 등으로 보류됐던 이 지역 재개발 심의가 본격화한 셈이다.
특히 재개발 심의가 다시 진행되면서 현재 4개 업체가 수행능력평가서를 제출해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비 9억 9000만원의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은 '사후약방문' 꼴이 될 소지가 크다. 이 계획이 완성돼야 마산지역 전체 차원에서 재개발이 필요한 곳을 정하고, 재개발지역 간 연계를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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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재건축을 승인한 마산시 월남동 월남해바라기아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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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림, 월남해바라기 등 두 곳 승인
결국 마산의 두 지구 재개발 재건축계획이 승인됐다.
지난 12일 경남도는 공동위원회를 열어 양덕2동 율림지구 재개발과 월남동 월남해바라기아파트 재건축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조건은 율림지구의 경우 하천변 도로 폭을 줄이고 단지 북쪽 도로 폭도 넓히라는 것이고, 월남해바라기는 도로소음을 줄이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내용이었다.
함께 심의된 회원 1·2·3지구 등 세 곳의 재개발계획은 결정이 보류되면서 다음 회의에서 심의된다.
열 가지가 넘는 보류 이유가 제시됐다. 특히 세 곳의 재개발을 연계해 도로 폭이나 건축물 배치 등을 조정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가로망이나 회원천 생태하천 계획 등이 예에 해당된다.
이에 대해 도 주택과 관계자는 "회원 1~3지구 세 곳을 연계하라는 의미다. 예를 들어 걸쳐 있는 회원천 생태하천 조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회원3지구 재개발추진위 노우석 위원장은 도의 보류결정에 대해 "같은 회원지구 안에서 아파트가 여기저기 들어서거나 공원이 산만하게 배치되는 식의 난개발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3지구의 경우 세로는 줄이 맞는데 가로 3동 정도가 줄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고, 2지구 철길과의 간격이나 아파트 정문을 늘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상가를 중심으로 재개발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회원2지구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관련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관계자는 "어차피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활동해왔다"며 "주민들 80% 이상이 동의를 해야 재개발조합이 결성되기 때문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상가를 주축으로 동네 복판에 새로 난 도로 주변의 주민들이 반대의견이 많은 것으로 소개됐다.
◇접수한 곳 외에는 기본계획 후 심의
이날 회의에서는 다섯 곳 외에 반월과 구암1지구, 교방·성호·교원지구 재개발과 월영동 월영주공아파트 재건축 등 이미 마산시가 경남도에 정비구역지정 신청을 한 네 곳은 심의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늦었던 곳이고, 관련 부서별로 의견이 종합되는 대로 차례대로 심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월지구 재개발추진위 김상헌 위원장도 같은 입장이었다. "빠진 게 아니다. 다음 회의에 상정된다"며 "도청 안에서 관련 부서별로 의견취합이 다 안 됐다. 10월1일까지는 서류로 올라 간다"고 말했다. 그는 마산지역 재개발심의가 본격화하리라는 점을 확신하는 듯 했다.
한편 진행 중인 마산지역 재개발 심의와 마산시가 계획하는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과 관계에 대해서는 공동위원회 임명직 위원인 경남도 도시교통국 김재기 국장이 도의 입장을 밝혔다.
"마산시와 협의된 내용은 일단 지금까지 도에 접수된 것 처리하고, 그 외에는 마산시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세운 후에 심의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공고가 됐던 마산시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연구용역은 아직 입찰날짜가 잡히지 않았다. 수행평가서를 낸 4개 기관·업체를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시 주택과 관계자는 "이번 주 내에 입찰날짜 공고를 한다"며 "공개입찰을 하는 것은 아니고 수행능력평가를 통과한 3개 업체로부터 가격과 기술인력 서류를 받아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빠르면 이달 말까지 연구업체를 선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연재는 일본 도쿄의 아파트 주거문화 취재 뒤인 10월8일자에 이어집니다. 일본에서는 초고층아파트 주거의 의학적 영향에 관한 임상연구 결과와 일본 건설성 차원의 공식적 조사결과, 도쿄 시내 아파트재건축을 주민들이 함께 설계하는 '마치즈쿠리' 활동, 1990년 이후 지속돼온 일본의 부동산가치 폭락과정 등을 취재하게 됩니다.
이 기획취재는 문화관광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