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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11월28일 수요일
수술 소리만 들어도 싫구만
또 하면서
가봐야 내맴이 편한 것 같아서 나선길 저기
회복실앞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 마음 안느껴지는겨
후닥 정신 차리고 나오지
상관없는 나도 죽겠더구만
그냥 올까 갈등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알았나 강의순 보호자하고 불려서 가니
나오데
그렇게 엑스레이 찰영 다시 한번 찍어보더니만
담당 의사샘 병실까지 오셨어
아주 잘 됐음 수술
야 강탁 너 그렇게도 사진 찍는게 좋아
배경없는 사진 그만 찍어라 이제 내가 아주 아름 다운 배경과 너에 코믹연기를 바탕으로
원없이 찍어줄께
알았나
야 정신 들어 아직 가물 가물하제
그래도 손한번 들어봐
왜
또 말이 많다
들어봐 말안 들을래 역시 목소리 큰사람이 이기는 법이 여기서도 통했다
어떻게
오른팔
이렇게
그려
이제 자라 자고 싶을 만큼
아이구 무겁겠다
뭐가 이리 많이 매달아 놓은겨
어 이것 다 맞아야 나가는 거네
니팔이 안된다
금식 언제까지요
바로 되네 12시까지만 하세요
어라 탁샘이 알아 본것하고 틀리기 시작은 여기서 부터임당
자다가 깨다가 여러번 안 아프다네
다행이다
이렇게 밤 야경이 찬란한 창가에서 하루밤을 보내려고 준비
수술 첫날이라서 간호원 왔다 갔다
진짜로 창가에 자리 잘 잡았네
언니야 우태아빠가 저 끝인데 여기다가 바꾼겨
그려 마음에 드네 카페앉자서 커피한잔 해야겠다
커피마실려니
또 그놈의 혈관은 다 어디로 갔는지
찾다가 못 찾아서 발까지 내려갔는데도 없다네
조금 있다가 다시 한다네
에라 나두 노트북이나 좀 열어보자
안된다
명진이 온다니까 명진이 올때까지 기다려는데
명진이도 못한다니
나는 더욱 더 못하지요 그냥 덮어버렸다
야자도 하지 않고
엄마 아픈것이 먼저지 하면서 병원으로 달려온 명진이
명진이와 편의점에 내려와서
난 그때 저녁으로 삼각김밥
뽀로로 빵이 부드러워서 먹기 더 좋을것 같은데
명진아 엄마 무슨빵 좋아해 크림빵요
그래
딸이 골라주는 크림빵올시다
비교 해볼까
사실은 내가 먹어보니께 너무 부드럽더라
수술 환자한데 더 좋을것 같아서 먹기 싫음 내가 먹고 ㅋㅋ
그 밤중에 왔다가 돌아가는 명진이
모두가 잠들은 밤이 깊어가는데
잠이 오지 않는 난
무슨 이유일꼬
부동자세로 그래도 통증없이 잘잔 강탁 침대 옆에 있는 나를 사이에 두고
2012년 11월29일 목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별 할일이 없어
병실 위에서 내려다 본 한국은행 조사한 결과
다른 경비실과 다른점 발견 ㅋㅋ
정문을 통과 할려면 입력된 차량은 그냥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아닌것은 운전자가 내려서 경비실로 간다
보안때문이겠지요
중요한 기관인 만큼 오케이....
8시쯤 아침밥 흰죽
일어나 아침에 흰죽 나왔네 세월 좋아졌다 수술 하루도 안되어서 죽먹고
뭐여 탁샘말하고 틀리네
나 죽 먹기 싫어
너지금 덜 아프구나 흰죽 깨죽 가릴때여
일어커줘
왜그래
아프다고 어디가
팔이
아프겠지
수술하기 전처럼 똑같애 언니야
누워있을 때는 괜찮고
응
아프지 당연히 수술했는데
소사 소사 맙소사~~강탁 말하는것 한번 들어보소
난 수술하면 하나도 안 아픈줄 알았지
야 봐라 한두살 먹은 아도 아니고 우째 그런 생각을 해설꼬
수술 잘하고 나면 하나면 안 아푸다고 했다고
누가
탁샘이
아이구 답답아 신랑말을 그렇게 잘들어라고 했제
언니야
탁샘이 헛튼 말씀 하시는 분이 아니 잖어
그래서
난 수술만하고 나면 통증이 하나도 없는줄 알고 찰떡 같이 믿었지
ㅠㅠ
그래서 죽도 못떠 먹겠다고
아니
오른팔이 아파서
그래 내가 탁샘을 너보다 먼저 알았다는 죄로
탁샘한테 물어봐 달라고 한 죄로
자 아침만 내가 인심 쓰는김에 쓴다 자~~~
입벌려
조금만 떠
죽이거든
입이 작아서 그래 언냐 ㅋㅋㅋ
너 맞을래 나한데 무슨 소리 더 듣고 싶노
나 환자야 봐줘
불쌍한 표정고 아파하는 표정은 다 호박공주 연기라고 ㅋㅋ
한시름 끝나고
나도 고상하게 아침밥 어제 저녁에 사다둔 빵으로
이런 커피 한잔
빵하고 먹을려다가 그래도 옆에 두고 먹기 그시기해서
물어보았더니
명진이가 사준 크림빵 줘하더니만
누워서
그것도 흰죽 반그릇 먹어 놓고는
