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10월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중통)이 보도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10월 9일 오전 중통으로 발표한 ‘보도’를 통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 공화국의 주권 행사 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공포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제반 정세 하에서 우리 군대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인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봉쇄하는 것은 전쟁억제와 공화국의 안전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처”라고 주장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예민한 남쪽 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해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9시45분 미군 측에 전화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15일 최고인민회의 14기10차 회의에서 ‘가장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의 헌법화를 제안하며 “북남교류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경의선의 우리 측 구간을 회복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끊어놓는 것을 비롯하여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연계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북쪽은 인민군을 동원해 경의선·동해선 도로·철길을 걷어내고 지뢰를 묻는 한편 방어벽을 쌓으며 물리적 차단 조처를 시행해왔다. 인민군 총참모부의 이번 ‘보도’는 지난 1월 이후 인민군이 벌여온 경의·동해선 철길·도로 분리 작업과 군사분계선 일대 ‘방벽’ 쌓기 작업의 공식화로 풀이된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