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이들 세명의 비중이 각각 같은 크기의 것이 아니라 R의 비중이 다른 두 사람보다 너무 작은 부분이여서 J, Y의 이야기에 그의 삶이 묻혀버린다.
결국..J, Y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은..R의 다큐멘터리였다는 것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R의 설정에 대해 만족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한,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것..
바로..노랑머리2...라는 제목..
솔직히 이 제목은 이 영화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제목이다.
또한, 하리수의 감각적인 포즈와 표정만이 하나 가득 담긴 포스터 역시..
이 영화에 대한 허황된 기대만을 품게 하여서 결국 영화를 본 이들은 '뭐, 이런 영화가 다 있냐..'하면서 화를 내게 만들어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볼 것은..하리수의 예쁜 모습 뿐이였다는 덧붙임과 함께...
하지만..
우선은 영화만을 보자..
영화에 출연한 배우에 대해..
이 영화의 제목이나 포스터..
그리고 전작이 어떠했는가는 잊고..
그저...바로 이 영화........가 보이는 스크린에만 몰두해보자....
세 인물의 각각의 시점에서의 이야기..
Pornography in Blue, A Space Man, Documentery...
각각 인물의 성격, 그리고 그들이 지닌 꿈을 짧은 제목 아래의 이야기들에서 보여준다.
그리고.....이어지는..또 하나의 이야기...Last Scene....
옴니버스식....그리고 결국 하나의 이갸기가 되어 결론을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의 영화..
그리고...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화면 가득 보여지는 그들의 상처받은 이야기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을 한없이 안타깝게 바라보게 만들며...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끔 만들어버린다.
현실에서 자신만의 꿈을 쫓아 살아가는 이들..
그리고..그런 현실속에서 상처받고 꿈이 꺽여버린 이들의 아프디 아픈 삶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세 명이 같은 공간에서 겪은 같은 일들까지도 서로 다른 느낌의 이야기로 담겨져있다.
영화 중간중간에 보여지는...
조금은 불필요한 듯 보이는 해변의 풍경들은...
이 사회에서 상처받고...다른 곳을 찾는 이들이 삶의 순간순간마다 떠올리는 파라다이스 였을 것이다.
현실에서..벗어나..
오직..내가 쉴 수 있고..
맘껏 숨쉴수 있는 공간..
그들은 바로 그 공간으로의.....질주를...시작하고 싶었던 것이다....
영화속에서 소외된 이들의 아픈 삶을 영화로 표현할 때는 왜 이렇게도 바닥까지 떨어지도록 상처받고 부서지는 삶만을 보여주는 것인지...
그로인해 그들이 안타까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우리의 삶이...그리고 내 삶이 될 수 없을 거라고 믿고 싶은 그들만의 삶으로 느껴질 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