확인하는 것은 뭐여
일어나 빵까지 먹어서니께
운동해야되
지금
그려
움직여야지 몸이 깨어나지
이틀째
힘들어 했다 혼자 일어나는 것이 그래서 오늘도 있기로 했는데
어라 무슨 이런일이
저녁 8시반경 남편이 카톡으로.. 저녁 먹었어 환자는 내가 환자데
지금 봤네 달려가 아직도 안좋아 약은 먹었어
병원 갔는데 장염이라네
의순아 나 쫓겨나겠다
신랑 아프다는데 여기 있을 군번아니제
그려 언니 얼른가
이밤중에 못 간다 그렇게 밤이 깊어가고
잠을 자고 있는데 인기척이 나서 보니 혼자서 일어난 강탁
왜 일어나서
화장실 갈려고
혼자 일어나겠어
응
어제보다 덜해
그래
새벽 4시 콜콜 자고 있는 강탁한테 말도 없이
병원문을 나왔다
5분정도 걸어가니
장수찜닭집 주차장에 세워둔 강탁 차를 타고 아침 운동하고 집으로 와버렸다
언니 언제간겨
새벽에
형부 걱정되어서
그려
아침밥만 먹고 점심 부터는 안먹는다고 간호원실에 가서 말해
왜 그냥 먹을겨
말 잘 들어라고 했제
하나씩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게 했다줄께
알았어
경자언니하고 같이갈께
쉬고 있어 해더니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모습으로
뭐하노
뽀로로 사진
이뿌제
언니 서봐
아니 병원에서 뭐하는겨
언니 의순이 사진 원없이 찍어주어야 한다니께
안그러면
전신사진 찍어
자가 또 무슨 소리여
몰라도 되 언니는..
언니는 등산복인데도 그렇게 이뿌게 옷을 입어
언니도 좀 저렇게 입어봐
경자언니야 살빨리쪄
왜 그럼 내가 언니 옷 입을수 있을것 같애
어째든 몸조심해
간다~~`
이제 혼자서 있어
밥먹나 하고 물어보니
바로 사진으로 확인 되는 세상
참 살만한 세상에 우리가 살고
환자라면 편하게 쉬어야 하는데
왜 그리 오가는 사람이 많은지 마당발인 강탁
내 그럴줄 알았다니까
일주만에 퇴원
퇴원하기전 이틀째부터 설사병에 얼굴이 꾕하니
다시 흰죽 이틀먹고 퇴원하는날
결국은 일찍 가지 못했다 우리촌동네 눈이 와서리
내 이럴줄 알고 니차를 도로에 올려 놓자고 했거늘
우리집 양반이 말을 안듣고 올라갈수 있다는 거야
이렇게 주차를 해놓았서니 할수 없이
10시까지 기다려도 안되길래 힘좀 썼지
땀나도록
하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께
과연 지금 내가 누구를 위해서 종을 울리나 싶었지
결론은
나를 위해서
종을 울리고 있는 나더라고
무사히 이 오르막길을 올라서니 기뻐제
그렇게 병원도착
바라 계산 보따리 다 싸놓고 나오기만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너맞제
가자
어디로
밥먹으로
그리고 너어 집으로 가야지
지하 1층 주차장 바로 문앞에 주차 하느라 늦었다
기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야
이제 환자 아니잖어
저기 파란 하늘가 산꼭대기에 살포시 내려 앉자있는 흰구름 한번 잘 찍어봐
누가
니가
잘못 찍는디
그럼 니가 운전하던가
신호대기 중
저기 봐라
집에가니까 좋지
응
하늘봐 기분어때
콩시루가서 해장국 한그릇
계산은 계산맨이..
응
나두 찍어줘
너만 너무 많이 찍어면 문제생겨
무슨 문제 알 필요없다
집에 들어서자 말자
잔소리
그냥 두고 보라고 했제
언니 싱크대봐
강~~ 아이고 나 없었는데도 이렇게까지 해놓고 잘 해먹었네
고맙네 그런 생각하라고 했제
그러지 않을려면 너 직장 그만 두고 집에 있든가
그러지 않을 것이면 너가 이것도 깨끗하게 해놓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든가
알았어
병원보다
집에 오니까 좋제
응
그렇게 생각해
오늘 청소는 내가 해준다
오케이
너무 좋아하지 마라 다 댓가가 따라 오니께 하는 것이니께
오가는 것이 없다면 내가 이렇게 할까
한번 깊이 생각해봐 이기회에...
옷이나 따시게 입고 목에 스카프 꼭하고 있거래이
우리 기념하자
무슨 기념
오늘 이시간 같이 차타고 점심 먹고 청소하고
커피 마시고 지금 시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기념해야 되는것 아니여
그래 언니
아참 은영이 언니가 그래는데
뭐라고
아까 전화와서
의순아 너 당분간 진선이 만나지 말어
왜 언니 해더니
진선이 너무 우껴서 웃다가 너 목에 실밥 터질까봐서 걱정된다
오케이....했는디
바보야
너가 안 웃으면 되잖어
이리와봐
왜
휴대폰 사진기나 돌려봐 같이 사진찍게..
