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수년전부터 `밤거리 꾸미기'에 나서고 있지만 전담조직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조명만 설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170억원을 들여 야간경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암동 무지개다리의 야간경관 연출사업과 시청, 어등대교, 광주역 광장 등 민간 공공 부문 22곳의 야경 연출을 마쳤다. 또 광주공원과 문화예술회관 등 26곳의 연출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밝은 거리 시범사업 지역이기도 한 동구 금남로와 광주천의 경우 수년전부터 야간경관조명사업을 전개,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컬러풀한 밤거리를 꾸미고 있다. 이처럼 광주 밤거리를 밝히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면서 조명시설 자체는 늘어났지만 광주의 밤거리는 여전히 어둡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야간경관사업이 전담조직도 없이 사업 부서별로 제각각 추진하면서 가로등 및 조명기구가 그 장소의 특징을 보여주지 못하고 조명만 설치하는 획일적인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도심 상업지구의 네온사인 등 불법 옥외광고물 난립도 도심주변을 어둡게 느껴지는 결과를 초래, 밤거리 꾸미기 사업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한편 박광태 광주시장은 이날 간부회의를 통해 “3∼4년 전부터 광주천과 금남로 등을 밝은 거리 시범사업 지역으로 만들라고 수차례 지시하고 촉구했음에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관련부서에서는 자치구사업일지라도 구청에만 맡기지 말고 가칭 `밝은 거리 만들기 조명사업자문위원회'를 구성해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자문도 받고 용역도 시행, 광주도 서울과 부산처럼 반드시 밤거리가 밝아지도록 조속히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양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