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을 가진지 하루가 지난 시점이네요.
2번의 진행을 마친 이후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4월의 정모 이후에 좀 더 보완하여 갔는데 제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들을 회원님들이 다 짚어주셔서 그닥 짚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강빈님의 작가 설명도 좋았고, doing님이 정리한 무진기행 필사(필사까진 아니어도 타이핑 친 내용)도 놀라웠습니다.
사실 회원님들이 짧은 단편소설로 여러 가지의 관점과 할 이야기들이 많을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는데..
주변에서 support를 많이 해주셔서 정모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참석하신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무진기행을 선정했던 이유는 정모자리에서 말씀 드렸었고~
제가 이것을 읽고 느꼈던 점을 이야기 하려니 시간이 다되어서 짧게 하고 마무리 하여 다시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전 어제 정모에서 회원님들의 이야기를 쭉 들으면서 한가지 의문 가지고 있던 사실이 풀렸습니다.
김승옥 작가의 작품에서 여성이 왜 비하되는 형태로 표현되는가.
작품의 분위기는 왜 이상적인 것들을 추구하려고 하는가.
였는데 실타래가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해석하기로는 김승옥 작가가 가진 Trauma가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중 가족이 클 듯..)
작가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대신에 그만큼 남들이 갖지 못한 예민함과 섬세함을 지녔을테고..
작가를 알고 작품을 다시 관찰해보니 이해의 폭이 넓어지네요.
평안님의 표현 중에서 '공부를 하는 기분이다.'라는 말이 이번 정모를 준비한 저에게 딱 꽂히는 표현이었습니다.
책을 많이 접하지 못했기에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면 공부를 해야할 것 같은 느낌(압박)..
주인공은 무진이 자신의 도피처였죠..
'나 자신에게도 도피처가 있는가?'라는 점을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남더라구요.
그리고 후대에 다른 작가들에게 평가된 섬세한 감정선의 면에서는 있는 것 같기는 하나 많이 느끼지 못했습니다.
감수성을 좀 더 자극하고 싶어서 책을 몇 번 읽어봤는데..
감수성은 키워졌는지 모르겠고 남녀 주인공은 현대 사회에서도 찾아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구나.
그리 치면 이 작품이 지금 시대에 읽어봐도 촌스럽다, old하다는 느낌은 나지 않구나
하는 점이 크게 남습니다.
건강 관리 잘하시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첫댓글 고생하셨어요. ㅋㅋ 제가 소설쪽은 거진 안 보는 편이라 문학쪽은 젬병입니다. 우울한거는 더더욱 그렇네요.
단편집을 보다보니 군대 있을적에 상실의 시대보고 우울해던 기억도 나고......
한편으로는 제가 보려는 것 이외의 것을 볼수 있는것이 모임의 순기능인거 같습니다.
ㅋㅋ 그리고 저때 추천해주신 심리학책 주문해 놨습니다. 사논 책이 좀 있어서 언제 다 볼수 있을런지는 몰지만, 잘 모르거나 이해 안되는 부분 지도 부탁드립니다.^^ 주말 잘 보내시구요.
항상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또바기님 수고 많았습니다. 어떤 이유로 이 소설을 선정하였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시 한 번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읽게
되어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여러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받아들이는 느낌은 전부 달랐습니다. 이것은 하나 마나 한 말이 되겠지만, 우리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살아온 인생도, 경험도, 만난 사람도, 그래서 생각도 다릅니다.
시냇가에 깔린 돌들이 다르고, 그 다름으로 인해서 흐르는 물소리도 달라집니다. 어제 들었던
여러분들의 말은 어떤 의미였다가, 이제 소리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깜깜한 밤 시냇물 소리 같습니다.
아직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지만, 조금씩 멀어지고, 희미해질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습이 떠오릅니다. ^^
이 글을 선정하게 된 계기로는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도서중에서 제가 몇번 읽어본거..그리고 작가의 삶을 응원하는 중에 본 작품을 오랜만에 접하던 중에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ㅎ
진행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선정도서 '무진기행'을 읽고
정모에 참석하면서 많은걸 배우고 느꼈습니다.
다른분들이 느낀 점들을 생각하며 한 번 더 읽어보는것도 참 좋은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