야 우리 이만하면 아주 멋지게 살고 있는 거야
나 갈란다
후닥가서 할일있어
무슨일 몰라도 되거든 니는
언니 진짜로 김장한것 맞어
그래했다
그러면서도 영 못 믿는 눈치 같기도 했지만 무사히 통과
전철비 1200원만 줘
돈 없어
하나도 없어 그냥 와서 나
아니 그놈의 배짱은 뭘 믿고 그래
돈많은 너가 있는데 왜 돈 가지고 와 너어집에 오는데
잘 타고가
씰때없는 걱정은
왜 이리 많이줘
언니 돈이야
그래 더줘 그럼
없어 그것만 가지고 가
그렇게 돌아오는길
판암역에서 문제발생
나갈려는데 철커덕 소리가 앞을 가로 막았다
어라 또 뭐여 못 나갔다는 것인지 삑하는 소리까지...
역무원이 나왔다 어디서 오셨나요
월드컵역에서요
예 그곳은 2구간인데 1구간으로 요금이나왔습니다
아예
전1구간인줄 알고 100원만 더 주시면 됩니다
오늘도 그냥 못 나온 전철
강탁아!!!
딱 1200원만 주었음 나 판암역에서 누구를 부르든가 아님 봉사활동하고 와야했어
불러도 쫓아올사람 있었을까 ㅋㅋ
고맙데이..
울 집버스 시간도 모르겠고
미숙이는 동사무소서 덩덕쿵 장구소리가 나고
안되겠다
걸어가가하고
나오니 저기 치과가 보이니 유실장이 생각나고
버스 승강장에 한편의 시가 내손을 잡고
뭐가 들어길래 가방이 무겁고
아니 유리그릇은 왜 준겨 강탁
우리 동네 미정이 아저씨가 자전거 타고 지나가시고
그리도 고운색에 맨드라미는 간데없고
얼마를 빨리 걸었는지
저기 아저씨 자전거 보이고
봐라 우리 대청호길에는 아직도 아침에 눈이 있고
한시간 40분 걸어 온길 우리동네 고갯길
아침의 흔적이 이러고 있더라
동네 아랫
음달이라서 아직도 젖어있는 골목길
나의 하루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일 김장 준비
배추 절인것 확인까지 이것이 끝이였다
차리리 전철을 타지 말고 열매에서 걸어왔음 더 날을 뻔했다
그냥 걸어오는 시간과는 불과 한시간 차이밖에 안나거든 집까지 오는데
강탁 너와나는
우연같은 필연을 끌어안고
아름답게 살아가려고 연습하고 노력하는 너와 내가 되어
사소한 것도
작은 배려에도 감동 받고
내가 아파보았기에
너에 아픔을 내가 조금은 더 알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난 너에 곁에 편하게 머물고 있을 뿐인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저 내가 할수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함께 할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힘내
그리고
바쁜 걸음에서
이제는 천천히 가자
그래야 많은 사람들고 함께 걸어갈수 있는 것이란다
눈길 조심해서 퇴근헸제
2012년12월6일 목요일 저녁나절에...
첫댓글 씨레기국에 냉이국에 입맛 돋구어 밥 잘 먹었었는데 그놈의 설사병은 와 놀러와서리 힘들게 했는지 ㅋ
행복에너지를 늘 갖고 있는 언니기에 아픔도 기쁨으로 웃을 수 있게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좋아서 아마 난 언니를 늘 부르고 있다 좋을때나 슬플때나 힘겨울때...
근데 늘 힘겨울때 언니를 불러 힘들게 하고 있긴하지만 그또한 즐거움으로 받아주고 함께해주는 언니가 있어 참 행복함을 느끼며 산다.
그래 언니 우리 잘 살고 있는거 맞는거 같아
늘 배려하고 베풀며 해줄수 있어서 더 행복하다는 언니에게 배우며...
좀더 몸도 마음도 성숙해 갈수 있는 나라서 참 좋다
반갑지 않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집에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
퇴근시간에 여기는 왜 왔노
눈 길 원없이 걸었다 오늘 용수골에서 집까지
차도 안다니고
눈길위에 새긴 내발자국을 새면서 걸었지
혼자서 걸어가기에는 아쉬움도 있었지
옛이야기 하면 걷고 싶었지 옛동무랑...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
도로에 차들을 보면서...
강탁!!
아둥 바둥 정신없이 살아야 되는줄 알았다
또 그렇게 살아왔다 지금까지 그런데 돌아보니 아니더라
인생은 잘 놀다가 가야하는 것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보니
지금도 늦지않았구나
아둥바둥 살아왔기에 주는 시간의 선물이구나 생각하니까
가슴이 뿌듯하고 감사한 생각이 들더라
그러니 이제 우리 함께하는 시간 누구든지 간에 같이 잘 놀다가자구나