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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30 03:30
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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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한국 기계체조 여서정 선수가 파리 올림픽 경기에 나선 모습. /로이터 뉴스1
얼마 전 파리 올림픽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다양한 종목에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고 있어요. 지난 28일(현지 시각) 우리나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단체전에 나섰지만, 안타깝게도 결선 진출엔 실패했어요. 그래도 '꿈의 무대'라는 올림픽에 참가한 만큼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고 합니다. 체조는 어떤 역사를 갖고 있을까요?
체조는 서양과 동양에서 각각 다른 형태로 발전됐어요. 고대 그리스에서는 개인과 국가의 명예와 생존을 위해 신체를 단련할 목적으로 체조를 했다고 해요. 하지만 이때 체조는 달리기나 투창 던지기 등에 필요한 체력과 근력을 기르는 훈련 과정으로,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체조와는 다른 것으로 추정돼요.
동양은 의료 목적의 체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문헌에는 중국에서 기원전 4세기쯤부터 건강 증진을 위한 호흡법 체조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시대에 화랑들이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무예와 가무를 혼합한 형태의 체조를 한 것으로 추정돼요.
조선 시대 유학자 퇴계 이황은 명나라 주권이 저술한 '구선활인심법' 중 심신 수양과 관련 깊은 내용을 필사한 책 '활인심방'을 남겼는데요. 이 책에 나오는 '도인법'에 오늘날 체조 동작과 유사한 자세들이 소개되어 있기도 합니다.
현대와 같은 체조가 이뤄진 것은 18세기 전후로 보입니다. 독일에선 요한 구츠무츠에 의해 근대 체조가 시작됐어요. 이후 '독일 체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리드리히 얀(1778~1852)이 근대 체조를 철봉·평행봉 등을 이용한 기계체조 형태로 발전시켰습니다. 프리드리히 얀은 프랑스 나폴레옹의 정복 전쟁에서 패배한 독일 청년들의 심신 단련을 위해 철봉과 평행봉 등을 이용한 체조를 고안했다고 해요.
국제체조연맹은 1881년 설립됐고,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에서부터 체조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어요. 한국에 근대 체조가 들어온 건 고종 때로 여겨집니다. 1895년 고종이 반포한 '교육입국조서'에 지·덕·체 교육이 강조돼 체조가 교육과정에 도입됐다고 해요. 이후 일제강점기인 1911년에 기계체조가 학교의 정식 교과목으로도 채택됐고, 광복 이후인 1959년 국제체조연맹에 정식으로 가입하면서 한국 체조 대표팀이 올림픽 등 국제 경기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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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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