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썼던글입니다.
고향만두.
그것은 우리집에서 대단한 의미가 있다.
단지 맛있는 음식의 의미를 넘어서 우리가족의 유대감과 화목함을 유지시켜주는 역할까지 해낸다.
다른만두는 안된다. 오직 고향만두만이 가능하다... 아니 가능했었다...
과거형이 되어버린 이유인즉슨,
얼마전 엄마가 시장을 보고오셨는데
고향만두가 아닌 고추잡채만두를 사가지고 오신것이다.
난 짜증이 났다.
"엄마 이게 뭐야!! 만두 잘못사왔네~! 이거 고향만두가 아니라 고추잡채만두잖아
왜 이걸 사왔어!!!"
"아니 기범이가 이게 더 맛있다고 하던데!? 니아버지도 그러시고"
마음이 상했지만 별수없다. 가족들이 변화를 원한다..
내 입맛을 고추잡채만두에 길들일 수밖에..
그뒤로 우리집엔 고향만두가 들어올 수가없었고
눈엣가시같은 고추잡채만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기범형과 난 방에서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기범형이 뭐가 생각났는지 정색하고 나를 바라보며
"야 기준아 고추잡채만두가 뭐가 더 맛있냐? 난 고향만두가 훨 낫더만"
"참내~ 뭔소리여~ 형이랑 아부지가 고추잡채만두가 더...."
'얼레? 뭔가 이상하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된 난 안방으로 뛰어가서 힘이 들어간 손으로 문을 활짝 열었다.
그곳엔..
고추잡채만두를 두접시나 먹다가 지쳐 잠든 엄마가 누워있었다..
첫댓글 그런 머리, 대동 아니면 절대 안 나온다!!! 음 화화화!
클클클 이젠 고추잡채만두보다 고향김치만두를 먹어봐라 그게 훨 맛있느니라
ㅋ ㅋ ㅋ 역시송씨는 김씨한테는 안되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